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사랑을 찾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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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따뜻한 감동 미스터리


 노블엔진의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 《하이스쿨 DxD 18권》과 《그래서 나는 H를 할 수 없다 10권》을 제외하면, 아직 다른 어떤 신작 라이트 노벨도 발매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다른 출판사의 몇 개의 작품은 발매되었지만, 내가 기다리고 있는 작품은 아직 발매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


 새로운 신작 발매일을 기다리면서 피아노만 치기에는 아직 내 피아노 실력이 부족해 곡을 제대로 칠 수가 없다. 하지만 피아노 연습만 하는 것도 또 그건 그것대로 조금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이전에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조금 다른 장르의 라이트 노벨을 읽어보고 있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시리즈가 그 대표적이었고, 3일간의 행복》도 그런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번 11월에 처음 읽게 된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이라는 작품은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4권》을 읽다 책에 함께 첨부되어있던 책갈피에 '비블리아 고서당'을 잇는 감동 미스터리 베스트셀러'라고 적혀 있어 이번 노블엔진 신작 라이트 노벨을 구매할 때 함께 구매하게 되었다.


탐정 히루가시 타비토가 찾는 것, ⓒ미우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을 상당히 괜찮게 읽었기에, 이 작품도 나름 그만큼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찾아온 그 흥미로움은 '역시, 기대했던 그대로 구나! 왜 비블리아 고서당을 잇는 미스터리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줄 알겠다.'이라는 느낌이었다.


 먼저 이 작품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자. 책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의 주인공은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이다.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에서 제일 먼저 읽어볼 수 있었던 '의자의 목소리'이라는 이야기에서는 히구라시 타비토가 가진 특이한 능력에 대한 것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히구라시 타비토는 놀랍게도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없는 청년이었는데, 그가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과거 히구라시 타비토에게 어떤 큰일이 발생했었는지 어설프게 추리를 해볼 수 있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도 그랬지만, 사건 속에 놓인 복선이 하나의 큰 사건을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향기? 온도가 뭐? ……아하, 눈에 보인다는 말은 그러니까 이런 건가?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확실히 존재한다, 마음의 눈으로 보면 된다, 그런 말?"

"아닙니다. 제 눈에는 보여요. 향기는 색으로, 온도는 공기의 질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뭔가 유동하는 게 있다, 그럼 그건 바람인 거죠. 제 눈에는 그것들이 뚜렷하게 다 보입니다."

"알았네. 그렇게나 말하기 싫다 이거지?"

"못 믿으시겠습니까?"

"믿어지겠나? 애당초 그런 건 볼 필요조차 없잖아. 냄새는 코로 맡으면 되지. 온도나 바람은 몸으로 느끼면 되고. 그게 보인다고 해서 뭐가 어쨌다는 거야?"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어 차를 세웠다. 하시다가 혀를 찬 그때.

"제게는 시각 외의 감각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시다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타비토의 얼굴을 확실하게 보앗다. 타비토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맑은 눈으로 하시다를 바라보고 있엇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감 중 네 개가 빠져있죠. 제 눈은 다른 네 개를 보강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가시화해서 보여줍니다." (p50)


 첫 번째 이야기 '의자의 목소리'를 통해 타비토의 능력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면, 두 번째 이야기 '무엇을 찾으세요?'와 세 번째 이야기 '풍경의 신비', 네 번째 이야기 '땅 속의 시'에서는 타비토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그 인물과 타비토는 어떤 관계인지를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여기에는 딸 모모시코 테이, 유치원 선생님 야마카와 요코, 동생(?) 유키지, 닥터 에노키가 있다. 모두 타비토와 크고 작은 인연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에서는 요코와 닥터 에노키의 이야기만 소개되었다. 여기서 요코는 과거 타비토와 인연이 있던 '첫사랑'이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이 작품은 단순히 어떤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고, 단순히 따뜻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부분도 느낄 수 있지만, 그 속에서는 좀 더 큰 하나의 사건을 좇는 히구라시 타비토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사건이 따뜻함을 품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들도 정말 읽는 맛이 좋았다.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 시리즈 첫 번째 권인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에서는 이렇게 사건의 전반적인 배경을 읽을 수 있었다. 처음 이 책을 인터넷 서점 카트에 담을 때, 나는 이 책이 한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 줄 알고, 두 번째 권을 구매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검색을 해보니 두 번째 권인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잃은 것》도 10월 말에 발매가 되어 있었다.


 아마 두 번째 권인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잃은 것》은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 발매되는 날에 함께 구매해서 읽게 될 것 같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다음 주면 신작 라이트 노벨 발매일이니 조만간에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다시 여기 감상 후기를 통해 만날 수 있도록 하자. (마음대로 약속 정하는 소박한 블로거. 푸훕.)


 아직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시간을 내어서 읽어보는 건 어떨까? 한적한 가을의 일상에 좀 더 색다른 기분을 맛볼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어떤 커피점의 사건수첩 이야기를 읽을 생각인데,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을 재미있게 읽었더니 그 작품도 꽤 기대된다. 아하하.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절벽에서는 새파란 바다가 내다보엿다.

꽃과 소금 향기가 불어오는 바람에 녹아들어 융합했다.

들려오는 파도 소리의 리듬에 맞춰 옭아매듯 바닷바람이 이 몸을 자연으로 바꾸어주엇다.

환상적이었다. 겉보기로만 그런 게 아니었다. 자신의 오감을 전부 활용하여 처음으로 진정한 감동을 맛볼 수 있엇다.

이름 없는 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린다.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끼고 싶다.


이제 두 번 다시는 얻을 수 없겠지만.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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