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의 아리아 15권, 이제는 유럽이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1. 24.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비탄의 아리아 15권, 유럽을 무대로 한 전쟁이 시작되다
지난 《비탄의 아리아 14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크리스마스를 막바지 전투에 돌입하면서 막을 내렸었는데, 이번 2014년 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정식 발매된 《비탄의 아리아 15권》은 그 부분부터 바로 읽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용이 짧지만, 꽤 복잡하게 전개되어 처음에는 '???' 부호를 머리에 띄울 수밖에 없었다. 뭐, 내가 이해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라이트 노벨 《비탄의 아리아》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바로 사건이 진행될 때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어느 정도 복잡한 사건이 발생하면, 작품에 대한 매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듯하다.
솔직히 이번에도 《비탄의 아리아 15권》을 읽으면서 '난 도대체 이 라이트 노벨을 왜 구매해서 읽고 있는 거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지난번 14권 감상 후기 마지막에서도 '15권을 읽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었는데, 이번에 그냥 무턱대고 다른 추가 라이트 노벨을 구매하면서 함께 턱 하니 구매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비탄의 아리아 15권, ⓒ미우
그래도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비탄의 아리아 15권》은 지난 14권보다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15권에서 유럽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하기보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히로인들의 모에가 재미의 중심이었다. 특히 15권에서는 오랜만에 등장한 '잔'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는데, 잔의 고향 유럽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지는 그 이벤트는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잔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이번 15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비탄의 아리아 15권》의 시작부터 볼 수 있었던 홍콩 사건의 마무리는 힐다의 '파닥파닥(?)'과 함께 대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 여기서 '파닥파닥'으로 묘사되는 힐다의 행동은 개그 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비록 '파닥파닥'으로 묘사가 되었지만 힐다는 상당히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애니메이션으로 힐다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이렇게 라이트 노벨을 통해 일러스트와 글의 묘사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
어쨌든, 그런 식으로 홍콩 사건을 마무리하고 일본의 무정고로 킨지는 돌아오지만, 일본 무정고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두 명의 소녀였다. 과거 킨지가 일반고를 다녔을 때 만났던 모치즈키 모에와 키쿠요였던 것이다. 킨지를 따라서 무정고에 입학한 두 소녀는 상당히 재미있는 캐릭터로 심심한 《비탄의 아리아 15권》의 꽤 재미있는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만남 부분을 조금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토오야마 군! 나는 구호과라는 곳에 들어갔어! 부활동은 브라스 밴드부!"
씩씩하게 무정으로 다시 태어난 자신을 어필해 왔다.
"워, 원래부터 무정고 부속 중학교에 있던 키쿠요는 그렇다치고……. 완전히 일반인인 모에가 어째서 온 거야? 하필이면 이런 야쿠자 같은 학교에……!"
모에의 신변을 걱정한 내가 씁쓸한 표정을 짓자―――.
"그러게 말이야. 나도 모에 같은 여자는 이곳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는데."
모에에게는 노골적으로 심술궃은 시선을 향하는 키쿠요가 나와 무정 동료인 행세를 한다.
"그, 그치만! 키쿠요 짱만 보내면 또 토오야마 군에게 엉큼한 짓을 할지도 모르고, 나도 토오야마 군이랑 같이 있고 싶었어. 그리고 아빠랑 엄마도 『모에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열심히 하렴.』이라고 응원해줬고, 사키도 기뻐했으니까……!"
모에는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정당성을 한바탕 열거하고 나서,
"키쿠요 짱이야말로 이런 곳까지 쫓아오다니, 스토커야! 토오야마 군이 좋아도 그렇지!"
"머, 멍청아, 그런 게 아니야! 나는 원수인 너에게 지는 게 싫어서 왔을 뿐이야."
어째서인지 말싸움을 하고 있다.
그건 그렇고, 모에……. 원래 야쿠자 두목이었던 사람에게 짱이라니…….
그리고 방금 자신의 문제를 재빨리 무시하며 말을 돌리고 다른 이야기로 키쿠요를 끌어들이는 능숙한 말솜씨. 그런 구석은 무정에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흥이다. 나는 토오야마 군의 두 번째 단추를 갖고 있거든."
나에게 말할 때보다 톤이 하나 낮은 목소리로 모에가 키쿠요에게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자…….
"아, 그래?"
투둑. 아무런 에고도 없이 키우요가 내 교복에서 두 번째 단추를 잡아뗐다.
"어라, 나도 갖고 있네."
"치사해! 키쿠요 짱, 치사해!"
"첩보학부에서는 그게 칭찬하는 말이라고. 모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집으로 돌아가. 토오야마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말해 두지만, 나는 노린 먹잇감은 반드시 손에 넣는 성미거든."
"호오……. 실은 저도 그런데요."
"……역시 죽이 잘 맞네. 그런 구석이."
"그런 것 같네요."
두 사람은 뾰로통한 얼굴로 서로 노려보면서도 묘한 연대감이 있어 보이는 짧은 콩트를 펼치고 있다.
대체 뭐야, 이 상황은. (p67)
그리고 토오야마 본가에서는 지서드와 카나메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볼 수 있었던 작은 이벤트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카나메가 킨지를 상대로 보이는 얀데레 모습은 상당히 괜찮았다. 요즘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만화책에서도 얀데레 캐릭터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역시 이것도 하나의 흐름인 듯하다. '츤데레'가 과포화 상태가 되고 나니 이제 '얀데레'가 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걸까.
크고 작은 이벤트를 뒤로하고, 홍콩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이명이 붙은 킨지이지만… 영국 대사관의 일로 킨지는 팀 바스커빌에서 강제 탈퇴가 되고 만다. 곧바로 킨지는 새로운 팀과 어떤 미션을 수행해야 하면서 유럽 쪽에서 벌어지는 권속과 사단의 세력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 팀은 바로 잔의 팀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파리에서 잔과 킨지의 이벤트는 상당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뒤로 갔을 때 카체 그랏세와 있었던 사건도 상당히 재밌었다.
진지한 싸움과 여캐릭터들의 모에 향연이 펼쳐졌던 《비탄의 아리아 15권》은 마지막에 또 다른 강적이 나타나고, 잔의 이상한 행동과 함께 그 막을 내린다. 이번에도 이렇게 본격적인 전투로 들어가기 직전에 이야기를 끊었는데, 이 빌어먹을 작가가 '궁금하면 다음권도 사서 읽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아아, 정말 다음 《비탄의 아리아 16권》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된다. 지금까지 산 것이 아깝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음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럼, 이 정도로 《비탄의 아리아 15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비탄의 아리아 16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언젠가 나도 유럽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거다. 느닷없이 유럽 여행을 꺼내서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유럽 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여행이 아닐까. 유럽 거리에서 경치와 문화도 즐기고, 맛있는 스위츠도 먹어보고 싶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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