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16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5. 11. 21:19
오랜만에 발매된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시리즈의 후속권 16권은 재차 왕도를 무대로 이야기를 그린다. <고블린 슬레이어 16권>의 띠지를 본다면 '마상창 시합으로 끓어오르는 왕도!!'라는 문장이 적혀 있는데, 이 마상창 시합에는 과거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던 마법사 소년과 함께 레아 검사 소녀가 참여했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그들의 모습을 경기장에서 우연히 보고도 "그렇군."이라며 담담하게 지켜보는 모습이 그다웠다. 반면에 엘프 궁수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은 그들의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들이 올라가는 것을 기대했다. 이 왕도에는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만 아니라 길드 접수원과 소치기 소녀도 함께라서 분위기가 부드러웠다.
하지만 고블린 슬레이어가 왕도에 있다는 것은 왕도에 고블린이 있다는 이야기다. 싸움의 무대가 왕도가 되는 만큼 고블린이 평범하게 무리를 지어서 왕도 지하 한구석에 숨어서 아녀자를 납치하는 것이 아닌, 혼돈의 세력 중 일부가 고블린을 통솔하면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뭐, 어쨌든, 결국에는 고블린 사냥이다.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6권>의 한 장면을 본다면 여신관이 왕도를 보면서 느낀 점을 이렇게 묘사한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신관도 힘없이 중얼거렸다. 어쩐지 모르게― 공기가 응어리져서 숨이 막히는 기분마저 들었다.
목덜이 가 따끔거리고 뜨겁게 욱신거린다. 잿가루가 피어오른 것처럼 먼지가 날리는 것 같았다.
작은 가슴에 한가득 공기를 들이쉬고, 뱉어냈다. 기침을 하지는 않았지만.
―고블린 슬레이어 씨가, 말하는…….
고블린이 나오는 도시의 기척, 같은 걸까? 혼돈의 기척. 사악한, 무언가의 징조.
―기껏 대회가 열리는데. (본문 62)
어떻게 본다면 여신관이 가장 먼저 왕도의 불온한 기색을 눈치챘다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이다. 고블린 슬레이어와 함께 다니다 보니 고블린과 관련된 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여신관이다 보니 그녀의 감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이번 왕도에서 마주한 위기에서 아주 큰 활약을 하기도 했다.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6권>에서 고블린을 왕도의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통솔하고 있던 혼돈의 세력을 흔히 우리가 말하는 '흡혈귀'라는 종족이었다. 이 흡혈귀는 과거 모험가로 활동하던 왕과 대적한 적이 있는 세력으로, 흡혈귀가 거는 저주의 낙인이 왕매(왕의 여동생)에게 나타나면서 '은 등급'인 모험가 고블린 슬레이어가 움직인다.
흡혈귀는 사당에 있는 지모신의 지팡이에 의해 봉인이 되어 있었지만, 그곳에 혼돈의 세력… 다시 말해서 고블린들이 침입하면서 봉인이 풀어져 흡혈귀가 다시금 기어 나올 준비를 하는 듯했다. 왕에게 자초지종의 설명을 들은 고블린 슬레이어는 "고블린이라면, 내가 가지."라며 왕도에서 열리는 축제의 열기 속에서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블린 슬레이어 16권>에서 읽을 수 있는 해당 장면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왕도를 찾아와 축제를 바라보고, 대회를 구경하고, 마음이 뛰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곳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도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이라도 아닌 한, 나설 차례가 없다.
그리고 나설 차례가 없다는 것은 기뻐할 일이다.
―그러나 상관할 것 없다.
그래도 된다고 정하고, 그러고자 걸어왔다.
눈알의 고블린을 처치하고 다음으로 나아간다. 그걸로 충분하다.
그걸로 충분히, 그는 보답 받고 있었다. (본문 126)
그렇게 재차 고블린 퇴치에 임하게 된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과 달리 여신관은 왕도에서 남아 쓰러진 왕매를 대신해 왕매를 연기하며 경기장의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이 사당에서 흡혈귀와 고블린을 상대하는 동안 흡혈귀의 주술로 인해 경기장에도 큰 혼란이 생겼지만, 여신관이 아주 든든하게 대처를 해주었다.
그리고 고블린 슬레이어는 '죽지 않는 불사의 시체'라고 말할 수 있는 흡혈귀를 아주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퇴치해 버린다. 여기에서 사용한 것은 "히노카미 카구라!"라고 외치는 탄지로의 호흡이 아닌, 고블린 슬레이어만이 사용할 수 있는 생각지 못한 방법이었다.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6권>을 읽어보고 감탄하도록 하자.
오늘도 어느 때처럼 고블린 퇴치에 나서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진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6권>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뭐, 물을 필요도 없다. 또 고블린 퇴치다.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