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망가 선생 1권, 여동생과 열리지 않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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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에로 망가 선생 1권, 올해 꼭 읽어야 할 라이트 노벨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팀의 새로운 작품이라고 해서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인터넷 서점 카트에 넣어서 구매한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에로망가 선생 1권》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이건 완전 대박이야!!!"라고 외칠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재밌었느냐고 묻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재밌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감상에는 일 마이크로미리 만큼의 거짓도 없다. 정말 《에로망가 선생 1권》을 읽으면서 재미없다고 느낀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최고였다.


ⓒyes24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보다 좀 더 단단한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캐릭터의 매력을 잘 표현해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무엇보다 개성 만점의 캐릭터가 그릴 다음 이야기가 정말 기대가 되어 '으으, 당장 2권이 읽고 싶어서 미치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나는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에서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건 내 철칙이다. 어떤 라이트 노벨이라도 내가 재미있으면, 재미있는 거고 재미없다고 하면 재미없는 거다.

(무슨 자신감이래)


 일단, 먼저 아래에서 《에로 망가 선생 1권》의 표지부터 간단히 보고 가자.


에로 망가 선생 1권, ⓒ미우


 위에서 두 장의 이미지를 보면 이 두 작품이 얼마나 닮은 작품인지를 쉽게 추측해볼 수 있다. 책의 표지부터 '뭐야? 이건 그냥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권 표지에서 생김새만 조금 바꿨잖아 ㅋㅋㅋ'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아마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확신한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미 작품의 설정이 이전 작품인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에서 실패했던 부분을 보완한 사실을 읽어볼 수 있었다.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이즈미 마사무네와 여동생 이즈미 사가리가 피가 이어지지 않은 남매인거다!


 아하하. 피가 이어지지 않은 남매라고 하더라도 당연히 재혼한 그 집에서 이 둘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이 부분은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더 뒤로 가야만 알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에로 망가 선생 1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두 명의 관계는 '설마!'를 충분히 예상하게 했다.


 작품의 설정은 두 명이 재혼으로 남매가 되었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부모 때문에 이 둘은 근 1년 가까이 한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동생이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었는데, 이즈미 마사무네는 우연한 계기로 다시 여동생과 마주하게 된다.


 남주인공 이즈미 마사무네는 라이트 노벨 작가였는데, 그의 작품에 일러스트를 그려주는 사람이 에로망가 선생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블로그에서 생방송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장면을 보다 '아니, 이건! 내가 만들어준 밥!?'이라며 여동생의 정체를 알게 된 거다.


 이렇게 시작한 작은 파란은 진노 메구미라는 '이건 아야세구나!'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또 한 번 즐겁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초인종 연타부터 시작해 갖가지 스킬을 발휘하며 갈등을 일으켰는데, 정말 최고였다! 크크. (꼭 무슨 일이 있더라도 책을 읽어보라!!)


 그리고 또 새롭게 등장한 야마다 엘프라는 '이건 쿠로네코구나!'라는 캐릭터도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좀처럼 '끝'을 알 수 없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라이트 노벨 원고를 가지고 에로망가 선생의 삽화 권리를 가지고 벌어지는 '애정 싸움(?)'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뭐, 여기에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 싸움에서 이즈미 마사무네와 이즈미 사가리는 마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권》에서 볼 수 있었던 쿄우스케와 키리노와 비슷한 결말을 맞이하며 '이 녀석들! 재미있구나!' 하면서 끝을 맺었다.



 책을 읽자마자 아이패드 블루투스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린 거라 글이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집에서 데스크톱으로 블로그에 옮길 때 어느 정도 수정은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글에 큰 변화는 없을 거다. 그냥 신 나는 기분으로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이 작품은 재밌었으니까.


 지금 이 기분이 담긴 글이 진짜 《에로망가 선생 1권》 감상 후기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번 1권을 읽으면서 확신했다. '이 작품은 틀림없이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 될 거야!'라는 것을 말이다. 아니, 제목에서 말했던 대로 '올해 꼭 읽어야 할 라이트 노벨'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의욕이 안 생긴다고 했잖아. 사람 말을 듣긴 했어?"

"의욕하곤 관계없잖아. 일이란 매일 쉬지 않고 하는 거니까."

"뭐?"

엘프는 엄청 놀란 듯이 말했다. 유령을 목격한 듯한 표정으로 떨고 있다.

"너, 너…… 너…… 서, 설마…… 농담이지……? 느, 느느, 늘…… 그런 식으로 일했어?"

"다, 당연하잖아? 나는 매일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의욕도 없으면서 원고를 쓰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짜악! 엘프는 있는 힘을 다해 내 따귀를 때렸다.

"???"

물론 나는 왜 맞은 건지 영문을 전혀 모른다.

통증이 느껴지는 뺨을 손으로 감싸며 당혹스러워할 뿐이다. 

"이렇게 어리석다니…… 너란 인간은…… 대체 얼마나 어리석은 거야! 이제 다 이해가 되네…… 궁금증이 풀렸어……! 그런 식으로 작업하니 네가 쓰는 소설이 재미가 없는 거야!"

"뭐, 뭐라고……?"

"의욕이 없을 때 쓴 글이 재미있을 리가 없잖아! 왜 그걸 몰라? 너 바보야?"

야마다 선생이 진심으로 활르 낸다. 내가 한 말이 어지간히도 불쾌했나 보다.

"어, 어느 정도 의욕이 안 생겨도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게 우리 일이잖아?"

"아니야, 이 바보야아아아! '의욕이 없을 때 재미있게' 쓴 글보다 의욕 MAX 파이어 상태일 때 쓴 글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게 뻔하잖아!"

(p221)


 그렇다. 글은 정말 즐거운 기분으로 써야 하는 거다. 일로 글을 쓰게 되는 순간, 그건 재미가 없어지고 생명력이 없는 글이 되어버린다. 이건 지금 내게 왠지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 '아니!'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라노벨을 읽을 때나 글을 쓸 때나 오두방정인 거다. 아하하.


 뭐, 이렇게 책을 읽는 내내 웃기도 하고, '와, 이거 완전 대박 작품이야!'라며 칭찬하기도 하고, '음음, 역시 글은 재미있는 기분으로 쓸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써야 하는 거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이 정도로 《에로망가 선생 1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작품의 팬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라이트 노벨이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라이트 노벨이다. 라이트 노벨의 팬이라면, 당장 구매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혹시 재미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믿어보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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