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 가희들의 전쟁공방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2. 12.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 보석가희들의 전쟁공방
1권을 읽었던 때가 언제였을까, 문득 궁금해서 내 블로그에서 검색해보니 2011년 12월 2일에 처음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1권》을 읽고 감상 후기를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1년 12월, 그로부터 2014년 2월이 되어서야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을 읽을 수 있었으니 약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3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이 라이트 노벨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는 오늘 여기서 그 끝을 맺엇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흥미'가 있어서 책을 읽었지만,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작품에서 등장하는 히로인들에게 마음이 가서 지금까지 읽게 되었다. 아스카, 카호, 실비, 시호… 네 명의 히로인을 중심으로 하여 뒤이어 등장한 마리, 리아나, 클레어 세 명의 보석가희 히로인.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기에 지금까지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를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2014년 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은 이번 7권을 마지막으로 그 이야기의 막을 내렸다. 7권을 읽기 전까지 이 작품이 7권이 마지막 권이라는 사실을 몰랐었다. 그래서 7권의 마지막 장을 덮은 순간 허무함이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그 이유는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의 결말이 상당히 아쉽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 ⓒ미우
먼저 이번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차례대로 해보도록 하자.
7권에서 먼저 읽을 수 있었던 건, 지난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6권》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미국 보석 가희 리아나와 영국 보석 가희 클레어와의 데이트 이벤트였다. 가장 큰 무대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앞에 두고 펼쳐진 그 싸움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리아나와 펼쳐지는 푸딩 라면부터 시작해서 클레어와 함께 한 일본 음식 식사, 그리고 마지막에 그 둘과 함께 한 연주. 특히 '클레어'의 모에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뭐, 개인적으로 이런 데레데레 하는 스타일이 내 스타일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몸에 이런 짓을 하고, 책임질 건가요?"
앙탈부리는 듯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채, 책임!? 책임이라니, 무, 무슨 말이죠? 아니, 이런 짓이라는 게!?"
"다, 당신의 연주는 뭐라고 할까요, 야해요! 마음속을 들여다보다가, 부드러운 부분을 건드리고 가는 듯한, 감정을 격렬하게 흥분시키게 만드는 듯한, 그러다가 이따금 격렬하게 하복부를 파고드는 듯한……."
그리고, 새빨간 얼굴 그대로 눈을 내리뜨며,
"그, 그러니까, 아이가 생길지도 몰라요!"
"안 생겨요!"
사고회로가 어떻게 된 거야! 영국의 성교육은 어떻게 된 건가요!
"어? 안 생기는 건가요!?"
"안 생겨요. 생길 리가 없죠."
"하지만 여왕폐하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강하게 하복부를 파고드는 듯한 자극을 남자한테 받으면서, 머리가 새하얘지는 듯한 쾌감이 온몸에 퍼질 때, 아이가 생긴다고."
"그, 그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뭐예요 여왕폐하, 설명이 너무 추상적이잖아요! 애당초 여왕폐하에게 무슨 말을 들은 거야, 이 보석가희는! (p45)
아무튼, 클레어의 모에부터 볼 수 있었던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은 제전을 앞두고 펼쳐지는 타케루와 보석가희들의 준비를 자세히 그리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여러 이벤트도 각 히로인의 시점으로 다르게 보여줬기에 어느 정도 반복되는 지루함은 다소 죽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히미코와 시노의 시점에서 '진짜 적'에 대항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부분을 읽을 수 있어 '과연, 이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갈까?'는 기대감을 품을 수 있었다.
그래, 기대감을 품을 수 있었지만… 전투는 사실상 너무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각 보석가희들의 대결은 분명히 묘사가 잘 되어 있었지만, 대결 자체의 임팩트는 상당히 약했다고 생각한다. 어찌 타케루의 연주 한 방으로 전세가 바로 역전되어 《더파이팅!》의 마쿠노우치 잇보의 역전 KO 펀치가 되어버린 걸까. 더욱이 히미코와 시노가 말하는 진짜 적 '7인회'에 대한 존재도 너무 그림자 같았고, 그들이 준비한 500명의 인형 보석 가희와 싸우는 장면은 히미코가 자신의 모든 생명을 소비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말았다. 뭐, 뒤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있었지만… 너무 전투에 대한 임팩트가 약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
더 황당한 건, 여기서 이야기가 끝을 맺었다는 거다. 물론, '전투 종료,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런 식의 결말이 아니다. 히미코가 타케루와 아스카에게 "앞으로도 가희를 조종하려는 적은 또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주의하라고 경고하면서 멋진 뒷모습으로 끝을 맺었지만, 전쟁 결과에 대한 뒷처리가 너무 허무했다. 쉽게 말하자면, 《풀 메탈 패닉!》에서 볼 수 있었던 진짜 적 '아말감'이 '미스릴'과 '미군 연합군'에 의해 한 순간에 공중분해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그 정도로 허무했다.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7권》 중간마다 읽을 수 있었던 캐릭터의 귀여운 모에 부분은 좋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전개는 최악이었다. 그냥 캐릭터가 아까워서 보는 작품이기에 딱히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작가의 라이트 노벨 데뷔작으로 이 정도면 선전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마지막이었다고 생각한다.
음…, 더이상 길게 추가할 이야기도 없다. 이 정도로 라이트 노벨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마지막 시리즈 7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이게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조금 더 볼 만 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전희절창 심포기어》처럼 말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니, 여기서 그냥 그동안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다음에 또 새로운 라이트 노벨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 그동안 읽었던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1권을 읽고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2권 후기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3권 후기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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