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사중주 1권 후기, 음악에 꿈을 실은 소녀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11. 10.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금빛 사중주 1권, 음악에 꿈의 날개를 달고
애니메이션 <울려라! 유포니엄>은 2015년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세 손가락에 들어가는 작품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오타쿠가 많아 <울려라! 유포니엄> 작품을 본 사람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울려라! 유포니엄>은 요즘 같은 시대에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내가 뒤늦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계기는 <울려라! 유포니엄>, <White Album2>, <4월은 너의 거짓말> 등 애니메이션의 영향이었다. 친구에게 애니메이션에 감동해서 뒤늦게 배우고 싶은 피아노를 배운다고 말했더니 '미친ㅋㅋ'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미치지 않고서 꿈을 좇을 수 있을까!
솔직히 나 자신도 미친 소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딱히 프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치고 싶은 곡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 그리고 어릴 때 한번은 꿈꿔보았던 곡을 연주하게 되는 것. 그 이후 그 이야기를 글로서 기록하는 것이 내 꿈이다.
바보 같은 계기로 바보 같은 꿈을 품게 되었지만, 나는 절대 이 꿈이 다른 꿈에 뒤지는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꿈이라는 것은 애초에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즐길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꿈은 우리 사람에게 살아가는 의지가 된다고 말한다.
금빛 사중주 1권, ⓒ미우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금빛 사중주>는 그렇게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좇는 네 명의 소녀와 그 네 명의 소녀를 바라보며 자신의 잊은 꿈을 되찾는 한 명의 대학생을 다룬 이야기다. 이 작품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히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고, 표지의 미소녀가 유포니엄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애니메이션을 감명 깊게 보았기에 유포니엄을 들고 있는 미소녀가 나오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뭐, 진지한 부분 내에서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이 정도면 음악과 꿈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다.
글쎄, 다른 사람은 이야기를 어떻게 읽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읽었다. <금빛 사중주>는 남자 대학생 에이지가 우연히 삼촌의 소개로 네 명의 여중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는 이야기다. 왠지 여기서 <로큐브>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 초등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이니 겹치지 말자. (….)
야마모토 나즈사, 이츠키 키노에, 히로미사토 미카, 세이죠 스즈하 네 명의 소녀는 상당히 드문 악기를 연주하는 네 명이었다. '브리티시 콰르텟'으로 불리는 4중주라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인터넷을 검색해보거나 라이트 노벨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음악적 지식이 상당히 부족함.)
금빛 사중주 1권, ⓒ미우
그 네 명의 소녀는 취주악부를 통해 자신의 실적을 쫓는 '키쿠타니'라는 이름의 빌어먹을 교사에게서 퇴출당했는데, 에이지가 이들을 가르치게 된다. 단순히 의무감이 아니라 그녀들이 들려준 사운드에서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모모카의 레이업을 본 스바루 같다고 해야 할까? (풉)
네 명의 소녀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진지했고, 음악을 통해서 세계를 목표로 하는 것도 멋졌다. 에이지가 네 명의 소녀에게 가르치는 과정은 다소 힘이 빠지는 장면이 있기도 했지만, 아주 훌륭하게 그렸다고 생각한다. 뭐, 아직 1권이니 다음 2권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특히 개인적으로 나도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기에 부분적으로 꽤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그중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잘 들어. 악기 연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요약하면 기술, 음악성, 사운드 세 가지야.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운드라고 생각해. 조금 연주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마음을 잡아끄는 사운드가 있다면 음악으로선 성립돼. 그리고 이 사운드가 가장 습득하기 힘든 법이야. 매일매일의 연습과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들었는지가 승부가 되지. 그러니까 다들 능숙한 연주보다는 좋은 소리를 내는 연주를 지향하도록 해."
이 부분을 읽으면서 라이트 노벨이지만, 깊이 감동했다. 음악에서는 사운드, 즉 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을 통해서도 이 부분을 알 수 있었는데, 과연 내가 연주하는 피아노는 만족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내가 쓰는 이 글은 내 마음이 똑바로 전해지는 글일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금빛 사중주 1권>을 인상 깊게 읽었다. 음악을 대하는 이야기만 아니라 여중생이 에이지를 대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는 '부럽구나!' 하고 읽었고, 순수한 여중생의 모습 또한 보기 좋았다. 아마 이런 장면은 앞으로도 이 작품을 빛내주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금빛 사중주 1권, ⓒ미우
그렇게 <금빛 사중주 1권>을 덮으면서 다시 한 번 더 피아노를 치는 내 모습도 흘깃 보았다. 에이지는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무모함도, 착각도 아니다. 그것은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는 말을 했는데, 앞으로 내가 발전하기 위해서도 이 말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비록 <울려라! 유포니엄>과 비교하면 <금빛 사중주 1권>은 음악에 대하는 태도와 음악에 대한 몰입도는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모에' 같은 부분으로 채우고 있는데, 이 부분은 독자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쉬우면서도 만족스러웠다.
상당히 어중간한 말인데, 딱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아쉽다는 쪽으로 조금 더 기울기도 했는데, 저자가 유포니엄을 연주하는 프로 음악가이기에 음악적인 요소는 2권 이후에 더 세세하게 더해지지 않을까 싶다. (단편 같은 느낌이었는데, 1권이라고 했으니 2권도 있겠지)
그럼, 오늘 라이트 노벨 <금빛 사중주 1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오늘 이 글에서 말하지 않은 요소도 많고, 작품 자체의 평가는 개인의 스타일이 결정하기에 내 글을 읽고 흥미가 생겼다면, <금빛 사중주 1권>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역시 성장 하렘은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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