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1. 31.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1권
어제 감상 후기를 썼던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5권>은 상당히 질리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거야? 1권>은 상당히 즐거운 느낌이었다. 뭐, 1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 우연히 발견해서 읽게 된 작품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거야?>이라는 작품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간단히 제목부터 살펴보자. 제목에 사용된 '온라인 게임'과 '신부', '여자' 등 몇 가지 키워드만 보더라도 이 작품이 어떤 분위기의 어떤 종류의 작품인지 쉽게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과거에 내가 꾸준히 구매해서 읽다 멈춘 <내 현실과 온라인 게임이 러브코미디에 침식당하기 시작해서 위험해>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으로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뭔가 상당히 음모와 함께 꼬이기만 하면서 작품의 흥미도가 갈수록 떨어졌던 그 작품과 달리 1권에서 읽는 방방 뛰는 느낌은 상당히 즐거웠다.
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아래에서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거야? 1권> 표지와 함께 읽을 수 있었던 내용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보자.
온라인 게임의 신부, ⓒ미우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거야? 1권>에서 등장하는 게임은 통칭 'L.A'이라는 MMORPG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자체를 무대로 하기보다 게임을 소재로 만나게 된 오프라인 일상을 무대로 하고 있어 작품 자체가 학원 러브코미디 형식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L.A' 게임에서 과거 여캐릭터에서 게임 내의 결혼 시스템을 통해 청혼을 했다가 '사실 남자에요.'이라는 말을 들은 이후 게임의 여캐릭터를 믿지 않았던 루시안은 함께 사냥을 다니던 길드원 여캐릭터로부터 청혼을 받는다. 거절하면서도 당황했던 루시안이었지만, 그는 결국 결혼을 해버렸다!
그리고 다른 길드원 슈바이, 애플리코트와 사냥을 하다 에코, 루시안은 애플리코트의 '나, 사실 여자 고등학생이야.'이라는 고백을 계기로 오프라인 모임을 하게 된다. 게임을 하다 길드에 가입하게 되고, 길드의 오프라인 정모에 나가는 이야기! 이건 보기 드문 일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갔더니 나 이외에 전부 모두 미소녀 여고생이라 대박! 그런 경험은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세계에만 있는 일이다. 루시안은 그렇게 나갔던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모두가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고, 한 명은 동급생, 한 명은 학생회장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온라인 게임의 신부, ⓒ미우
이렇게 서로를 알게 되었지만, 세가와와 니시무라는 오프라인에서는 서로 지내왔던 그대로 지내기로 했다. 하지만 아코는 현실에서 교실로 쳐들어와서 니시무라에게 달라 붙으면서 여러 용어를 말하면서 당황하게 하고, 그것을 조절하려다 세가와도 휘말리면서 웃픈 모습이 만들어진다.
여기에서 이어지는 학생회실에서 볼 수 있는 고쇼인 쿄우는 아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온라인 게임부를 만들지만, 완전히 게임에 특화된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 게임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부원 전체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벽이 더 허물어지고 만다. 이것을 도찐개찐이라고 해야 할까? 아하하.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왁자지껄 또 한 명의 온라인 게임 유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 이 이야기가 정말 재밌었다. 아마 평소 MMO RPG를 했던 사람들은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도 웃을 수 있을 것이고, 작품이 가진 독특한 러브 코미디에 웃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루시안 : 너, 지금 뭐 한 거냐!
◆아코 : 미, 미안, 루시안!
그러니까, 그 챗 칠 시간에 회복 시술을 쓰라고!
나는 죽음을 각오했다. 바로 그때, 아코의 뒤에 서 있던 로브 차림의 남자 캐릭터 머리 위로 쑥 말풍선이 떠올랐다.
◆애플리코트 : 하하하. 걱정할 필요 없다. 봐라, 이것이 바로 15만 엔 현질해서 강화한 지팡이다. 거기에 하나에 300엔 하는 일회성 마력부스터도 달았지. 열 개를 한꺼번에 샀더니 무려 한 개를 덤으로 주더군!
◆루시안 : 유저를 철저하게 얕보는 그 캐시 아이템은 또 뭐야!
완전 아까워! 쓰지 마!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말릴 틈도 없이 남자는 마법을 발동했다.
캐시 아이템 특유의 평소보다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성대한 효과음, 그리고 엄청난 위력이 화면을 뒤덮듯이 작렬했다. (p36)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윗글이다. 윗글은 MMORPG를 하는 사람은, 아니,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은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 아닐까! 역시 게임은 현질을 할 수밖에 없게 하고, 더욱이 넥슨이 주관하는 여러 게임은 심히 밸런스 차이가 너무 심하다. 빌어먹을――!!
지금 내가 하는 게임 <바람의 나라>도 사실상 유저는 현질을 통해 돈과 템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얼마 전에는 '황금호박'이라는 사행성 아이템으로 또 낚시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질렀던 나는 한 달 식비의 절반을 날리고 나서야 '이 미친 짓을 왜 또 했을까?'는 후회를 했다.
한 달 식비의 절반이라고 해봤자 4만 원밖에 되지 않지만, 엄청난 금액이었다! 일전에는 용랑 4봉이 떠서 용랑 6봉이라도 띄웠지만, 이번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흑흑. 차라리 그 돈으로 쇄자황금반지나 도사금반지 10성을 사는 게 훨씬 나았을 텐데! 아이고, 의미가 없어졌다.
뭐, 이런 식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신작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1권>이었다. 요즘 애니메이션으로도 상한가를 치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이 '오타쿠'라는 소재를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 작품도 '온라인 게임'과 '오타쿠'라는 두 소재를 잘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읽었던 <내 현실과 온라인 게임이 러브코미디에 침식당하기 시작해서 위험해>는 온라인 게임 요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조금씩 지루해졌었다. 러브코미디와 온라인 게임의 비밀이 섞이면서 뭔가 엉망진창인 느낌이었다. 이것도, 저것도 그냥 그런 도찐개찐? 이거나~ 저거나~
뭐, 여기서 <온라인 게임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1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자.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람과 실제로 만나기도 해보았고, 지금도 친구로 지내고 있지만, 이런 코미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라이트 노벨은 라이트 노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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