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자택 경비원은 필요 없으신가요? 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12. 20. 00:21
지난 2권이 너무나 흥미로운 장면에서 끝을 맺었기 때문에 얼른 후속권을 읽고 싶었던 라이트 노벨 <선배, 자택 경비원은 필요 없으신가요? 3권>이 오는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었다. 현재 예스24를 기준으로 본다면 판매부수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8월에 1권이 발매된 이후 두 달 간격으로 3권까지 빠르게 발매되었다.
라이트 노벨 <선배, 자택 경비원은 필요 없으신가요? 3권>을 읽은 시점에서는 다음 4권을 읽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쉽게도 일본에서도 아직 4권은 발매되지 않은 상황이라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의 4권을 기다리는 동안 미처 읽지 못한 작품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3권까지 읽어도 즐거워서 괜찮았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선배, 자택 경비원은 필요 없으신가요? 3권>은 2권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2권 마지막 장면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지난 1권부터 이 작품은 주인공 타마치와 히로인 레나(카에데)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모습만 아니라 다른 인물― 모미지와 마도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렸었다.
왜냐하면, 레나(카에데)의 언니인 모미지와 모미지의 친구인 마도카는 이 작품의 이야기 전개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나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 타마와 타마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 레나의 모습을 그리더라도 두 사람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없으면 설득력이 없었다. 여기에는 무조건 제3자의 개입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라이트 노벨 <수염을 깎다. 그리고 여고생을 줍다>도 요시다와 사유 두 사람의 성장에도 두 사람과 적극적으로 얽히는 고토 아이리, 미시마 유즈하, 유우키 아사미, 하시모토 같은 인물들이 크게 기여했다. 그 사람들 덕분에 요시다와 사유는 성장하고 변해가면서 두 사람을 독자에게 설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라이트 노벨 <선배, 자택 경비원은 필요 없으신가요?> 시리즈에서는 타마가 항상 이야기하는 마스터 가미가 그런 인물 중 한 사람이었는데, 이번 4권에서 타마가 만난 그의 은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카이와 사사키 두 사람도 그런 사람에 해당했다. 개인적으로 타마가 그 두 사람과 다른 자리에서 각자 나눈 이야기가 무척 인상 깊었다.
나는 성실하기는 해도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라이트 노벨 <선배, 자택 경비원은 필요 없으신가요? 3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무카이와 사사키는 정말 좋은 어른이었다. 그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아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한 덕분에 타마는 레나를 만날 수 있었고, 그리고 레나 덕분에 다시금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타마가 변하고자 확실한 각오를 품은 계기는 레나가 아니라 그가 3권에서 우연히 재회한 전 상사 무카이였다. 무카이가 연인이 생겨 '조금 더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으면서 결혼을 했고, 결혼을 한 이후 아이가 태어나자 한층 더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은 타마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사사키와 나눈 대화에서 결심을 굳힌다.
"타마치, 전에는 서른까지 살고 나서 앞일을 생각한다고 말했었지. 좀 더 그 앞을 내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바로 지금이 열심히 할 때야."
망망대해를 계속 항해하던 선원으로서는 그런 선장의 삶이 듬직하게 느껴졌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테니까 좀 더 위를 향해 보라고." (본문 184)
성실하고 착한 사람은 좋은 노예게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성실하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타마는 원래 블랙기업에서 노예처럼 일하고 있었지만, 그의 성실한 면을 본 사사키와 무카이의 도움으로 블랙기업을 탈출할 수 있었다. 그 성실함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을 쌓아왔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라이트 노벨 <선배, 자택 경비원은 필요 없으신가요? 3권>은 그렇게 타마가 굳힌 각오를 레나에게 전하고, 레나는 그런 타마의 곁에 있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렇게 그들이 변하기 위해서 한 걸음 발을 내딛기 시작할 때 생각지 못한 곳에서 위기는 찾아오는 법이었다. 그것이 바로 레나가 모미지를 우연히 만난 일이었다.
라이트 노벨 3권은 타마와 레나 두 사람만이 아니라 모미지의 시점에서 그녀가 아버지를 만나 레나와 관련된 문제로 다투는 모습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모미지'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모미지와 레나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복선이었다.
만약 모미지 혼자라면 레나와 레나와 함께 있던 타마를 찾기 위해 어떻게 했을지 살짝 불안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녀의 곁에는 타마를 아는 친구 마도카가 있었고, 그녀는 모미지가 타마와 만나게 해 줄 수 있는 연줄이 있었다. 다음 4권에서 본격적으로 모미지와 타마, 레나 세 사람이 만나게 될 텐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자세한 건 직접 <선배, 자택 경비원은 필요 없으신가요? 3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평범한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과 달리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3권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의 서두에서 말했듯이 아직 일본에서도 4권이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4권을 읽으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게 아쉽다. 얼른 4권이 발매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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