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5권, 북대륙의 공주 프레야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11. 15.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5권, 북대륙의 공주 프레야
라이트 노벨 중에서는 정말 읽는 내내 싸움의 흥미로움이 '오오!' 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작품이 있고, 여히로인들의 모에 대결에서 "귀여워!귀여워!귀여워!" 같은 말을 하거나 혹은 '이런 여히로인이 현실에도 있으면 좋겠다.' 같은 바보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도 있다.
나는 대체로 두 종류의 작품을 다 즐겨서 읽는 편인데, 오늘 이야기할 라이트 노벨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이라는 작품은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예외적인 작품이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은 주인공이 어떤 목숨을 건 전투에서 활약하지도 않고, 여히로인의 모에 대결도 펼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소 '삭막하다.' 같은 느낌도 들겠지만, 이 작품은 그런 요소가 없음에도 다른 의미로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음, 비슷한 작품으로는 《늑대의 향신료》와 《마오유우 마왕용사》 같은 작품을 예로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읽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작품을 전해 듣기로 분위기가 꽤 비슷하다.
이 작품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은 마법이 있는 판타지 요소가 등장하는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작품 내에서 주인공 젠지로는 마법을 쓰면서 적을 쓰러뜨리는 역할이 아니다. 젠지로는 비즈니스 기술을 이용해 각국의 왕녀 혹은 왕자와 거래와 협상 같은 것을 주로 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5권, ⓒ미우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5권》도 마찬자기였다. 이번 5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여럿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심에 있는 건 북대륙 웁살라 왕국의 프레야 공주였다. 이 공주와 만나 젠지로가 하게 되는 협상과 거래, 그리고 어떤 일의 뒤처리는 정말 치밀했다.
여기서 치밀했다는 건 젠지로의 책략(전략)이 치밀했다는 것이기도 하고, 내용 전개가 치밀하게 구성되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는 것이기도 하다. 젠지로가 왕녀 프레야와 나누는 대화 묘사에서 '사람이 어떻게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정보를 얻는가'를 정말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이 작품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이 가지고 있는 '거래'와 '설득', '회유' 등의 여러 방법은 이 작품을 읽는 재미이기도 하다. 그저 무난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조금씩 큰 사건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을 알 수 있기에 더 이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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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5권》에서는 왕녀 프레야가 젠지로의 잠재력(이 표현이 조금 애매하지만)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라파엘로가 옅은 웃음을 띠고, 앞으로 또 한 번 재미있는 일이 발생할 것 같은 여러 냄새를 흩뿌리면서 끝을 맺었다.
과연, 다음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6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까?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마법으로 적과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은 여러모로 내 취미에 맞는 작품인 것 같다. 아하하.
물론, 이건 어디까지 내 개인적인 의견과 평이기에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은 여기서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5권》을 마친다. 내일은 《캄피오네! 14권》의 감상 후기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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