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몬, 어른이 치유받고 성장하는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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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바라카몬,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작품


 애니메이션 장르 중에서는 소박함을 소재로 이야기하는 일명 '치유되는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장르가 있다. 늘 분기마다 이런 작품은 꼭 한두 편씩 등장하는데, 언제나 여히로인이 노출 장면을 보여주거나 잔인하게 싸우는 작품 사이에서 치유물은 별 내용이 없어도 큰 호평을 받고는 한다.


 오래전에 보았던 《금빛 모자이크》는 방영 당시에 정말 큰 호평을 받은 치유 애니메이션이었다. 게다가, 이번에 《금빛 모자이크 2기》가 내년 2015년 1월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될 예정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많은 사람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고.)


[애니메이션 관련/아니메 후기] - 금빛 모자이크, 순수함과 아름다움이 담긴 치유 애니메이션


 지난 3분기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이런 치유 애니메이션이 한 편 있었다. 그 애니메이션은 바로 <바라카몬>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품으로, 소박한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은 일상 속에서 주인공 한다 세이유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주인공이 '청소년'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사실이다.


ⓒ바라카몬


 《바라카몬》은 서예가로 유명한 인물인 한다 세이유를 주인공으로 한다. 그는 자신의 글씨를 혹평한 관장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주먹으로 패버린다. 그리고 그는 그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것과 함께 머리를 식히라며 강제로 한 섬의 시골로 보내지게 되고, 거기서 그는 소박한 풍경 속에서 진짜 즐거움을 배워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혹평을 했으면 그랬을까?


 관장은 한다의 글씨를 가리켜 '기본에 충실해서 어느 대회의 입상을 하는 데에는 좋은 글씨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부족한 글씨' 등의 말을 했다. 에에 격분한 한다 세이유가 "내가 이 글씨를 쓰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기본에 충실한 게 뭐가 나빠?"라고 말을 하며 분을 죽이지 못했었다.


 기본에 충실한 건 분명히 좋은 거다. 어느 분야라도 기본이 충실해야 새로운 방향으로 무엇을 시도할 수 있게 되니까. 하지만 지나치게 기본에 집착하면, 기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록 기본에 충실한 그것이 교과서적으로 완벽하다 할지라도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피아노도 마찬가지다. 교과서적인 연주보다 마음이 담긴, 마음을 울리는 연주가 더 큰 울림을 준다.


 한다 세이유는 그 사실을 몰랐었다. 그래서 그는 글씨를 쓸 때마다 쉽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글씨를 썼었고,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면서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서 시간을 보냈던 거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의 글씨를 그렇게 혹평한 관장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는 이 사실을 아버지 때문에 강제로 보내진 섬에서 알게 된다.



 완전 시골인 섬에서 한다 세이유는 나루라는 작은 말썽꾸러기 소녀를 만나고, 섬에 거주하는 아이들과 좌충우돌 생활을 하면서 기존에 자신이 썼던 교과서적인 글씨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쓰게 하는 새로운 글씨를 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성장하게 되는데, 애니메이션 《바라카몬》은 그것을 잘 묘사하고 있다.


 치유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일상 애니메이션인 《바라카몬》은 보는 내내 소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어떤 때에는 작은 감동을 하기도 하는데, 정말 치유물로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인기 있는 작품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호평을 받았고, 우리가 잘 아는 10대 청소년이 주인공이 아니라 어른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작품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었다.


 늘 자극적인 작품 속에서 '이제는 좀 치유가 되는 일상물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바라카몬》을 추천하고 싶다. 며칠 전에 집에서 밥을 먹다 애니플러스에서 우연히 보고, 정말 마음에 들었던 애니메이션이다. 아마 다른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은 역시 이런 장르도 있기에 더 즐길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P.S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한정판 세트는 함께 주문한 미나모토 이야기 원서로 늦게 받아볼 듯하다. 아아, 추가 적립포인트 때문에 함께 구매했었는데, 정말 후회가 막심하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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