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여우 센코 씨 1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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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여우 센코 씨 11권 표지

 만화 <도우미 여우 센코 씨 11권>은 요츠야를 따라나선 도우미 여우 스즈가 마침내 요츠야와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으로 막을 올린다. 스즈를 계속 안 보이는 척하고 있던 요츠야는 스즈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악령을 퇴치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걸게 되었는데, 상당한 영력을 소유한 요츠야는 자신의 사정을 나카노에게 모두 밝힌다.

 

 만화 <보이는 여고생>의 주인공 미코만큼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을 볼 수 있었던 요츠야는 섣불리 그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스즈를 만난 이후 나카노도 자신과 똑같이 도우미 여우, 그렇게 말하기보다 산신이 된 센코와 시로를 비롯해 산신이 되기 위해 수련 중인 스즈와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복슬복슬한 시간을 가진다.

 

 덕분에 요츠야와 나카노 두 사람은 직장 동료뿐만 아니라 복슬복슬 동료가 되어 거리를 좁히게 된다.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경계하는 건 당연히 코엔지로, 코엔지와 요츠야 두 사람은 서로 은근히 나카노에 대한 마음을 떠보는 듯한 느낌으로 대화를 나누다 살짝 오해를 해버린다. 뭐, 이 오해가 오해인지 아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도우미 여우 센코 씨 11권 중에서

 그리고 만화 <도우미 여우 센코 씨>는 12권이 완결이다 보니 만화 11권에서 주인공 나카노에게 걸린 저주는 나날이 강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블랙 기업에서 일하느라 지치고 삶의 의욕을 잃은 탓에 나카노에게 저주에 해당하는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나카노 본인에게 다른 이유가 있는 듯했다.

 

 나카노가 새롭게 이직한 화이트 기업이 점차 블랙 기업 수준으로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스즈가 센코의 도움을 받아 악령을 제령하는 데에 성공했어도 나카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음의 기운은 막을 수가 없었다. 아마 나카노 수준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강한 요츠야가 같은 사무실과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나카노가 뿜는 음의 기운이 이끌려 계속해서 나타나는 악령과 화이트 기업이 블랙 기업으로 변해갈 정도로 늘어나는 업무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뭐, 그냥 단순히 본다면 나카노가 회사에 나가지 않으면 그 회사는 블랙 기업에서 다시 화이트 기업으로 바뀔 것 같기는 하지만, 나카노에게 모든 원인과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우미 여우 센코 씨 11권 중에서

 센코는 "강해지는 세상의 부정적인 감정을 먹고, 자네 주변의 불행을 모아서 저주가 더 부정적인 감정을 얻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는 거지."라며 저주가 부정의 연쇄를 낳고 있다고 말한다. 나카노는 그 말을 들은 이후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할 수도 있었지만, 괜히 더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카노는 "그럼 시골로 이사할까요?"라고 말을 꺼내면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고 제아한다. 하지만 독자가 보기에는 나카노의 저주는 어디를 가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키면서 많은 일을 만들고 있으니,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저주의 영향이 약해지는 해도 없어지지는 않을 듯했다.

 

 거기서 센코가 제안한 건 저주의 해주다. 그동안 센코가 저주의 해주를 이야기하지 않은 건 나카노의 저주를 해주하는 데에 무언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었을 텐데, 이제는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요건이 되었기 때문에 해주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생각한다. 다음 만화 <도우미 여우 센코 씨 12권>에서 센코는 나카노의 저주를 과연 해주할 수 있을까?

 

 그 이야기는 오는 2023년 11월을 맞아 발매된 만화 <도우미 여우 센코 씨 12권>을 읽은 이후에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 어쨌든, 스즈가 집안일도 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어서 오세요! 오늘 하루고 고생했어요!"라며 반겨주게 된 요츠야의 일상이 너무나 부러웠던 만화 <도우미 여우 센코 씨 11권>이었다. 아, 나도 도우미 여우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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