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30권 최대의 벽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4. 8. 20. 14:29
'최대의 벽'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화 <원펀맨 30권>의 표지를 본다면 가로우와 뱅 두 사람이 완벽히 똑같은 자세로 대치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완벽한 괴인화를 통해 그 모습이 달라진 가로우는 그 골격이 아니라면 가로우라는 사실을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가로우와 정면에서 맞붙는 뱅도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었다.
만화 <원펀맨 30권>을 읽어 본다면 뱅이 이렇게 가로우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단순히 가로우가 자신의 아래에서 무술을 배웠던 제자였기 때문에 그가 엇나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니다. 과거의 뱅은 형인 뱅을 만나서 제대로 참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지금의 가로우와 똑같이 사고를 치고 다니는 그런 인물이었다.
단순히 양아치라고 말하기에는 뱅이 너무 강한 데다 상남자였지만, 지금의 가로우와 마찬가지로 거칠었던 뱅은 자신의 형 봄에게 참교육을 당한 덕분에 마음가짐을 고쳐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뱅은 과거의 자신처럼 거칠게 행동하는 가로우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배웠던 것을 가로우에게 똑같이 가르치려고 했다.
뭐, 다른 점이 있다면 위에서 첨부한 <원펀맨 30권>의 뱅의 과거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뱅은 무술을 인조이하면서 여자를 탐닉하는 그런 생활까지 즐긴 것 같다는 점이다. 가로우는 단순히 착한 악당을 동경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에 그는 동네에서 만나는 히어로들에게 시비를 걸고 다녔다.
그러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고 말게 된 것인데… 판타지 요소를 제외한다면 <더 화이팅!>에서 볼 수 있는 마쿠노우치 일보를 만나기 전의 사와무라, 지금의 관장을 만나기 전의 센도와 타카무라 두 사람과 가로우는 닮은 꼴이다. 이런 양아치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비난이나 비판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사람과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어서 마음을 다잡는 일이 필요하다. <원펀맨>에서 뱅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높은 확률로 그 역할은 <원펀맨 30권>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우리 주인공 사이타마가 하게 될 것 같지만, 다음 이야기를 지켜보도록 하자.
만화 <원펀맨 30권>은 항상 사이타마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킹이 전장에 선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괴수들이 두려워하는 킹 엔진은 사실 킹이 긴장하고 불안감을 느껴서 내는 심장의 고동 소리일 뿐이었지만, 다른 이들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킹이 이번 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만화 <원펀맨 30권>은 가로우와 뱅의 싸움 외에도 여러 S급 히어로와 A급 히어로가 합심해서 괴수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자세한 건 직접 만화 <원펀맨 30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이번에도 짧았지만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어 시간이 금방 지나간 느낌이다. 다음 <원펀맨 31권>에서는 사이타마가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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