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최애의 아이 15권 후기

최애의 아이 15권 표지

 오는 2024년 11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된 만화 <최애의 아이 15권>은 아쿠아와 루비 두 사람의 키스씬 촬영을 앞두고 들뜬 루비의 모습과 함께 복잡한 기분을 느끼는 아쿠아와 주변 사람의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겉으로 본다면 쌍둥이 친남매 두 사람이 카메라가 보는 앞에서 키스를 하는 것이다 보니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속으로 본다면 아쿠아와 루비 두 사람은 쌍둥이 친남매이기 이전에 아마미야 고로와 텐도지 사리나라는 조금 특별한 관계였다. 만화 <최애의 아이 15권>에서는 키스씬 촬영을 앞두고 루비가 사리나로서 아쿠아이자 고로를 설득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이 그려져 있다. 여기서 읽어볼 수 있는 루비의 대사가 특히 더 좋았다.

 

혼자 멋대로 전부 끌어안고 약한 주제에 강한 척하고, 언제나 깊이 상처 입고 아파하고 있지.

하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당신의 모든 것을 정말정말 좋아해.

선생님의 괴로움도, 나약함도, 다정함도, 선생님의 모든 것을 긍정해 줄게.

다만 이것만큼은 잊지 말아 줘.

나는 선생님의 전긍정 오타쿠인 동시에 선생님을 찐으로 사랑하는 오타쿠니까. (본문 36)

 

 흔히 사람은 고독하고 괴로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이 없는 사람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특별한 이유를 찾아야 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오늘 내가 읽는 책과 보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쿠아에게 그 대상은 루비였다.

 

최애의 아이 15권 중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만화 <최애의 아이 15권>을 읽으면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아쿠아가 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도움을 구했던 키치죠지 선생님으로부터 어떤 대사를 듣는 장면이다. 그녀가 아쿠아에게 건넸던 말은 창작자로서 지녀야 할 책임인 동시에 오늘날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

 

"아쿠아 씨는 작가로서 많은 사람의 비밀을 폭로하고, 결과적으로 그걸로 돈을 벌려하고 있어. 그런데 자기만 안전한 자리에 있는 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이야기라는 건 말이야,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 그렇기에 이야기를 쓰는 사람에게는 글자 하나하나에 상응하는 책임이 요구되지. 그 이야기가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지 항상 자각해야만 해. 그럼에도 계속 써 나가는 우리는 그 책임을 잊어서는 안 되는 거야." (본문 15)

 뭐, 이런 말을 들려주더라도 오늘날 책임감 없이 글을 쓰거나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사이버 레커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쉽게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 것이다. 너무나 가볍게 가짜 정보와 남을 비방하는 콘텐츠를 통해서 쉽게 돈을 벌고 있다 보니 사람의 마음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그게 오늘날 우리 사회였다.

 

 나는 만화 <최애의 아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분명히 현실 속 연예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도 분명히 엿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서는 바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배우 정우성이 몸뿐인 관계를 가졌던 모델 문가비를 통해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도 있었다.

 

 어찌 본다면 현실은 만화와 드라마보다 더 스펙터클할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알파남 연예인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모르는 연예계의 어둠은 얼마나 깊이 사람들 사이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일까? …만화 <최애의 아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이것이 허구라는 것을 알아도 괜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최애의 아이 15권 중에서

 그리고 만화 <최애의 아이 15권>은 '15년의 거짓말'이라는 영화 촬영을 마친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지면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아쿠아와 루비, 그리고 아카네와 카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쿠아와 루비는 당연히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이 복잡했고, 아카네와 카나는 아쿠아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려웠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일본에서 공개된 만화 <최애의 아이> 결말이 스포일러로 돌아다니고 있다 보니 나는 어떤 결말을 맺었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만화 단행본이 발매될 때 수록될 가능성이 높은 뒷이야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아쿠아와 루비와 카나, 아카네 네 사람은 어떤 식으로 나아가게 될지 천천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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