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4. 4. 23. 18:50
천천히 읽기 시작한 라이트 노벨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시리즈도 드디어 국내에 가장 최근에 발매된 5권을 읽는 데에 성공했다. 라이트 노벨 1권의 표지를 차지했던 히이라기 유우코가 다시금 5권의 표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5권에서는 그녀 한 명의 사건이 중심 소재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굉장히 중요했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의 프롤로그도 유우코와 사쿠 두 사람이 여름 방학 공부 합숙에 대한 이야기로 막을 올린다. 여기서 말하는 여름 방학 공부 합숙은 우리가 한국에서 여름 방학이면 2/3 정도를 학교에서 진행하는 오전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해야 하는 시스템과 달리 정말 자유롭게 참석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여름 공부 합숙은 '공부'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만큼 당연히 공부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여름'이라는 키워드와 '합숙'이라는 키워드에서 볼 수 있듯이 가슴이 설레는 이벤트가 들어가게 된다. 여름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수영복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은 축제와 바다 두 가지가 있었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에 수록된 컬러 일러스트를 본다면 사쿠를 비롯한 친구들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가볍게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책을 읽는 독자도 일러스트와 묘사를 통해 "존귀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시간이었다. 2차원의 여름은 이렇게 모두 함께 "우리는 청춘이니까!"라고 외칠 수 있는 시간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현실에서 여름은 그저 더위와 나날이 싸우는 시간인 동시에 전기세 걱정을 하느라 에어컨도 마음대로 틀지 못하고, 여름을 맞아 습격을 해 오는 모기와 각종 벌레들이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하지만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에서 사쿠와 유우코를 비롯한 친구들을 괴롭힌 건 더위와 벌레가 아니라 바로 그들의 마음에 있었다.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을 읽어 본다면 누군가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로 있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잘 그려져 있다. 이 마음은 한두 개의 캐릭터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게 아니라 치토세 사쿠를 비롯한 모든 히로인들의 시점을 한 번씩 돌아가면서 그리고 있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괜히 가슴이 초조했다.
모두가 자신만의 특별함을 지니고 있고, 내게는 이 사람밖에 없다며 같은 상대를 좋아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본문 147)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에서 사쿠를 비롯한 모든 멤버가 여름 축제를 즐기고, 여름 공부 합숙에서 함께 공부하고 바닷가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으면서 폭풍 전야임을 예고하는 듯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모두 '지금 이 시간이 그대로' 이어지기를 바랐지만… 그 시간은 어느 한 사람이 마음을 드러낸 이후 크게 바뀌게 된다.
위에서 첨부한 이미지를 통해 어떤 인물이 사쿠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는지 알 수 있다. 그 인물은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의 표지를 장식한 히이라기 유우코로, 단순히 한 사람의 실연이 아니라 카이토까지 얽히면서 이야기는 생각지 못한 형태로 끝을 맺고 말았다. 과연 이들의 관계는 이전 그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라이트 노벨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5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자기혐오에 괴로워하는 사쿠를 위로하는 유아의 모습도 굉장히 예쁘게 그려져 있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하, 일본에서는 8권까지 정식 발매되어 있으니… 꼭! 여름 전에는 6권이 발매되었으면 한다.
축축한 분위기를 가르듯, 나약한 녀석의 오열을 묻어버리려는 듯, 연주는 거세졌다.
나는 두 팔에 얼굴을 파묻고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계속 울어대고 있었다. (본문 395)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