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가을과 어울리는 소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11. 8. 08:00
[장편 소설 감상 후기]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1권,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기분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스물다섯의 나이임에도 나는 술과 담배, 커피 그 어떤 것도 마시지 않는다. 공부하던 학생 시절에는 종종 캔커피를 마시고는 했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나는 커피와의 인연이 멀어졌다. 캔커피는 맛이 없기도 했고, 내게 있어 하루를 달래는 휴식은 커피가 아니라 책이었으니까. 책만 있으면 잠도 깨고, 활기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오늘 읽은 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문득 진한 커피 한 잔을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터무니없이 비싼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실 리도 없고, 있지도 않은 상황을 가정해서 커피를 마시는 일도 없었지만 말이다. 만약 어떤 미소녀가 내 눈앞에 나타나 '커피 한 잔 함께 마실래요?'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아하하.)
갑자기 이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당연하다.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이상, 이 블로그에서 내가 할 이야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니까. 느닷없이 내가 '커피'라는 소재를 꺼내게 된 건, 이번에 읽은 소설이 커피점을 배경으로 해서 커피를 부분적인 소재로 활용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미우
바로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이 바로 그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권에서 끝이 나지 않고, 연이어 2권과 3권까지 발매가 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 우연한 계기로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1권》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 계기는 단순히 이전에 블로그 댓글로 "한 번 읽어보세요. 비블리아랑 닮아서 좋아요."이라는 추천이었다.
그래서 어제 소개한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을 함께 구매할 때 이 책도 함께 구매했었다. 처음에 바로 3권까지 다 구매할까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1권을 먼저 읽어보고 결정하자는 마음에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1권》을 구매하게 된 거다. 1권이 재미없으면, 2권과 3권을 구매한 것에 대해 상당히 후회하게 되니까.
하지만 나는 이 작품이 '실망'을 안겨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워낙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작품명도 내가 재미있게 읽은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과 닮아있어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은, 꽤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한 잔의 진한 커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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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이름에 붙은 '사건 수첩'이라는 단어가 왠지 무거운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느낌이라고 말하기보다 좀 더 가벼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비블리아에 비해 오히려 더 가벼운 느낌의 추리 소설이었는데, 비블리아와 비교하면 이 작품은 좀 더 남주인공 아오야마(야마토)와 여주인공 미호시의 마음이 중심에 있었다.
《커피점 탈레방의 사건 수첩 1권》의 시작은 커피점 탈레방에서 우연히 아오야마와 미호시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우산으로 작은 사건을 추리한 것이 계기가 된다. 그 이후 아오야마는 계속 탈레방을 드나들게 되고, 미호시는 그가 우연히 가지고 오는 여러 사건을 맛있게 추리하면서 둘의 관계는 꽤 재미있는 관계로 발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커피점 탈레방의 사건 수첩 1권》의 메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고나이 나마카즈'이라는 인물과 겪는 사건을 해결하고, 그 사건의 해결 과정은 책을 읽는 동안 '???' 기호를 머리 위에 띄우게 했다. 마지막 한번에 이런저런 일이 정리되면서 어안이 벙벙했었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이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마지막까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커피점 탈레방의 사건 수첩 1권》을 읽어보고 느낀 건,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보다 더 가벼운 소재로 추리하는 이야기라는 점이고,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에서는 책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커피점 탈레방의 사건수첩》에서는 커피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 커피에 흥미가 있다면, 이 작품은 여러모로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뭐, 이 정도로 《커피점 탈레방의 사건 수첩 1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말해도 부족함은 없었지만, 연애 소설이라고 말해도 괜찮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윽한 커피의 향을 맡으면서 그 깊은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 《커피점 탈레방의 사건 수첩》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작은 일상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만, 다음 주 화요일 정도가 되면 다시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스갯소리지만, 언젠가 나도 이 작품의 미호시 같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을까? 아하하. 마지막으로 언제나 부족한 감상 후기를 읽어주는 것에 대해 늘 즐거움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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