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냉장고를 교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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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지 18년 된 냉장고를 드디어 교체하였습니다.


 진영에서 김해로 이사 온 지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는 기억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만, 어머니께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이번에 어머니께서 큰마음을 먹고 냉장고를 교체하셨습니다. 기존에 쓰던 냉장고가 워낙 오래되어서 그런지 소리도 이상하고, 내부 칸막이나 여러 가지가 부서져 있는 상태라 다소 문제가 있었거든요. 어머니께서는 전시 모델이 싸게 파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셨는데, 이번에 딱 기회가 되어 큰마음을 먹고 바꾸셨습니다. 저도 적지만 돈을 조금 보태드렸고요. 오늘은 냉장고를 교체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8년이 된 우리집 냉장고,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냉장고가 진영에서부터 김해에서 약 18년 동안 우리 집의 음식을 보관해주고 있던 냉장고입니다. 앞부분에 물이 나오는 건 진영에서 이미 고장이 났었고요, 내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로 많이 부서져 있었죠. '때 되면 바꾸자'고 어머니께서 항상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준 냉장고를 떠나보내자니 왠지 모르게 원피스 고잉메리호가 활활 타오르며 바다에서 운명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이더군요. (농담입니다.) 아하하.



정리하느라 밖으로 내놓은 음식들, ⓒ미우


 그리고 이건 냉장고에 들어있던 여러 음식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어떤 음식을 사놓으면 자주 '깜빡'하시어 먹지도 않은 채 냉장고에 넣어 전시(?)해두는 일이 잦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게 꽤 많았죠. 저는 어머니께 "이거 7할은 다 버릴 거다! 좀 버리자!"라고 말했지만, 어머니께서는 "아깝다!"라고 말하며 완강히 거부하셨죠. 뭐 그렇게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새 냉장고를 맞아서 냉장고 안에서 전시되고 있던 음식물 쓰레기는 모조리 다 버렸습니다. '2009년 5월 20일까지' 라고 유통기한이 표시된 요구르트도 있더군요. 그 요구르트를 버릴 때의 냄새는… 상상을 초월하였습니다.



냉장고가 도착하였습니다, ⓒ미우


 아무튼, 그렇게 음식을 밖으로 다 꺼내서 준비하고 있으니 냉장고 업체에서 도착하였습니다. 냉장고가 커서 엘리베이터에 겨우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엘리베이터에서 꺼낸 뒤 집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아파트 문도 해체하고, 신발장의 한 부분도 부숴야만 했습니다. 냉장고 하나를 들이려고 정말 많을 일을 했죠. 냉장고를 옮기느라 정신이 없어 중간의 사진은 찍지 못하였습니다만, 업체 직원분들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저 냉장고를 가지고 오기 위해서 얼마나 고군분투하셨는지… 배송시킨 저와 어머니가 더 미안하더군요.



새롭게 도착하여 안전하게 정착한 냉장고, ⓒ미우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냉장고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냉장고 LG 디오스 냉장고입니다. 어머니는 공간 계산을 잘못하셔서 냉장고가 안 들어갈 뻔했습니다. 겨우겨우 냉장고 한 개를 넣으니 공간이 꽉 차더군요. 에어컨도 한계까지 당겨놓았습니다. 냉장고 큰놈이 한 놈 오니 이렇게 고생하네요. 그야말로 진격의 냉장고였습니다.




기존의 냉장고에 비해 정말 컸던 진격의 냉장고, ⓒ미우


 음식을 다 넣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만, 이전 냉장고와 비교하면 아주 컸습니다. 깔끔하기도 했고요. 다만, 가로 폭은 조금 좁고, 세로 폭이 길어서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공간이 좁거나 넓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여러 음식을 넣으면서 공간을 정리하느라 꽤 애먹었네요. 비록 전시상품이지만, 새 상품에 뒤지지 않게 깔끔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이 냉장고는 저희 집에서 과연 몇 년을 버티게 될까요? 이전 냉장고가 18년을 버텼으니, 이 냉장고는 20년을 버텨야 하겠죠? 아하하.



 18년 만에 냉장고를 바꾸니 참 여러 기분이 들더군요. 위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집도 오래되어 벽지가 완전 엉망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의논하며 '리모델링하자' '도배만 새로 하자' '페인트칠하자' 등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확정이 난 것이 없네요. 무엇보다 리모델링 같은 경우에는 돈이 꽤 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다음에 하게 된다면, 그때도 이런 식으로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설치기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큰 냉장고를 저희 집에 설치해주시느라 고생하신 LG전자 가정설치 기사 '탁양균' 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냉장고를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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