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복권 사러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럴 때 로또복권과 연금복권을 사러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왜?

 블로그에서 종종 이야기하지만, 나는 매주 로또복권과 연금복권을 구매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렇게 큰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1등이 당첨되었을 때의 기분을 상상하는 즐거움과 가끔 너무 지쳐 모든 걸 손에서 놓고 싶어지는 순간에 복권을 보며 '그래, 희망이 있을지도 몰라'는 힘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뭐, 허울 좋은 변명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매주 복권을 한 장씩(5천 원 치) 구매할 때마다 '1등이 되면 좋겠다'가 아니라 '1등 되면 뭐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건 분명하다. 심리학 실험에서도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이유로 복권을 구매하고 있다고 하니까.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매주 5천 원 치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내 의견에 상당히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매주 복권을 사러 가더라도 평소와 달리 발걸음이 가벼워질 때가 있다.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내가 구매했던 복권처럼 적은 금액이나마 당첨이 되었을 때나 뜻밖에 번호가 꽤 많이 맞았을 때이다.

로또복권 당첨, ⓒ미우

 위 로또 복권은 지난주에 복권을 사러 가기 전에 찍은 2주 전에 구매하였던 복권이다. 이때 당첨된 금액은 겨우 5천 원에 불과했지만, 번호는 여러 개가 맞았다. 이런 식으로 복권에 당첨되고 다시 복권 명당이라고 불리는 복권 판매점을 찾아 복권을 구매할 때는 왠지 모르게 발걸음도 가볍고, 뭔가 평소보다 조금 더 부푼 설렘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돈을 주고 복권을 또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생각보다 번호가 좀 더 많이 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1등이 될지도!?'라는 기대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지금 사진은 남겨두지 않았지만, 이전에 1등에 당첨된 번호가 전부 다 로또 한 장에 있었던 때가 있었다. 아쉽게도 3개씩, 3개씩 걸리는 바람에 겨우 만 원밖에 건지지 못했지만, 그때 들었던 아쉬움은 정말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생각해보라. 따로 3개씩 있는 그 번호들이 한곳에 있었다면 수십억이 바로 내 손에 들어오는 셈이다. 어찌 땅을 내리치며 "아, 제기랄!!!"이라는 반응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정말이지 그때는 너무 아쉬웠지만, 복권을 다시 구매하러 가면서 '다음에는 반드시 1등!'이라는 조금 더 기분 좋게 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뭐, 그때는 '꽝'이 걸리고 말았지만…. 아하하.

 그래도 한 두 번씩은 꽤 큰 번호를 기대할 수 있는 조합으로 복권이 나오고, 왠지 모르는 행운이 계속된다거나 지나치게 불행한 일이 많이 찾아올 때는 복권을 사러 가는 발걸음이 정말 가벼워진다. 모두 그 원인은 다르지만, 결과는 '오늘 로또 복권에 큰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는 기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신은 믿지 않지만, 왠지 자신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모두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복권을 구매하러 갈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행운과 불행이 적절히 섞여 있었는데, 복권은 과연 행운 쪽으로 기울 것인지… 아니면 불행 쪽으로 기울 것인지 그 결과가 정말 기대된다. 매주 복권을 구매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 있어도 이럴 때 복권 사러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건 참 기분이 좋은 일이다. 오늘 로또 복권을 구매하러 가는 모든 사람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무엇보다 내가 1등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