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3. 10. 15. 19:18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2권>을 읽고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했던 게 2022년 7월의 일이다. 당시 작성한 후기를 읽어본다면 약 1~2년 후 발매될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을 통해 이리야가 한번 멸망해 버린 세계를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적어 놓았는데, 딱 1년 정도 시간이 지나서 마침내 13권이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은 지난 9월을 맞아 구매할 수가 있었는데, 책이 한정판으로 발매된 덕분에 유튜브 영상으로 짧게 언박싱 영상을 찍은 이후 책장 위에 올려둔 탓에 책을 읽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문득 '어라? <이리야> 읽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우연히 든 덕분에 책장 위에 둔 13권을 읽어볼 수 있었다.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은 이리야가 타나카의 힘을 빌려 과거로 날아가는 장면으로 막을 올린다. 과거로 날아간다 해도 우리가 시간 여행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가볍게 쑥쑥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었다. 이리야는 깊고 깊은 바닥 없는 암흑으로 가득 찬 곳에서 빛나는 별들의 기록을 통해 과거에서 일어난 일을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사건의 원흉이 된 다리우스의 기억은 굉장히 놀라웠다. 다리우스는 처음 누구보다 순수하게 판도라를 구하고자 했던, 현시점의 줄리안과 똑같은 바람을 가슴에 품은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개념 치환을 통해 '그'라는 개념을 이어가는 동안 조금씩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었다.
자신이 가장 바랐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면서 변하기 시작한 다리우스는 현 시점에서 그런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던 거다. 그저 순수하게 누군가를 구원하고 싶었던 인물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어긋나게 된 모습은 무척 비통했다. 이리야가 과거에서 현실로 돌아왔을 때 구하는 건 바로 그때의 다리우스와 판도라 두 사람이지 않을까?
아직 그 부분은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이리야가 과거로 날아가 그녀를 '요정'으로 부른 초대 다리우스에게 건네받은 일말의 작은 희망이 미래를 크게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을 읽어 본다면 그 변화의 조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 심어 놓은 미래를 향한 작은 희망은 이리야와 모두에게 있어 작은 상실을 낳고 말았다. 미유와 모두는 '이리야'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에서 미유가 눈물을 흘리면서 이름도, 모습도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이리야를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모습은 괜히 울컥했다.
이리야가 과거로 날아가 판도라를 만나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상자를 전해주는 장면은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의 본편이 끝난 이후 수록된 막간을 통해 읽어볼 수 있다. 이 장면을 포함해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큰 진전은 없었지만, 큰 진전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2권>을 읽은 이후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3권>을 읽는 데에 약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아마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14권>을 읽는 데에도 약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건 괴로운 일이지만, 마지막까지 만화를 읽으면서 이리야의 결말을 지켜보고 싶다.
평소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페이트>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꼭 만화 <프리즈마 이리야 드라이> 시리즈도 한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 만화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었고, 국내에서 개봉은 하지 않았어도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일본에서 개봉을 하였을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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