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수일촉 5권 수상한 심판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4. 7. 3. 22:33
만화를 읽으면서도 대체 내가 왜 이 만화를 읽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만화 <개수일촉> 시리즈의 제5권이 약 2년 만에 발매되었다. 일본을 기준으로 해도 지난 만화 4권이 2021년 3월에 발매된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2023년 4월을 맞아 발매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한국과 일본의 발매 텀이 크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어쨌든, 2년만에 발매된 만화 <개수일촉 5권>은 지금까지 보았던 만화 표지 중에서 가장 놀라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만화 5권의 표지에서 볼 수 있는 남자 주인공 코오리 히로미의 모습은 언뜻 보면 히로인 미치루의 허벅지에 볼을 비비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 높은 확률로 미치루의 발차기를 맞는 코오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만화 <개수일촉 5권>의 시작은 지난 승부에서 패배한 코오리가 미치루에게 옷을 사기 위해서 함께 쇼핑을 가는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처음 함께 쇼핑을 가는 모습은 살짝 데이트 같은 분위기도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분위기였지만, 데이트 경험이 제로에 가까운 코오리는 여기서 실수를 하면서 미치루의 화를 돋우고 말았다.
코오리는 재차 미치루에게 사과했지만 미치루가 돌아간다고 하자 풀이 죽어서 혼자 돌아왔는데, 약 2시간이 지나 집으로 돌아온 미치루는 쇼핑을 갔을 때보다 훨씬 더 화가 나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여자가 이렇게 화가 났을 때 연애 고수는 당연히 여자를 어떻게 해서라도 붙잡거나 참을성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 주인공 코오리는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솔직히 나도 코오리처럼 "하, 그럼 그렇게 하든가!"라며 집으로 돌아와 버릴 것 같은데, 아마 이런 점이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흔히 말하는 'T'와 'F'의 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혼자 옷을 사고 돌아온 미치루는 코오리에게 "그 후에 주차장까지 돌아갔었다고. 사과도 했으니 용서하려고 했는데… 보통은 잘못을 했으면 기다리지 않나? 설마 먼저 돌아갈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네가 뱉는 사과는 쓰레기보다도 못한 거냐."라며 아주 섬뜩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벌어지는 승부도 정말 재밌었다.
하지만 만화 <개수일촉 5권>의 하이라이트는 쇼핑으로 인해 벌어진 승부가 아니라 미치루의 작업을 돕기 위해 파견된 어시스턴트 한타니가 있을 때 벌어진 승부다. 미치루가 한타니와 열심히 작업을 하다 보니 승부하는 날에 딱히 승부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려던 코오리였지만, 약간 질투심을 품은 미치루가 억지로 승부를 걸었다.
덕분에 만화 <개수일촉 5권>에서는 전동 칫솔을 활용한 칫솔 플레이를 <모노가타리>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 모습을 방에서 구멍을 뚫어서 한타니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더욱이 그녀는 몰래 지켜보는 것만 아니라 밖으로 나와서 "그래서 결국 뭔가요? 승부란 게."라고 말하면서 두 사람의 승부에 개입한다.
미치루는 그녀가 코오리와 셋이서 저녁을 먹을 때 보여준 모습에서 한타니에게 약간 질투심을 품기도 했고, 두 사람이 사이좋게 말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니 이번 승부에 그녀를 끌어들인다. 덕분에 만화 <개수일촉 5권>에서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 그려지면서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직접 만화 <개수일촉 5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바보 같아도 가끔은 저렇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하고, 왜 이 만화를 읽는 건지는 몰라도 또 후속권이 발매된다면 재차 만화를 구매해서 읽을 것 같다. 아니, 만화 <개수일촉 5권>을 읽어 본다면 만화 <개수일촉 6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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