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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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 내란의 종료와 또 하나의 전쟁 발발


 아, 정말 빨리 읽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던 작품을 2014년 1월에 바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작품은 바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이다. 지난 2013년 10월에 읽었던 6권에서는 한창 전쟁 중일 때 이야기가 끝을 맺어 꽤 아쉬웠는데, 이번 7권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의 마지막은 더 아쉬웠다. 연이어 큰 사건이 터지면서 7권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한국에서 8권을 읽을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일본 현지에서는 8권의 표지가 공개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많은 기대가 된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 ⓒ미우


 구매했던 2014년 1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어느 작품보다 제일 먼저 읽었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은 정말 큰 재미를 주었다. 단순히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개그콘서트를 보는 그런 재미가 아니라 한 치 앞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숨죽여 읽을 수 있었던 그런 재미이다. 마치 미스테리 공포물을 영화로 볼 때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 작품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는 고전적인 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이능력과 러브코미디를 다루고 있어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이번 7권에서도 여전히 그 위용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에서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던 건 티글의 회상 장면이다. 오랫동안 기다린 독자들을 위한 것이었을까. 간단히 티글이 지금 왜 이런 상황에 부닥처있는지를 이야기한 후에 본격적으로 아스발의 내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엘이엇과 그의 수하 하미쉬가 수십 배에 달하는 해적을 이끌고 티글을 압박해오지만, 티글은 훌륭히 잘 버텨냈다. 그리고 탈라드는 마지막에 귀네비어 왕녀의 힘을 이용하면서 내란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뭐, 여기서는 티글과 올가의 활약이 컸지만. 


 아,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소피를 구출하게 된다. 소피를 구출하고 나서 정말 부러운 이벤트가 몇 가지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옮기지 않도록 하겠다. 이건 책을 통해 읽어보아야 하는 재미이다. 더욱이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도 국내에 만화책으로 정식 발매가 된다니 꼭 사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애니메이션화도 결정된 만큼 이 작품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 높아지지 않을까.


티글이 화살을 날린 건 그때였다. 하미쉬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직 이쪽에 닿을 거리가 아니다. 바람도 대단히 약하지만 티글에게는 역풍이었다.

'날아오는 화살에 당황해서 실수로 쏜 걸까?'

하지만 하미쉬의 추측은 한순간 뒤에 부정당했다. 검은 활이 쏘아낸 화살은 바람을 꿰뚫고 바로 지금 티글을 명중시키려던 하미쉬의 화살과 충돌했다.

하미쉬의 화살은 티글의 화살을 박살냈지만 그 바람에 애초 궤도에서 크게 빗나가서 그 위력을 증명하듯이 지면에 깊이 박혔다.

아스발의 장궁잡이는 놀란 듯이 입을 벌리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경악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다. 스스로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티글은 실수로 화살을 날린 게 아니다. 하미쉬를 노린 것도 아니다.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노린 것이다.

(중략)

티글은 검은 활에 화살을 메기더니 조용히 시위를 당겼다. 거기에 호흥하여 젊은이의 좌우에 선 공녀들의 용구가 각각 기이한 빛을 뿜었다. 올가의 손에 있는 나굉에서는 연홍색 빛이 흘러나와 지면을 떠도나 싶더니 가볍게 떠올라서 티글의 손에 들린 화살에 빨려들었다.

소피가 가진 광화는 금빛으로 빛니는 입자를 무수하게 만들어내었고, 그것들은 공중에 황금 무지개를 만들면서 역시나 마찬가지로 화살에 흘러들었다.

두 빛은 화살을 감싸듯이 겹치고 결정이 되었다. 그것은 끊임없이 계속 흘러들었고, 화살을 감싼 광채는 순식간에 빛을 더했다. 한없이 부풀어 오르는 힘에 겁먹은 것처럼 대기가 떨리고 흙먼지가 일었다. 대지가 살짝 요동쳤다. 셋이 타고 온 말이 겁먹고 달려갔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올가도 소피도 입을 다물고 숨을 멈추며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둘 다 이미 한 차례 체험했으니까 평정을 지킬 수 있었지만 그게 한계였다.

(중략)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순간 그것은 섬광에 휩싸인 날카로운 빛의 창으로 변했다. 그 주위에는 흙덩어리로 형성된 칠흑의 창이 무수하게 생겨나서 빛의 창을 나선형으로 휘감으며 돌풍과 같은 속도로 내달렸다.

굉음과 함께 폭풍이 몰아치고, 휘말린 대기는 용오름바람으로 변하여 화살 앞에 있는 것을 족족 날려버렸다. 지면은 거대한 야수가 할퀸 것처럼 파이고 좌우로 젖혀져서 비뚤거리는 깊은 융기와 호를 만들었다.

선착장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고, 바다는 두 쪽으로 갈라져서 커다란 물기둥을 몇 개나 내뿜었다. 대지와 바다를 가르고도 화살의 힘은 전혀 죽지 않아서 그 앞에 떠 있던 배의 옆구리에 직격했다. (p138)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에서 티글의 놀라운 활솜씨와 티글의 검은 활과 공명한 공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이렇게 전쟁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야기는 깨끗하게 끝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도 하지 못했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6권에서 올가와 함께 쓰러뜨린 줄 알았던 토발란이 재등장한 것이다. 토발란은 티글 일행이 바디 위에서 배를 통해 지스터스토 돌아가고 있을 때 해룡을 이용해 습격을 가했는데, 여기서 티글은 가까스로 해룡을 죽였지만, 바닷속으로 표류해버리고 만다.


 망연자실한 채 소피와 올가는 지스터스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그녀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토발란은 와해하였던 해적을 규합하여 2만의 병력을 이끌고 사샤가 있는 곳으로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사샤는 피의 병을 앓는 몸임에도 불구하고 전장으로 발을 옮기고, 티글의 소식을 전해들은 에렌과 리무는 동요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사샤와 토발란이 전면적은 붙는 장면에서 사샤의 화려한 검무를 묘사하며 끝을 맺었다.


마물이 굵직한 팔로 머리 위를 때렸다. 그 일격을 빠져나가며 낙하한 그림자가 바닥에 착지했다. 그 정체는 물론 사샤다. 착지의 반동을 이용하여 거리를 벌리려던 흑발의 공녀에게 토발란은 곧바로 충격파를 방출했다.

하지만 사샤의 속도는 그것마저도 웃돌았다.

춤추는 듯한 움직임으로 충격파를 피하며 마물에게서 열 걸음 가까운 거리로 떨어져 다시금 자세를 가다듬었다. 도신을 감쌈 불길이 꼬리를 끌며 어둠을 희미하게 밝혓다.

"호오…."

토발란이 감탄사를 흘렀다. 사샤가 서 있는 곳은 충격파가 닿는 범위에서 정확하게 한 걸음 떨어진 곳이었다. 즉 그녀는 충격파의 사정범위를 단번에 정확하게 꿰뚫어보았단 소리다.

충격파 그 자체는 올가 등에게 들어서 안다고 해도, 그게 어디까지 닿는지를 이 어둠 속에서 게다가 흔들리는 배 위에서 재서 아슬아슬한 거리로 피하다니, 보통 기량이 아니다.

"일부러 여기까지 오길 잘했군. 실로 즐거―."

그 순간 토발란의 오른팔에 이변이 생겼다.

팔꿈치 근처에서 마물의 팔이 비틀린다 싶더니, 쿵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팔꿈치부터 끝까지 바닥을 굴렀다. 단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서 피가 솟구치지는 않았다.

사샤의 손에 들린 쌍검은 각각 다른 색의 화염을 기세 좋게 일으켰다. 주인의 전의를 드러내듯이.

"―다음은 그 불쾌한 목을 치겠어."

두 가지 색깔의 불꽃을 두른 검을 들고 칼날의 무희는 조용히 말했다. (p266)


 이제 전쟁의 무대는 지스터스 공국이 된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의 표지 주인공인 엘리자베타는 마지막에야 겨우 언급되었는데, 그녀는 사샤를 돕기 위해서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더욱이 사샤의 소식을 들은 에렌도 달려오고 있다. 세 명의 공녀가 함께 전장의 검무를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 정말 기대된다. 과연 티글은 어떻게 살아돌아오게 될까. 주인공이 죽지는 않겠지만, 그 뒷이야기도 정말 기다려진다.


 이상으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7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아스발의 내란이 종료되었지만, 또 하나의 전쟁이 발발하며 끝을 맺은 7권. 정말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이른 시일 내에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을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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