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3권, 에어컨을 설치하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3. 10.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3권,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사건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2권》을 작년 11월에 읽고, 약 세 달만에 읽게 된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3권》이다. 이번 3권에서는 왕자의 탄생으로 뭔가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새로운 일을 읽어볼 수 있지 않을가 싶었는데,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3권》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정세는 없었다. 그저 이번에도 천천히 젠지로와 아우라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어떤 일을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보여주는 한 권이었다.
그래도 실망보다는 그저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고, 소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조금씩 사건 몇 개가 꿈틀거리는 징조를 이번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3권》에서 읽을 수 있었기에 다음권에 대한 기대를 조금 해보아도 될 듯하다. 여기서 볼 수 있었던 징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소금 도로를 습격하는 육식용 중 군룡 50여마리가 갑자기 한 마리의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통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쌍왕국의 왕자와 왕녀가 젠지로가 있는 카파 왕국에 방문할 예정이라는 거다.
어찌보면 단순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늘 따로 행동하면서 큰 위협이 되지 않았던 군룡이 뭉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부터가 뭔가 의구심이 드는 일이다. 그리고 지난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2권》에서 젠지로와 아우라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구슬 등을 본 쌍왕국에서 왕자와 왕녀가 온다는 건 뭔가 일이 터질 듯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일이다. 책에서도 이 부분들을 묘사할 때마다 조금 위험한 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해주었는데, 다음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4권》은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3권, ⓒ미우
그 이외의 이야기에는 크게 무게 중심을 두고 읽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였다. 오랜 기둥서방 생활을 하는 젠지로는 현대의 지식으로 거의 현대의 문명을 가지지 못한 카파 왕국에서 이것저것 연구를 하며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증류수를 이용해 비누와 샴푸를 만드는 일이었다. (술 개발과 서로소를 이용한 톱니제작 등 포함.) 그리고 아우라도 젠지로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뛰어난 현역 은퇴 장인들을 모아 유리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들의 작은 노력은 곧 큰 결실을 맺지 않을까 싶다.
《백련의 패왕과 성약의 발키리》라는 작품에서도 고대 문명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로간 남주인공이 현대의 병법과 지식을 이용해 세력을 키워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젠지로의 연구와 아우라의 투자는 그 비슷한 일을 해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볼 수 있다. 뭐, 백련에서는 전쟁을 해야 하기에 병법 위주로 전개가 되고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어 이외로 큰 격변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이번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3권》에서 하나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젠지로는 '시간역행'이라는 마법을 배우게 되었다는 거다. 단순히 마법을 발동하는 사람이 시간을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력이 깃들지 않은 물체에 한해 일정량의 마력을 소비함으로서 그 물체의 시간을 되돌리는 힘이다. (《액셀월드》 작품을 감상한 사람이라면, 가속세계에서 치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마 이 힘도 나중에 뭔가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딱히 이 이상으로 특별히 언급할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글의 제목에서 사용한 '에어컨을 설치하다'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젠지로는 그 더운 나라에서 작은 에어컨을 설치하는 데에 성공했는데… 이건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될 수도 있으려나?) 현실에서도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고, 봄이 찾아왔다 싶으면 곧장 여름이 되기에 그저 '에어컨'이라는 소재는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하하하.
그럼, 이 정도로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3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감상 후기일지, 그저 스포일러만 나열한 이상한 글인지 판단이 되지 않지만… 오늘도 내 글을 읽어준 것에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아직 구매하지 못한 3월 라이트 노벨 신작이 많이 있다. 얼른 손에 넣어서 다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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