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4. 12. 22. 19:07
오랜 시간 동안 재미있게 읽은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시리즈가 오는 2024년 12월을 맞아 국내에 정식 발매된 23권과 24권으로 완결을 맺게 되었다. 23권과 24권이 동시 발매되었다 보니 처음에는 두 권을 잇달아 읽은 이후 후기를 작성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한 권씩 천천히 읽은 이후 한 권씩 후기를 작성하고자 했다.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3권>을 읽었을 때는 너무도 생각지 못한 장면에서 막을 올리고 있다 보니 순간적으로 '뭐지?'라며 머릿속의 물음표를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급히 라이트 노벨 22권을 다시 한번 빠르게 읽어본 이후 어떻게 23권의 전개에 이르게 된 건지 파악할 수 있었다. 참, 어떻게 본다면 23권 자체가 커다란 꿈만 같다.
그 꿈은 상처 입으면서 계속 싸워왔던 글렌의 발을 묶고도 충분히 남을 정도로 글렌에게 너무나 따뜻했다.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3권>에 수록된 컬러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는 '세라'라는 인물을 통해 글렌의 꿈이 어떤 꿈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변마금>의 독자라면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꿈 속 세계에서 글렌은 몇 번이고 현실에서 싸우는 시스티나와 루미아, 리엘, 남루스의 모습을 보았지만, 그는 좀처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비로소 글렌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떠올렸을 때 세라와 나누는 이야기는 눈물샘을 크게 자극했다. 감기가 걸려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걸 감안해도 따뜻했었다.
글렌이 꿈속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꿈속 세계에 갇혀 있을 때도 네 사람은 훌륭히 저티스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실로 돌아온 글렌은 드디어 자신만의 극의에 오른다. 행당 장면은 여러분이 꼭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3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저티스 로우판은 글렌에게 패배하고 말았지만, 그가 꿈꾸었던 정의의 마법사가 어떤 인물인지 명확히 알게 되었을 때 <변마금>의 독자로서 솔직히 놀랐다. 그런 전개도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3권>을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정리되는 그 복선은 충분히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최종 흑막으로 보이는 저티스를 쓰러뜨린 시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나야, 진짜 흑막."이라고 등장한 '무구한 어둠'을 마주하는 절망적인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 장면을 통해서 '글렌 레이더스'라는 인물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었고, 지금까지 그의 운명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비탄의 광대였다.
글렌의 운명과 닮아 있는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는 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무한의 검제>에서 볼 수 있는 영령 에미야 시로이지 않을까 싶다. 그의 운명을 묘사하는 글 중에서는 "단 한 번의 패주도 없으며,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으니, 그 고아는 또다시 홀로 검의 언덕에서 얼음 조각을 깨부순다."라는 말이 있다. 글렌도 마찬가지다.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24권>의 줄거리를 읽어 본다면 그 잔혹한 운명의 굴레에 다시 들어간 글렌을 구하기 위해서 모두가 나서는 모습이 그려질 듯했다. 마음 같아서는 곧바로 24권을 읽어보고 싶지만, 감기로 몸의 컨디션이 워낙 좋지 않은 탓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글을 쓰고 몸을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아,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아프다니! 이건 비극이야!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