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세계 약국 9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3. 8. 5. 16:27
오랜만에 발매된 만화 <이세계 약국 9권>은 흑사병을 일으킨 원인을 제거한 이후 평온한 휴식을 보내는 팔마의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정확히는 만화 <이세계 약국 8권>까지 흑사병이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만화 <이세계 약국 8권>은 구매해서 읽는 걸 깜빡 잊어버렸기 때문에 오늘 손에 있는 <이세계 약국 9권>을 곧바로 읽게 되었다.
만화 <이세계 약국 9권>은 팔마가 이세계 약국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파한 약학을 배우기 위해 제국 약학교에서 팔마에게 주임 교수의 자리를 제안하는 장면으로 막을 올린다. 주임 교수라는 건 기간제로 일하는 비상근 교수와 달리 대학에서 자신만의 연구실을 가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대학의 보조를 받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리다.
팔마는 "전 대학을 나오지 않은 미성년자입니다! 교수 자리를 맡을 수 있을 리가―."라며 거절하지만, 대학의 부총장은 팔마의 업적을 본다면 학력이나 나이는 사소한 문제라며 부디 교수의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팔마는 궁정약사와 약국 점주, 대학교수를 동시에 진행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에 거절하지만, 부총장은 계속해서 부탁을 했다.
그래서 결국 팔마는 일단 올해는 비상근 교수로 일하고, 내년 가을부터 여러 가지 준비를 해서 대학에서 약학을 가르치기로 한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무리를 하다간 전생처럼 과로사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팔마가 개발해 보급한 건 같은 문서를 대량으로 뽑을 수 있는 인쇄기다.
<책벌레의 하극상>의 주인공 마인이 팔마를 본다면 "인쇄기라는 게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있는 거였어!?"라며 놀랄지도 모르지만, 금속 활자가 아니라 등사판을 이용한 간이 인쇄기였기 때문에 제작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해당 간이 인쇄기는 수작업이 필요하기는 해도 처방전을 빠르게 배포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화에 꼭 필요한 기기였다.
덕분에 팔마는 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도 처방전을 통해 약의 올바른 복용법을 가르쳐줄 수 있었다. 이후 만화 <이세계 약국 9권>에서 팔마는 황제의 초대로 잠시 인사를 나누다가 과거 팔마의 요청으로 제도에 만든 욕탕(온천)을 찾게 되는데, 이곳에서 황제가 가진 비밀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쉽게도 만화 <이세계 약국 9권>에서는 큰 사건이 벌어지면서 주인공이 '약신'으로 활약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이세계 약국을 이용하는 손님과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특히, 팔마가 이세계의 향신료를 이용해 만든 카레에 반한 손님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마지막 감상 포인트라고 할까?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이세계 약국 9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이세계 약국>도 큰 위화감 없이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평소 이세계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이세계에 전생하더라도 현대 의학과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서 현대 문명의 깨끗한 삶이 꼭 필요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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