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 사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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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 토발란과 사샤의 싸움


 정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을 읽게 되었다. 먼저 도착한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 줄을 지어서 내가 읽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앞의 순서는 전부 무시하고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을 제일 먼저 읽었다. 책을 받아서 비닐 포장지를 뜯는 순간에 느꼈던 그 순간의 즐거움과 환희는 도대체 뭐에 비유해야 할까?


 '무슨 오타쿠가 있어?' 같은 말을 하며 소름이 돋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나는 책을 읽으려는 순간에 그 정도의 즐거운 마음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간단히 살펴본 일러스트만 하더라도 '오오, 기대된다!'는 말을 저절로 하게 했는데, 아마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라이트 노벨 팬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8권은 한국에서 읽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가!


 지금 2014년 4분기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도 정말 절호의 기세로 치고 나아가고 있는데, 애니메이션보다 라이트 노벨이 훨씬 더 재미있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아, 이건 애니메이션이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애니메이션도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 생략되지 않은 이야기를 다 읽을 수 있는 라이트 노벨이 더 좋다는 거다.


 아무튼, 그런 마음으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하도록 하자.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 ⓒ미우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의 시작은 티글의 짧은 경황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티글은 검은 활의 힘으로 무사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도록 해준 '검은 활'에게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검은 활은 웃음을 띤 목소리로 "그럼 보내줄게. 다만 지스터스의 어디일지는 나도 정할 수 없어."라는 말을 하며 도와준다.


 그 이후 시점은 다시 바뀌어서 사샤의 시점에서 토발란과 싸움을 하는 장면으로 돌아온다. 사샤와 토발란의 싸움은 한 번은 휴식기를 가지지만, 두 번째에는 정말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웠다. 이 과정에서 사샤를 돕기 위해서 엘리자베타가 도착했고, 엘리자베타는 처음 보는 마물 토발란의 모습에 경악하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평정심을 잘 유지하며 제 역할을 한다.


 엘리자베타 덕분에 사샤는 최후의 기술을 사용하며 토발란을 죽음으로 몰 수 있었다. 여기서 사샤가 사용한 기술은 마치 《나루토》에서 볼 수 있는 아마테라스 같은 기술이었는데, 아마테라스는 검은 불꽃이지만 사샤가 사용한 불꽃은 홍련과 황금의 불꽃이었으니까. 비록 무승부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사샤의 활약을 정말 대단했다. (아아, 사샤가 여기서 죽어버리다니!)


 무승부이기는 했지만, 사샤가 좀 더 오래 살아남았다. 사샤는 자신을 찾아온 에렌을 맞이해 이야기를 하다 잠들듯이 편안하게 숨을 거둔다. 정말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하아, 정말 마음이 착잡했다. 《화이트 앨범2》에서 읽었던 카즈사의 마지막 피아노곡처럼 눈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좀 더 길게 나오길 바랐던 사샤가 이렇게 퇴장하는 건 정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점은 다시 엘리자베타로 바뀐다. 엘리자베타는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들린 한 마을에서 티글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티글의 활 솜씨에 감탄해 그를 자신의 수하로 데리고 간다. 이 과정에서 티글은 기억을 잃고 있었고, 자신의 이름을 '울스'라고 칭하며 엘리자베타에게 소개한다. 아마 검은 활이 있었으면 기억할지도 모르겠는데, 그 검은 활을 티글은 주운 마을 여성이 버렸다고 한다.


 뭐, 그런 식으로 티글을 자신의 수하로 받아들이려고 했던 엘리자베타이지만, 자신의 영지에서 그녀는 많은 반대와 마주해야만 했다. 하는 수 없이 엘리자베타는 티글을 말지기로 일하게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을 때, 엘리자베타와 반대에 있는 에렌과 브륀 쪽은 티글의 죽음을 전하면서 정말 사뭇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레긴의 모습도 잘 묘사가 되었고, 리무를 비롯한 등장인물의 감정이 지나치지 않게 잘 표현된 것이 정말 좋았다. 역시 이 작품은 전쟁의 묘사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인물의 감정을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표현하는 게 좋다. 뭐, 《화이트 앨범2》와 비교한다면, 당연히 《화이트 앨범2》의 손을 들어 주겠지만… 그래도 전쟁 판타지 장르에서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스터스에서는 발렌시아가 의도한 하나의 함정에 지스터스 공국의 후계자 간의 싸움이 벌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을 마무리하는 사건이자 다음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으로 이어지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티글이 지스터스의 왕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다른 사람은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며 읽었을지 궁금하다.


 더욱이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 마지막에는 에렌이 엘리자베타와 마주했을 때, 엘리자베타 옆에 있는 티글을 보고 와락 달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렌은 "티글을 돌려받겠다, 엘리자베타."라고 말하지만, 엘리자베타는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말아요. 티글이 아니라 내 울스예요."라고 말하면서 티글을 건 싸움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며 8권은 막을 내린다.


ⓒ공개 일러스트


 아아, 정말 마지막까지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에렌과 엘리자베타가 맞붙게 된 건 형식상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를 다 제칠 정도로 티글이라는 존재가 가진 힘은 대단했다. 과연 티글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간단히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을 보니 엘리자베타의 몸을 씻겨주는 듯한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부럽다는 건 둘째로 하더라도 정말 기대된다!


 원래는 《데이트 어 라이브 앙코르 2권》을 읽고, 그 이후에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을 읽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그 규칙을 변경해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을 먼저 읽을 생각이다. 뭐, 감상 후기를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순서는 그대로 하겠지만… 역시 읽고 싶은 작품부터 읽어야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을 테니까. 아하하. 그렇지 않은가?


 그럼, 여기서 길었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내일 올라올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는 《데이트 어 라이브 앙코르 2권》이 되겠지만,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9권》의 감상 후기에서도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록 글에 스포일러가 잔뜩 포함되었지만, 감상 후기를 읽는 시점에서 '각오'하고 있을 것이기에 돌은 제발 던지지 말아 주기를. 그럼, 내일 감상 후기에서!


 P.S 꼭 라이트 노벨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애니메이션보다 백 배, 천 배는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하하.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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