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에이티식스 1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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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에이티식스 12권 표지

 오는 2024년 1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된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2권>은 연합 전선이 레기온과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싸움이 아니라 생각 없이 이상을 품은 한 부대가 일으킨 사고를 수습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 사고의 핵심은 현재 북한이 열심히 외치고 있는 자주국방을 위한 오펜하이머가 최초로 개발한 핵무기였다.

 

 아마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시리즈를 읽으면서 어떤 사람들은 '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걸까? 원자 폭탄이나 수소 폭탄 같은 걸 레기온 영역에 떨어 뜨리면 모두 끝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과 같은 기체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과학력이라고 한다면 핵무기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했다.

 

 하지만 모든 전선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중전차형이라면 쉽게 없앨 수 있어도, 레기온을 모조리 없애는 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더욱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레기온은 물리적 대미지를 크게 받지 않아도 방사능 오염 때문에 인류가 행동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에 단점이 더욱 컸다.

 

 레기온의 자동공장형을 없애야만 레기온이 계속 생산되어 인류를 위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문제는 레기온의 자동공장형이 어디 있는지 특정할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인류의 행동 범위를 좁힐 수밖에 없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건 사실상 스스로 목숨을 깎는 일이었다. 문제는 이 사실을 모르는 바보 멍청이들이 있었다는 거다.

 

86 에이티식스 12권 중에서

 더욱이 그 바보 멍청이들이 핵무기라고 훔친 게 원자 폭탄에 버금갈 수 있는 위력을 가진 우라늄 덩어리가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한 폐기물이었다. 그 폐기물로 폭탄을 만들어서 레기온의 무리를 쓰러 뜨리고 자신들이 진정한 구국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녀석들은 방사능에 대한 지식도 없어 방사능 오염으로 죽어갔다.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2권>을 읽으면서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라는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 헤일 메리 연대의 만행으로 레기온에게 위치가 들키는 것은 물론, 원생해수가 얽히는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사태를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들이 바보였다는 점일까?

 

 뜻은 가상해도 누구 하나 스스로 책임을 지고 행동하려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 노엘레의 입 발린 말에 넘어가 허튼 망상을 하는 오합지졸이다 보니 진압군이 포위를 할 때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 도를 넘으려던 순간의 죽음이었다. 이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시사하는 건 무척 컸다.

 

 <86 에이티식스 12권>을 읽어 본다면 단순히 그들을 비난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한 장면이 있다.

 

"교육해 줘도 배울 생각이 없는, 여가를 얻어도 사색할 생각이 없는, 자유를 얻어도 판단할 생각이 없는 양에게 권리만 던져 준 결과가 이렇다.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판단을 맡기는, 그저 주인을 따르는 양으로 있고 싶어 한 자들에게까지 자유와 평등을 떠넘겼으니까 이렇게 되는 거다."

자유의, 평등의, 그 혹독함을 생각하지도 않고.

혹은 자신은 그걸 짊어졌다고 생각하며 무책임하게. (본문 293)

 

 이 말은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원래 <86 에이티식스>라는 작품의 주인공들은 공화국에서 자유와 평등을 빼앗긴 상태에서 '무인기'로서 레기온과 싸우는 것을 강요받은 어린 소년 소녀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자유와 평등을 갖는 것을 원했지만, 다른 귀족제 나라에서 자유와 평등을 가진 농노들은 달랐다.

 

 이 이야기를 자세히 하고자 한다면 끝이 없을 것 같아 더 길게 적을 수는 없지만,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12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한 부대의 전멸은 분명히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건 직접 <86 에이티식스 12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이 사건 외에도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사건도 12권에서 그려졌다.

 

 

86 에이티식스 11권 후기

오는 10월 1차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영상출판미디어(노블엔진)의 라이트 노벨 은 9월 말을 맞아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은 10월을 맞아 발매되는 라이트 노벨 을 제외한다면

lanov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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