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 7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5. 16. 22:27
오는 5월을 맞아 발매된 라이트 노벨 <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 7권>은 문화제를 맞아 벌어지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7권에 수록되어 있는 메이드복을 입은 히로인 시이나 마히루의 컬러 일러스트도 너무나 예뻤지만, 7권을 읽으면서 볼 수 있었던 흑백 일러스트도 정말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라이트 노벨 <옆집 천사님 7권>은 문화제를 맞아 아마네와 마히루의 반이 개최한 '메이드 카페'가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다. 마히루의 메이드복 차림과 그 모습은 이야기 속에서 마히루의 반을 찾은 손님들을 홀렸을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우리 독자도 손쉽게 홀렸다. 와… 역시 미소녀 메이드는 무적이었다. (웃음)
하지만 아무리 문화제 이야기와 메이드복 차림의 마히루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7권의 시작부터 문화제로 들뜬 이야기가 그려진 건 아니다. 라이트 노벨 <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 7권>의 시작은 시험기간을 맞아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깨가 쏟아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마네는 전혀 그런 상태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집에서 단둘이 보낼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오래된 부부 같은 느낌으로 학교에서도 시간을 보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따뜻하기 그지없었다. 여기에 마히루가 치토세에게 배운 몇 가지 기술(?)을 활용해 아마네에게 응석을 부리는 장면들은 책을 읽다가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시험이 끝난 이후 1등을 한 보상으로 아마네가 쓰던 쿠션을 요구했던 마히루가 추가로 특별 보상을 요구하는 한 장면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더 갖고 싶은 거 있어?"
"가, 갖고 싶다고 할까요…… 그게."
왠지 말을 꺼내기가 몹시 어려운 눈치인 마히루의 머리를, 아마네는 일단 진정하라는 의미도 담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기본적으로 떼를 쓰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는 마히루가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다. 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쓰다듬어진 마히루는 살짝 늘어진 미소를 보이지만, 이내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저기, 키, 키스를, 해 주면 좋겠어요." (본문 38)
해당 장면이 그려진 페이지에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부끄러워 하지만 용기를 내서 자신의 욕심을 전하는 마히루의 일러스트가 너무나 귀엽게 잘 그려져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몇 장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장면을 마주했을 때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마히루의 모습이 너무 귀여운 데다가 글로 읽을 수 있는 묘사가 진짜 대박이었다.
이때 마히루가 요구했던 키스는 평소 아마네와 종종 하는 입술을 부딪히는 가벼운 느낌의 키스가 아니라 서로를 탐하는 그런 농도의 키스였다. 이 사실을 아마네가 뒤늦게 알고 쭈뻣쭈뻣 하다가 마히루가 만든 무드에 올라타 버리는데,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손이 서로의 옷을 벗기거나 서로의 은밀한 부위로 가는 일은 없었다.
만약 그런 일이 그려졌다면 이 라이트 노벨은 순수한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에서 벗어나 평범한 연애 소설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아주 놀랍게도 서로가 이미 서로를 깊이 탐하고 싶은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절제를 하면서 그 이상의 단계는 밟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서로 집으로 돌아간 뒤에 혼자서 마무리를 하지 않았을까? (웃음)
그런 두 사람의 모습으로 막을 올린 라이트 노벨 <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 7권>이다 보니 도대체 마지막 장에서는 어떤 모습을 그려질지 흥미가 샘솟았다. 문화제 편은 평범하게 메이드복을 입은 마히루와 집사복을 입은 아마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얼굴을 붉히고, 가족들이 찾아오면서 즐거운 시간이 가득했다.
가족들이 찾아왔다고 해서 지난 라이트 노벨 <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 6권> 마지막에 등장했던 마히루의 아버지가 문화제에 깜짝 등장한 건 아니다. 이 문화제는 학생의 초대로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이 입장 팔찌를 차야 학교에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에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마히루의 아버지는 등장할 수 없었다.
대신 이번에도 아마네의 부모님이 등장해 여러모로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아마네의 부모님이 아마네의 반을 찾아 마히루와 아마네를 놀리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이츠키의 아버지를 만나 짧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역시 좋은 사람은 좋은 부모와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법이라는 걸 새삼스레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은 개인의 노력과 성향에 따라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히루에게 좋은 부모는 없었지만,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유복한 환경과 함께 부모의 역할을 해준 좋은 보모 아래에서 비뚤어지는 일 없이 매일 같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성실함을 가진 그녀이기 때문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아마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고, 아마네 또한 자신과 닮은 마히루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토록 어울릴 수가 있었다. 이번 라이트 노벨 <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 7권>을 읽어 본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쏟아졌다.
그리고 7권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일러스트와 대사를 읽으면… 독자의 시점에서는 "와! 미치겠다! 아아와와와와아아아!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라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게 했다. 아니, 물론, 실제로 지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필기를 하는 노트에 그런 감정을 담아 글을 휘갈겨 썼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마지막 페이지에 어떤 일러스트와 대사가 있기에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라이트 노벨 <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 7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아, 정말 <옆집 천사님 7권>에서 마히루와 아마네가 보여준 모습은 여러 의미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게 했다.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