보석을 토하는 소녀 1권 후기, 보석점과 비일상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5. 26.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보석을 토하는 소녀 1권, 보석점의 불가사의한 일상
어릴 적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솔직히 내가 정말 그 작품을 읽었는지, 다른 책을 통해서 내용만 알게 된 것인지 자신은 없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작품이 가진 교훈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사람이 작은 재물에 욕심을 지나치게 품으면, 큰 이익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동화라고 말하기에 이야기가 담긴 메시지가 꽤 현실적이다. 그래서 경제학 도서에서 복리 이자 원리 등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에 종종 사용되기도 하고, 향후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인상이 남아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어릴 때 읽는 동화는 그래서 중요하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은 문득 <황금알을 낳는 거위>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야기는 현대적 라이트 노벨 요소가 들어가서 모에와 판타지가 잘 섞여 있었다. 그 라이트 노벨은 <보석을 토하는 소녀>라는 이름으로,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보석을 토하는 소녀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쉽다.
주인공인 보석을 토하는 소녀는 그 특이체질 때문에 어떤 도적단에게 '도구'로 길러졌었는데, 위험한 상황에 있던 그녀를 구한 게 남자 주인공이다. 그는 그녀에게 한 가지 약속하면서 작은 마을에서 보석점을 하고 있는데, 그 보석점의 보석은 여자 주인공인 소녀가 토하는 보석이었다.
보석을 토하는 소녀 1권, ⓒ미우
이렇게 말하니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길렀던 남자가 남자 주인공이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소녀인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꿈도 희망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과연 여기서 벗어나는 요소는 별로 없다. 라이트 노벨답게 소녀의 모에화를 잘했고,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 구조는 잘 갖췄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딱히 만족스러운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나도 이런 소녀가 있으면 곁에 두고 잘 보살피고 싶다.'는 사적인 욕심만 들었는데, 이야기는 '유괴와 구출'이라는 반복적인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아마 1권의 분위기를 보건대, 2권도 비슷한 양상을 띠지 않을까 싶다.
<보석을 토하는 소녀 1권>에서는 소녀의 특이체질은 노린 도적 집단을 계기로 소녀가 겪은 트라우마와 남자 주인공의 만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중요 사건은 마녀협회에서 보석을 토하는 소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살짝 비쳐진 것인데, 이번 1권에서 마법소녀 나기땅과 대결은 좋게 마무리되었다.
마법 소녀 나기땅의 정체가 어떤 인물이라는 정체를 알면 사람들은 '뭐야, 좀비데스까!?'이라는 반응이 무심코 나올지도 모른다. 음, 딱히 스포일러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것으로 말해버린 것 같다. 이해하는 사람을 이해할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게 당신의 운명이다. (웃음)
보석을 토하는 소녀 1권, ⓒ미우
다시 <보석을 토하는 소녀 1권>으로 돌아가 보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어떤 재미있는 요소로 이야기를 그려갈지 기대한 작품인데,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저 1권 혹은 4권 이내에 어떻게 결말을 낼 수 있다면, 제법 무난한 작품으로 '읽어보기엔 나쁘지 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그러나 1권을 통해 읽은 마녀협회의 관련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지루한 루트의 반복이 될 것 같다. 마녀협회가 보석을 토하는 소녀를 노리는 이유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토오사카 린이 쓰는 마법을 떠올리면 된다. 마법사는 보석에 마력을 주입하는 게 가능한데, 이게 상당히 유용하다고 한다.
그 탓에 마녀협회에서는 보석을 토하는 소녀에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 1권에서는 귀여운 것을 지키고 싶은 한 명의 도움과 남자 주인공 때문에 지켜 졌다. 아마 앞으로 등장하는 적도 그 목적으로 소녀를 노리고, 거기에서 남자 주인공이 활약하거나 남자 주인공의 소원이 다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진진하거나 천천히 풀더라도 읽는 맛이 있으면 앞으로 읽어도 괜찮겠지만, 나는 별로 그런 감흥을 받지 못했다. 뭐, 어디까지 개인적인 의견이니 이 글은 '작품 구매'에 고려만 해주기를 바란다. 나의 <보석을 토하는 소녀 1권> 감상 후기는 여기까지다. 내일은 다른 작품과 함께!
(*추신. 나도 보석을 토하는 소녀와 함께하고 싶다. 아하하.)
* 이 작품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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