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중2병, 지상 최강의 남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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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누나는 중2병, 갑자기 내게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 노벨에서 '중2병'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유행하는 듯하다. 국내에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은 기존에 일본에서 일반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을 때에도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그건 일본에세만 화제가 된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을 보는 사람들에게 '릿카 앓이'를 하게 만들면서 '중2병'이라는 단어와 설정은 대대적으로 유행하게 된 듯하다. (뭐, 그 이전에도 '중2병'을 가진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은 상당히 많았지만, 그 작품 이후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2014년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 중에서도 그 '중2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작품이 있었다. 바로, 소미디어에서 발행한 《누나는 중2병》이라는 작품이다.


누나는 중2병, ⓒ미우


 처음에는 이 작품의 구매를 망설였지만, 뭔가 '중2병'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끌려서 이번에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출발은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작품 전체적으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해 복잡하지만, '재미' 하나만큼은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을 즐기는 사람들은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글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누나는 중2병》을 읽은 사람은 다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간단히 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의 누나는 심각한 중2병이다. 하지만 단순히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에서 등장하는 릿카나 니부타니처럼 약한 중2병이 아니라는 거다. 아직 1권에서 자세히 이야기되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유이치의 누나 무츠코는 어떤 '계시'를 받은 듯하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중2병스러운 행동으로 남동생을 단련시키거나 자신도 어떤 상황에 준비하고 있는 듯한데,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여기서 내가 말한다더라도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뭐, 아직 1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내용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내용 시작이야~!'라는 느낌이었기에 나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 작품이 어떤 전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작품이 가지는 흥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누나는 중2병 1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초반부에서는 완전히 뿜었었는데, 그 일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유이치는 더 이상의 생각을 포기했다. 끝이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상담이라니 뭐야?"

무츠코가 활기차게 물었다. 평소 이것저것 누나와 얽히는 유이치였으나, 스스로 누나에게 상담을 청한 기억은 딱히 없다. 그 때문인지 누나는 기대에 가득 찬 눈을 하고 있다.

"저기 있잖아, 그게, 어제부터 이상한 게 보이게 되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워서."

유이치는 어떻게 전해야 좋을지 망설이며 말했다.

"뭐?"

무츠코가 몸을 내밀고 엄청난 기세로 달려들었다.

"뭐야 뭐야! 뭐가 보이는데! 응? 선? 죽음의 선이 보여? 직사의 마안? 아, 그럼 안경을 준비해야 하는데! 근데 그건 뭘로 되어 있는 걸까? 아니면 차크라! 백안이려나? 사륜안 혹시 유령이 보인다든가? 영시?" … (중략)

"아, 진짜 대단한 건 아냐. 기대해도 곤란한데……. 저기…… 글자가 보여."

"글자?"

"사람의 머리 위에 글자가 보여."

"그게 다야?"

무츠코가 눈에 뜨이게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 정도로 실망하면 상담한 쪽이 미안해진다.

그러나 바로 기운을 회복했는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래! 전투 계열의 마안이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도 대단한 일이야! 그런데 혹시 글자가 내 머리 위에도 보여? 혹시 남은 수명이 보인다든가? 그거 호러물에서 본 적이 있어!"

"누나 위에는 '누나'라고 쓰여 있어."

"어?"

무츠코 머리 위에는 '누나'라는 검은 글자가 떠 있었다.

"어머니의 머리에는 '어머니', 요리한테는 '여동생'이라고 쓰여 있었고." (p14)


 이런 식으로 시작한 《누나는 중2병 1권》의 이야기는 남주인공의 반에 에이스 스트라이커, 사자, 마녀, 수인, 흡혈귀, 살인귀 등 다양한 속성을 가진 인물들이 있었다. 그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 유이치는 상당히 당황하는데, 여기서 '살인귀'라는 글자가 떠 있는 나츠키가 계기가 되어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아니, 그 이전에 '흡혈귀'라는 글자가 있는 노로와 만나게 된 건 다른 문제였고. 아무튼, 이렇게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각종 패러디와 그 설정 자체가 신선했기에 재미있게 읽었던 거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정리되지 않은 내용이 조금 복잡해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음, 마치 책장을 샀는데… 겉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나무 본연의 거친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신인 라이트 노벨 작가의 데뷔작이기에 이 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싶다. 뒤로 갈수록 사포질을 열심히 해서 이야기를 잘 만든다면, 훌륭한 책장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이 작품도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왠지 히로인이 늘어나면서 하렘이 되는 모습을 보이며 끝을 맺었는데, 자세한 건 《누나는 중2병 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누나는 중2병 1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다음 《누나는 중2병 2권》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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