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나마치 선배의 안전일 1권 후기, 이건 뭔가 어정쩡하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2. 3.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시이나마치 선배의 안전일 1권, 므흣? 섬뜩? 응?
새로운 라이트 노벨을 만났을 때, 그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고려하게 되는 건 그 작품의 제목과 표지 일러스트다. 제목이 관심을 끌고, 표지를 장식한 미소녀 일러스트가 귀엽다면, 이미 그 새로운 라이트 노벨은 본 독자의 마음 중 8할 정도는 '사고 싶다.'는 방향으로 기울게 된다.
내용을 중심적으로 고려해서 새로운 라이트 노벨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혀 모르는 신인 작가이자 한 번도 본 적 없는 라이트 노벨이 서점에 나오게 되면 역시 제일 먼저 제목과 그림을 먼저 보게 된다. 그렇게 구매한 라이트 노벨 중 반반 확률로 '성공'과 '실패'가 나누어지는데……
나는 대체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기보다 '실패'를 많이 경험했었다. 1권이 재미있어서 2권까지 읽었지만, 3권이 그냥 그래서 중간에 멈춘 작품이 꽤 많았고, 1권이 나오고 나서 판매량이 적어 2권이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작품도 있었다. 아마 라이트 노벨을 읽는 사람은 비슷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까?
시이나 선배의 안전일 1권,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이번 2015년 1월에 새로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시이나마치 선배의 안전일 1권>이다. 작품의 제목만 보더라도 '오오, 뭐야? 이 작품! 굉장히 궁금해지는데!?'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표지 일러스트로 볼 수 있는 시이나마치 선배의 모습은 작품을 구매하게 하였다.
그렇게 구매한 1월 신작 라이트 노벨 <시이나마치 선배의 안전일 1권>은 전체적으로 '중하'의 평가를 하고 싶다. 이야기는 제목에서 우리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어떤 안전일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조금 반전의 재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저 그랬다.
이 작품의 주인공으 표지 일러스트에서도 볼 수 있고, 제목에도 사용된 '시이나마치 카구야'이라는 여성과 남자 주인공 '사쿠라몬 지로'이라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리고 주변 인물로는 '후지사토 유이카'와 '쿠로 나기', '야토노 시키' 등의 인물이 등장해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든다.
처음 제목만 보아서는 왠지 모르게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가 떠올랐지만, 책을 읽으면서 볼 수 있었던 내용은 <내가 사는 의미>와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같은 작품을 떠올리게 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읽을 수 있던 '당시에는 설마 내 목숨이 다하는 날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글이 작품의 분위기를 암시했다.
시이나 선배의 안전일 1권, ⓒ미우
간단히 말하자면, 이 작품은 돈까스와 김치 볶음밥과 짜장면어 섞여서 나온 정체불명 장르의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작부터 말 그대로 주인공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데, 우리는 이런 전개를 다른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죽었다가 살아나니 불사신이나 악마 혹은 흡혈귀가 된 것도!
남주는 시이나마치 선배의 방에 찾아갔다가 죽어있는 시이나마치를 발견하고 당황했었는데, 그 짧은 순간에 남주 지로도 습격으로 죽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시이나마치는 '야족(夜族)'으로 작품에서는 로드로 불리는 인간과 조금 다른 특성인 가진 종족이었는데, 잘 죽지 않는 이능력을 가진 존재였다.
시이나마치를 비롯한 로드는 자신의 이능력 중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면서 그 사람을 권속, 속칭 나이트로 만들 수 있다. 마치 <하이스쿨 DxD>에서 볼 수 있는 전생 시스템과 닮아 있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지로는 시이나마치 카구야의 나이트가 된다. 그것도 불사신의 능력을 갖춘!
그리고 그 평범해 보이던 남자아이 지로는 살인귀, 킬러 집안 출신이었다. 지로의 집안은 대대로 킬러를 해오는 집이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감정을 배제한 채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을 죽이는 데에 특성화된 살인 기계로 자랐었다. 그에게 감정이 생긴 건 여동생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이나 선배의 안전일 1권, ⓒ미우
하지만 그의 힘은 한 특이점에 봉인되어 있었는데, 이번 <시이나마치 선배의 안전일 1권>의 마지막에서 봉인을 풀면서 작품의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자신을 노리는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은 치밀해 보이기도 했지만, 뻔한 반전 속에서 전개되었기에 '확' 하는 즐거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뭐, 작품 중간중간 읽을 수 있는 작은 이벤트 장면이나 시키의 바보 같은 농담에는 웃을 수 있었지만, 작품 전체의 완성도와 재미는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호러에 집중하는 <내가 사는 의미>를 다시 읽는 것이 더 재미있을 정도로 작품의 방향성이 우왕좌왕하며 1권은 정신없이 끝났다.
그래서 나는 <시이나마치 선배의 안전일 1권>을 읽는 도중에는 '다음 2권은 읽지 말자.' 하고 생각했었지만, 뒤에서 볼 수 있는 '작가 후기'에서 읽을 수 있었던 2권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말이 조금 신경을 쓰이게 했다. 1권을 읽으면서 '중하'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음에 <시이나마치 선배의 안전일 2권>을 구매하게 되면, 다시 그때 감상 후기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자. 아직은 고민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마 반반의 확률로 구매하거나 구매하지 않을 것이 나누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아휴, 역시 라이트 노벨은 구매 결정이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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