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만이 아는 세계 1권, 케이마는 함락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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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신만이 아는 세계 1권, 케이마는 함락신이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으로 재미있게 본 작품 《신만이 아는 세계》 시리즈가 라이트 노벨로도 정식 발매가 되었다. 원래 작품 《신만이 아는 세계》의 정보를 자주 올려주시는 마늘나무 님 블로그를 통해 '소설로도 일본에서 발매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국내에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될 줄을 몰랐다. 언젠가 발매가 되겠지 했지만, 2014년 마지막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나올 줄이야!


 소설 《신만이 아는 세계》 시리즈는 만화를 그린 원작자가 아니라 다른 작가가 만화의 주인공과 이야기 설정을 이용해서 새롭게 만든 이야기이다. 하지만 만화책과 주요 등장인물은 같았고, 함락신 케이마가 보여주는 모습과 엘시가 보여주는 모습도 일치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권에서 등장하는 공략 대상은 우리가 모르는 인물이라는 점과 만화책과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말 소설을 읽기 전에 '아, 어떤 이야기일까!?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면서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신만이 아는 세계 1권》을 펼쳤었는데, 왜 이 소설을 마지막까지 미루다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아직 2015년 1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 전부 발매가 된 것이 아니라서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 교사가 된 사건 5권》을 읽기 전까지 즐거운 시간이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음,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 간단히 라이트 노벨 《신만이 아는 세계 1권》의 이야기를 해보자!


신만이 아는 세계 1권, ⓒ미우


 《신만이 아는 세계 1권》의 표지만 보더라도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주인공의 모습과 글자가 보인다. 이러니 내가 작품에 들어가면서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작품을 읽으면서 볼 수 있는 이야기 하나하나는 전부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만화책과 조금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소설로 읽는 세밀한 묘사는 머릿속에서 바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었다.


 첫 장 '신과 악마'의 이야기에서는 함락식 케이마가 여러 대의 컴퓨터로 미소녀 게임을 공략하는 모습과 함께 그의 옆에서 도와주는 엘시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야기는 여기서 간단히 케이마와 엘시가 우리가 아는 케이마와 엘시라는 것을 보여주고, 2장 '강림한 천사'에서 도주혼이 들어간 한 소녀를 케이마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한다.


 처음 만난 소녀는 '아마미 토오루'이라는 이름의 소녀로 그녀는 케이마가 공략하기 귀찮아 하는 '전파계 속성'이었는데, 그녀를 공략하는 도중에 케이마는 도주혼이 들어간 또 한 명의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 소녀의 이름은 '요시노 아사미'로 그 실체를 알기 전까지 '뭐지!?'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만화책에서도 공략이 재미있지만, 소설은 심리가 더 자세히 묘사가 되어 더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그 두 소녀를 만나서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궁리하는 케이마의 이야기에서는 원작 만화책의 이야기도 인용되었는데, 그 일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정말 라이트 노벨로 집필한 작가 아리사와 마미즈 씨가 얼마나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부분을 읽는 것이 원작 만화책 《신만이 아는 세계를》를 읽은 사람의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줬다.


독특한 몽상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생기발랄하게 굴던 그 아름다운 소녀는 어딘가에서 안개처럼 흩어져버리고, 그저 고지식한 외골수에 노우멘 같은 얼굴을 한 소녀가 케이마 일행 앞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인도의 별을 찾고 있어!'라며 자랑스러운 듯 말하던 그 반짝이는 눈동자는 뻥 뚫린 채 검은 빛이 드리워져 있었다.

생기 넘치던 천사는 사라지고.

대신 생경한 인형이 나타나 서 있는.

그런 식으로 보였다.

더욱이.

"어? 뭐, 뭐죠, 저건?"

"……." (책에는 끝 따옴표가 빠짐.)

케이마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도."

라며 그의 결론이 한 박자 더 빨리 나왔다.

"…도주혼의 영향이겠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 아이돌이나 두 명으로 분열되는 여자 무예가 등을 이제껏 목격해왔다. 그래서 케이마도 금세 판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인데.

아마미 토오루에게 이상(異常)이 나타나고 있었다. (p134)


 위에서 언급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 아이돌은 카논이고, 두 명으로 분열되는 여자 무예가는 쿠스노키다. 아아, 정말 책에서 이런 식으로 읽는 재미는 뭐라고 해야 할까? …음, 쉽게 단어를 선택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만은 말하고 싶다. 그녀들을 공략하는 이야기도 소설로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언급을 보아하니… 소설은 늘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케이마는 공략 대상의 인물을 조사하고, 그녀들의 마음의 어둠을 채우기 위해서 접근해 그 어둠을 마주 보게 하면서 공략을 하는 데에 성공한다. 당연히 만화책 《신만이 아는 세계》와 마찬가지로 케이마는 그녀들의 몸에서 도주혼을 쫓아내는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은 미연시 공략이었고, 마지막 엔딩은 키스와 함께 그녀의 몸에서 도주혼이 빠져나가는 형태로 되어 있다.

 

소설 신만이 아는 세계 1권, ⓒ미우


 원작에서도 케이마는 정말 많은 대상을 공략하면서 이런 키스를 했는데, 과연 소설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대상을 공략하면서 이런 키스를 하게 될까? 뭐, 이건 엔딩에 해당하는 장면이라 특별한 의미는 없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공략 대상을 완벽히 공략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과정이다. 만화책이 가진 재미도, 소설이 가진 재미도 다 거기에 있다.


 이번 《신만이 아는 세계 1권》에서 등장한 두 명의 공략 대상 아마미 토오루와 요시노 아사미. 그녀들이 가진 이야기와 그 마무리를 향해 가는 과정은 역시 케이마 다운 과정이었고, 감동도 있었다. 특히 요시노 아사미가 가진 그 어둠에 대처하는 케이마의 자세는 감탄마저 나왔었는데, 요시노 아사미가 가진 설정이 나와 상당히 흡사해 나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언니는 완전히 거꾸로."

케이마는 말이 없었다. 요시노 이쿠미는 독백처럼,

"우리 언니는 나랑은 진짜로 정반대야. 인간을 싫어하고. 단체 행동을 하거나 남들과 노는 것도 싫어하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학교는 항상 우울증의 씨앗이고, 남들과 어우러지며 분위기 맞춰주는 건 고통스러워 미치겠대." (p152)


"왜 일부러 남들과 잘 지내보려고 하는 거야?"

"……!"

말문을 잃은 요시노 아사미. 케이마는 계단을 내려가며 말했다.

"난 계속 너를 지켜봤어. 너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거든. 넌 줄곧 무리했던 거지? 남들과 같이 웃는 일이 그렇게나 중요해? 어째서 남들과 농담을 잘 주고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거지? 단짝 그룹 안에서 단지 남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끝없이 신경 써야 하다니. 하! 어이가 없네! 눈치? 어째서 그런 눈치 따윌 봐야 하는 건데? 그 자리의 분위기? 당당하게 어지럽혀, 그딴 거! 자랑스럽게 고립되면 되잖아! 혈혈단신! 그것이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면! 고립되겠다는 용기를 가지라고! 망설이지 마, 요시노 아사미!" (p188)


 케이마가 아사미에게 전한 답은 완전히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고립되겠다는 용기를 가지고, 그냥 그렇게 당당히 살면 되는 것이다. 마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의 주인공 히키가야 하치만처럼 말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빌어먹을, 하지만… 나도 모르게 늘 아사미처럼 혼자 고민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릴 때가 있어 종종 혼자 아파하고는 한다.


 그래서 나는 온라인에서는 이렇게 활기차고, 실컷 떠들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내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못해 망설이다 말을 잘못하기도 해서 더 엉망이 되어버린다. 젠장, 이런 세상이라면 그냥 온라인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아, 누가 나도 미소녀가 나타나서 케이마처럼 나를 공략해주지 않으려나! 아하하. (바보 같은 짓이로군. 어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소설 《신만이 아는 세계 1권》은 이렇게 두 인물을 공략하는 케이마의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만화책에서는 그림으로 표현되는 작중 인물의 심리가 글로 세밀하게 묘사가 되고, 그 과정에 몰입하면서 이입할 수 있어 더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정말 원작자 '와카키 타마키'가 극찬했다는 말이 확 와 닿았다.


 그럼, 여기서 《신만이 아는 세계 1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옆에는 소설 2권과 만화책 25권과 26권이 기다리고 있는데(글을 쓰다 찾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얼른 글을 마무리하고 찾아야 할 것 같다. 아, 젠장! 어디갔어!) 만화책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어보았다면, 꼭 소설 시리즈도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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