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쿠의 사쿠라 1권 후기, 피의 하렘으로 물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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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오오쿠의 사쿠라 1권, 재미는… 취향을 타는 작품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구매 목록 중에서 어제 소개한 <푸른 봄의 모든 것 1권> 이외에 추가로 구매한 작품에 두 권이 더 있다. 그 중 한 권이 오늘 소개할 <오오쿠의 사쿠라 1권>인데, 단순히 표지 일러스트로 그려진 히로인이 귀여웠다는 사실과 출판사가 'S노벨'이라는 사실만으로 구매했다.


 'S노벨'은 아직 국내에 발매하는 작품의 수가 적기는 하지만, 항상 재미있는 작품이 많아 <오오쿠의 사쿠라 1권>도 나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사는 의미> 시리즈는 완전 대박 작품이었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는 <낙제기사 영웅담> 시리즈도 상위 작품이었으니까.


 그러나 이번 <오오쿠의 사쿠라 1권>은 책을 읽으면서 '취향을 많이 타는 작품,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아마 나는 이번 1권을 읽은 것이 <오오쿠의 사쿠라> 시리즈와의 첫만남이자 마지막 만남이지 않을까?


오오쿠의 사쿠라 1권, ⓒ미우


 여기서 <오오쿠의 사쿠라 1권>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자. 이 작품에도 많은 학원물 라이트 노벨에서 등장한 '하렘'이라는 요소가 등장하지만, 상당히 기형(奇形)으로 하렘이 이루어진다. 아니, 애초에 하렘이라고 말하는 게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건 그냥 '이상한 작품'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작품의 무대는 이순신 장군 님께 패배를 당하면서 조선 침략을 성공하지 못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권력 기반이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21세기로 이어진 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다. 오사카 성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고, 그 무대에 주연배우로 등장하는 인물은 '도요토미 히데카게'이라는 인물이다.


 벌써 이 정도만 되더라도 '아, 뭐야? 이 작품은 읽고 싶지도 않아.' 같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지 않을까? 나는 차근차근 무대 설정을 읽어가면서 '아, 별로 읽고 싶지 않아.' 하고 생각했었다. 이런 작품이 정식 발매가 될바에, 차라리 <마법고교의 열등생>이 정식 발매가 되는 게 훨씬 낫다고! ア-ホが!


하이스쿨 dxd의 사이라오그!?, ⓒ미우


 그런 이상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쇼군, 즉, 왕의 자리에 놓여있는 인물의 첩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놓인 '오오쿠'이라는 공간에서 여성들이 이능력으로 싸움을 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등장하는 이능력은 과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살포한 바이러스… 그런 건데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쨌든, 무대 위에서 현재 쇼군 요시후쿠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카게가 과거 사랑했던 한 소녀 사쿠라를 오오쿠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요시후쿠는 오오쿠의 1인자 아라크네에게 실로 조종을 당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다는 것을 <오오쿠의 사쿠라 1권>에서 읽을 수 있었다.


 세대 차이로 모를지도 모르지만, 과거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 <신세계 봉신연의>에서 달기가 왕을 조종했던 그런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 아!! <이누야샤>에서 나락이 최초로 산고와 코하쿠를 죽이려고 했을 때 벌인 촌극이라고 하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오오쿠의 사쿠라 1권, ⓒ미우


 이번 <오오쿠의 사쿠라 1권>은 그런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누군가는 정체를 숨기고 있다가 정체를 밝히고, 누군가는 어렵게 재회하고, 누군가는 구원을 받고,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고... 확실히 취향이 맞는 사람에게는 이 작품이 상당히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도요토미 히데카게' 등의 이름을 읽으면서 굳이 이 라이트 노벨을 읽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차라리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을 어떤 출판사가 정식 발매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만 강하게 들었다. 아아, 정말… 좀 더 일본어가 능숙하다면 원서로 읽을 텐데!


 뭐, 그렇다. 그냥 무난하면서도 이번 1권으로 끝을 맺을 것 같은 <오오쿠의 사쿠라 1권>. 여기서 내가 '-같다.'고 말하는 이유는 나중에 내가 변덕이 발동해 또 구매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확률로 내가 이 작품의 2권을 읽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작품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해보기를!


 오늘 라이트 노벨 <오오쿠의 사쿠라 1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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