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빌리겠습니다 32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3. 8. 2. 17:28
한국에서는 지난 7월을 맞아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7권>이 발매되었지만, 일본에서는 지난 7월을 맞아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2권>이 발매되었다. 학산문화사 측이 꾸준히 만화를 발매한 덕분에 원작과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나는 처음부터 원서를 구매해서 읽는 만화였다 보니 원서로 만화를 구매해서 읽고 있다.
오늘 읽은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2권>은 야에모리가 미즈하라와 함께 목욕을 한 이후 그녀로부터 미즈하라에 대한 짧게 이야기를 듣는 장면으로 시작해 미즈하라의 짐 정리를 돕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역시 많은 옷이 있을 수밖에 없는 렌탈 여친이자 여배우로서 그녀의 짐에는 옷이 굉장할 정도로 많아 마땅히 놓아둘 것을 찾기 어려웠다.
지금 쓰는 방에는 옷을 모두 정리해서 놓아둘 수 없기 때문에 미즈하라가 과거에 썼던 방에 박스 채로 옷을 놓아두게 되는데, 미즈하라가 과거에 입었던 교복을 비롯해서 미즈하라의 옛 추억이 그대로 담긴 방의 모습을 둘러보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것대로 재밌었다. 하지만 짐 정리를 하면서 두 사람이 밀실에서 함께 쓰러지는 장면이 최고였다.
안 쓰는 작은 냉장고를 함께 창고로 옮기다가 미즈하라와 손이 닿은 것에 흥분한 주인공이 문턱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생긴 두 사람의 밀착 이벤트! 그냥 일어났으면 아무런 일도 없었겠지만, 누가 보면 딱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다 보니 트럭으로 짐을 옮겨준 할머니의 지인 분이 창고에서 멀이 떨어질 때까지 두 사람은 그 상태로 있어야만 했다.
이때 남자 주인공은 지나치게 미즈하라를 의식한 나머지 이런저런 망상을 하다가 코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어버리고 만다. 참, 못난 놈이라고 한다면 못난 놈이었지만, 미즈하라와 같은 미녀와 함께 밀실에서 초밀착을 한 상태에서 흥분을 하지 말라고 한다면 그게 더 힘들다. 그래도 잘 좀 했으면 했지만 주인공이니까 큰일 없이 넘어가게 된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2권>은 그렇게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았던 이벤트를 겪은 이후 평소처럼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이 미즈하라와 밀실 이벤트를 겪은 이후 홀로 찾은 DVD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정을 뚝 떨어지게 만들었지만, 이건 또 건장한 남성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괜스레 더 처량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2권>은 미즈하라와 야에모리, 주인공 세 사람이 함께 쇼핑몰에 새로운 TV를 구매하기 위해 찾는 모습으로 장면을 전환한다. 렌탈 여친으로 만날 때와 여배우로서 무대에 임하는 미즈하라와 달리 완전한 일상 모드인 미즈하라가 야에모리에게 이끌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은 그저 지켜보는 것으로도 좋았다.
만화를 읽어 본다면 야에모리에게 휘둘리는 미즈하라의 모습을 보면서 '귀여워….'라며 감탄하는 주인공의 독백이 절반 이상인데, 이건 주인공만 아니라 만화를 읽는 우리 독자도 주인공과 똑같이 '미즈하라 귀여워….'라며 감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2권>에 그려진 미즈하라의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덕분에 만화 32권은 완전 일상 모드인 미즈하라가 보여주는 모습을 따라가다 끝을 맺은 느낌이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2권> 마지막 장면은 미즈하라와 주인공 두 사람이 밤에 함께 편의점을 찾았다가 돌아오는 모습을 그린다. 이때 두 사람은 마치 평범한 연인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연 두 사람은 진짜 연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해당 장면을 본다면 주인공은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라며 미즈하라와 함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시간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에게는 넘어야 할 시련이 아직도 많이 남은 듯하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2권> 마지막 페이지에는 33권으로 이어지는 '화이트 데이'를 언급하며 미즈하라의 동료 우미의 모습을 비추었다.
우미는 미즈하라에게 미즈하라가 주인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가 어떤 행동을 통해 미즈하라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미즈하라만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3권>에서는 우미vs주인공의 대결이 되는 걸까?
얼른,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3권>이 발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