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추상일지 9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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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추상일지 9권 표지

 지난 2월을 맞아 발매된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추상일지 9권>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본편의 전개에서 벗어나 잠시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단편이 실려 있다. 이번 추상일지 9권의 표지를 본다면 휠체어를 타고 있는 리엘을 보살피는 듯한 글렌(저 얼굴 뭐야)의 모습이 아주 따스한 분위기의 일러스트가 예쁘게 잘 그려져 있다.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추상일지 9권>에 수록된 특별 단편 중 하나는 리엘과 글렌이 처음 만났던 때의 이야기다. '미아가 된 전차'라는 이름의 단편에서는 그동안 본편에서 언급되지 않았았던 리엘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비밀을 읽어볼 수 있었고, 전쟁을 펼치는 현시점에서 리엘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 모습도 읽어볼 수 있었다.

 

 한 장면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친구들이 저마다 하는 말을 들은 리엘의 마음에 따스한 뭔가가 깃들었다.

요즘은 다 같이 이럴 때마다 꼭 이랬다.

하지만 결코 싫지는 않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열기였다.

이 따스한 열기가 있다면 분명 난…….

 

"아……."

 

그 순간 불현듯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난…… 모두가…… 모두가 살고 있는 페지테가 좋은 거야.'

그것이 바로 이 가슴에 깃든 따스한 열기의 정체였다. (본문 298)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해 죽어가던 리엘이 글렌을 오빠의 모습과 겹쳐 보면서 그를 지키면서 살고자 했고, 마술 학원에서 시스티나와 루미아 두 사람을 비롯해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그녀는 스스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겼다. 모든 것을 잃고 낙담한 한 소녀가 가슴속의 커다란 구멍을 채우면서 마침내 웃을 수 있게 된 이야기는 무척 좋았다.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추상일지 9권 중에서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추상일지 9권>은 마지막에 실린 특별 단편인 '미아가 된 전차'가 가장 핵심 단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추상일지 9권>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다른 단편도 하나하나 다 재밌었다. 9권의 첫 번째 단편인 '렌의 수난'에서는 세리카에 의해 여자가 된 글렌이 여자 기숙사에서 겪는 모험은 전형적인 러브 코미디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단편 중 하나는 '이름 없는 뷰티풀데이'라는 제목을 지닌 글렌과 남루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다. 남루스가 <전생슬>의 베루도라처럼 루미아의 기억 속에 있는 연애 만화를 읽은 이후 글렌과 데이트를 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책을 읽으면서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게 했다. 이건 진짜 너무 귀여웠다!

 

 남루스의 데이트 이야기가 실린 단편이 끝난 이후에는 '너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라는 이름으로 마술학원에 입학하고자 하는 한 소녀에게 마술을 가르쳐주는 글렌과 시스티나 일행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전형적으로 <변마금>의 단편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는데, 추후 이 소녀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요컨대, 라이트 노벨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추상일지 9권>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단편들은 리엘의 이야기가 실린 특별 단편만이 아니라 모든 단편이 재밌었다. 역시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이라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추상일지 9권>. 아직 책을 읽어 보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꼭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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