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 유령과 러브 코미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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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6권>을 읽다가 도무지 책 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 다른 데로 고개를 돌렸다가 읽게 된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이다. 책 제목이 재미있어 보였고, 인터넷 서점에서 읽을 수 있는 작은 요약에 흥미가 생겨 구매했었던 새로운 라이트 노벨!


 애초 예상에 없던 작품이었지만, 작품 자체는 나쁘지 않게 읽어볼 수 있었다. 특히 남주인공 핫페이가 겪는 일상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저런 일은 무섭지.' 하는 생각도 했다. 아마 이번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대체로 다 비슷한 감상을 하지 않았을까?


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 ⓒ미우


 <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의 시작은 주인공 핫페이(왠지 <프린세스 러버!>의 텟페이가 떠오르는 건 나의 착각)가 자신에게 붙은 유령 카즈키(女) 때문에 '러브코미디 현상'에 휩쓸리게 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말하는 러브 코미디 현상은 말 그대로 러브 코미디 현상이다. <투 러브 트러블 다크니스>에서 유우키가 일으키는 각종 해프닝, 우연히 가슴을 만지거나 치마 아래로 얼굴을 박거나 손이 부딪혀서 두근거리거나 병문안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그런 이벤트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이벤트는 어디까지 '호감도가 높고, 범죄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때'에 웃을 수 있는 이벤트에 불과하다. 만약 그런 이벤트가 현실에서 벌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 사람은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밖에 없다. 이상한 놈이 같은 반의 여성의 몸을 만진다면... 당연한 일이다.


러브 코미디 현상……, 그것은 '조금 엉큼한 러브코미디 만화 같은 해프닝이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소년 만화에도 가끔 등장하는, 주인공이 넘어지면서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다리 사이에 얼굴을 집어넣거나 하는……, 그런 것이다.

러브코미디 만화의 주인공은 자칫 잘못하여 여자아이의 가슴을 주물러도, 한 대 거하게 얻어맞으면 금방 원래 사이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세계에서 그런 짓을 저지르는 인간은 에누리 없는 변태에 지나지 않는다.

카즈키와 만난 다음 날, 핫페이는 학교에서 동급생 여자아이의 가슴을 만지고 말았다. 그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설상가상으로 핫페이가 '그, 그게 아니라, 손이 멋대로 움직였어!' 라는 폭탄 발언을 하고 말았다.

그는 진실을 말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그 말은 변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후에 또 다른 아이의 가슴도 만지고 말았으니. (p24)


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 ⓒ미우


 이런 경험을 통해 최악의 중학교 시절을 보낸 핫페이는 자신의 겉이미지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조금 멀리 떨어진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이때, 첫 등교 전철에서 만난 '소메야 요시노'이라는 인물과 관계에서 벌어지는 러브코미디 해프닝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더 재미있어진다.


 '소메야 교장' 선생님의 인사 말씀과 함께 이어진 '소메야 요시노'의 발언, 그리고 학교에서 만난 2학년 학생회장 키타미 스즈네가 보여주는 태도는 그야말로 학원 러브코미디였다. 더욱이 집에서는 키리코(누나)가 의붓 남동생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었으니, 겉만 보아서는 막장 작품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남주 핫페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인물은 유령 카즈키였고, 이번 <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에서는 카즈키와 핫페이 사이에서 일어난 일과 앞으로 와자지껄하게 주변 인물에 관해 소개하는 편이었다. 덜렁이와 얀데레와 그저 달라붙는 누나 캐릭터, 이 얼마나 완벽한 조합인가!


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 ⓒ미우


 작품 자체는 '추천합니다.' 하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그저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하는 게 최선의 답이 아닐까? 과거에 읽은 <7인의 미사키>와 닮으면서도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인데, 이후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어갈지 기대감은 품고 있다. 캐릭터만 잘 살려주면, 크게 나쁘지 않을 테니까.


 어쨌든, 그렇게 읽은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사회적으로 죽어도 너를! 1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아무쪼록 이 작품이 배경이 되어 중2병 행세를 하며 지나가는 여고생의 가슴을 만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기를 바라며, 언젠가 라이트 노벨을 읽는 우리에게도 러브 코미디가 펼쳐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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