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 후기, 과거 속의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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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 크리에이터로서 첫걸음


 최근 내가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탓인지, 아니면, 그저 내가 점점 더 현실로 돌아올 수 없는 오타쿠로서의 인격이 완전히 각성한 탓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요즘 라이트 노벨을 읽는 즐거움을 훨씬 더 크게 느끼고 있고, 읽는 내내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작품에 몰입하고는 한다.


 그리고 역시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열심히 읽을 때에는 완전히 주변의 소리가 사라진다. 이번에 읽은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은 바로 그런 라이트 노벨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2015년 1월 애니메이션 방영 확정인 이 작품은 '강력 추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 ⓒ미우


 새로 나온 신작 라이트 노벨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다 '애니메이션 방영 확정'이라는 문구를 보고, 일절 망설임도 없이 구매했던 작품이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이었다. 그리고 1권을 정말 재미있게 읽고,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하면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을 읽었다. 결과는 역시 '즐거웠다'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이번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의 초점은 주인공 아키 토모야가 메구미를 히로인으로 해서 본격적인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볼 수 있는 토모야와 메구미 사이의 데이트 이벤트와 함께 이벤트 속에서 서성이는 히로인 두 명 에리리와 우타하의 모습을 정말 맛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맛있게 감상했다. 이 말은 어쩌면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딱 이 말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오타쿠의 입장에서 열심히 캐릭터를 바라보고, 좋아하는 소녀와 작은 이벤트에 들뜨고,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여전히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에리리의 모습이나 옆에서 무덤덤 있는 우타하의 모습은 정말 최고였다.


"……그런데 에리리."

심심할 뿐만 아니라 이 분위기를 견디다 못한 나는 다시 대화의 물줄기를 트기 위해 등을 보인 에리리에게 말을 걸었다.

"왜?"

에리리도 내가 말을 걸기를 기다렸는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데이트라는 걸 해본 적 있어?"

찌지직.

하지만 다음 순간, 펜이 종이를 찢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에리리의 입에서 단말마에 가까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무래도 원고가 꽤 진행된 상태였던 것 같았다. 정말 안 됐네.

"데, 데, 데……."

"어이, 방금 그게 그렇게 충격 받을 만한 질문이야?"

"이제 와서 데이트 같은 한물간 단어를 누구라도 소름이 돋는 거야! 그것도 너 같은 진성 오타쿠한테서!"

"네 말대로 나는 진성 오타쿠라 그런 쪽 지식이 없어. 그래서 그런 한물간 단어를 쓴 거라고. 그건 그렇고, 요즘은 데이트를 뭐라고 부르는데?"

토요일 밤에 진성 오타쿠의 집에서 체육복 차림으로 에로 동인지 원고를 그리는 녀석에게 진성 오타쿠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p67)


 그리고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에서는 과거 토모야와 우타하 사이에 있었던 일도 읽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부러운 이벤트였지만, 역시 이런 작품의 남주인공은 먼 치킨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속성인 듯하다. 뭐, 현실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대부분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음, 나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부분은 역시 토모야가 만든 사이트가 라이트 노벨 시장에 큰 영향을 준 부분이었다. 나도 이렇게 열심히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와 만화책 감상 후기를 쓰고 있지만, 과연 내 블로그가 가진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솔직히 알 수 없으니까.


 뭐, 어떤 욕심을 바라고 이 블로그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에 열심히 감상 후기를 작성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새로운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그저 블로그에 글만 쓰면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만들면서 생활해야 하기에 힘드니까. 뉴타입이나 그런 곳에서 잡지에 작은 오타쿠 리뷰 연재 제안 같은 게 오면 좋을 텐데!


 내 개인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자. 다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의 작품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의 중반은 바로 말하지는 않았었지만, '취재'를 위한 목적으로 토모야가 메구미와 데이트를 하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사건에는 단순히 이 이벤트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우타하와 에리리와 관련된 사건도 함께 엮어 있는데, 우타하와 있었던 과거를 알게 되는 건 이 부분이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그 일에 관련된 이벤트가 있었던 후의 사진인데, 자세한 내용은 상상에 맡긴다. 어쨌든, 이때 볼 수 있었던 토모야가 우타하의 만들었던 플롯에 대한 수정 제안을 해서 원고를 고치기도 하는데, 여기서 볼 수 있던 우타하의 모습은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뭐, 재미있다는 말을 여기에 써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고를 수정하면서 보여줬던 우타하의 모습은 마치 내가 《화이트 앨범2》를 읽으면서, 그리고 여러 라이트 노벨을 읽은 후에 글을 쓰면서 했던 반응과 비슷했다. 책을 읽는 내내 완전히 몰입해서 이상할 정도로 여러 가지 말을 입으로 내뱉거나 노트에 막 휘갈겨 쓰는 그런 모습. 역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슷한 걸까?


 아니, 그 이전에 라이트 노벨을 그렇게 몰입해서 읽는 내가 조금 특이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처럼 라이트 노벨을 정말 유별나게 읽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저 조용히 읽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그래도 나는 라이트 노벨을 읽을 때에는 정말 즐거운 기분이니 딱히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크크.


 그럼, 여기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2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그저 주절주절 시끄럽게 떠들어댔던 감상 후기인 것 같은데, 이래서 나는 만화 잡지사 같은 곳에서 연재 제안을 받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 취향에 맞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늘 이런 식이니. 어휴. 나도 얼른 발전해야 할 텐데!


 아무튼, 여기서 글을 마친다. 내일은 토요일에 도착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 감상 후기를 시작으로 해서 꾸준히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를 연재할 생각이다. 언제나 부족한 내 블로그에 들어와 감상 후기를 읽어주는 모든 독자분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게도 메구미, 우타하 같은 히로인이 생기기를!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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