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릴리 라라랜드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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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릴리 라라랜드 1권 표지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 라이트 노벨을 읽다 보면 아가씨 학교, 즉, 다시 말해서 여자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를 무대로 하는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미연시에서는 여학교에 여장을 하고 들어간 남자 주인공이 하렘을 만드는 설정이 곧잘 사용되었고, 러브 코미디에서는 여학교에 들어간 남자 주인공이 사랑의 중심에 서는 설정도 있었다.

 

 과거 가장 재미있게 읽은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 중 하나는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 샘플로 납치된 사건>이라는 작품이다. 정말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터지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을 때도 애니메이션을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당시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그게 처음이었다.

 

 이후 한동안 아가씨 학교를 무대로 하는 작품과 인연이 없다가 오늘 만화 <릴리 릴리 라라랜드 1권>을 통해서 다시금 아가씨 학교를 무대로 하는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만화 <릴리 릴리 라라랜드 1권>은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아가씨 학교에 입학하게 된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카와키 에미가 입학한 '릿카몬 여학원'의 풍습 중 하나인 '단짝 제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여학원에서 많은 학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실질적인 리더에 해당하는 다섯 명의 소녀를 소개하고 있다. 그 다섯 명의 소녀들이 주최하는 차 모임은 초대제로 운영되다 보니 릿카몬 여학원 학생들이 꼭 참여하고 싶은 모임 중 하나였다.

 

릴리 릴리 라라랜드 1권 중에서

 그런데 이 다섯 명의 소녀들이 차 모임을 주최하고 있는 건 단순히 사교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다른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 목적은 바로 '열쇠의 아이'로 불리는 인물을 찾는 것이었는데, 만화 <릴리 릴리 라라랜드 1권>의 주인공 카와키 에미가 초대장을 통해 열리지 않는 기숙사실 101호의 열쇠를 받으면서 바로 열쇠의 아이로 지목된다.

 

 누가, 어떻게, 왜 에미에게 101호의 열쇠를 보낸 건지 알 수 없지만, 릿카몬 여학원 카스트 제도의 최상위에 군림하고 있는 다섯 명의 소녀들은 에미가 열쇠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적극적으로 단짝을 맺어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그녀들은 단짝 제도가 어떤 게임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인공 에미만 아니라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에미는 자신으로 인해서 학원에서 꾸준히 지켜온 질서가 붕괴되는 것을 두려워해 모두와 거리를 멀리 하고자 하지만, 자신의 마음은 그게 되지 않다 보니 일단 친구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하지만 릿카몬 여학원의 모든 학생이 좋아하고 우상으로 여기는 다섯 소녀의 사랑을 받는 에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처음에는 핑크빛이 가득한 여학원을 무대로 하고 있는 백합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미스터리 요소가 많아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릴리 릴리 라라랜드 1권>을 읽어보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이야기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도록 하자. 과연 우리 주인공 카와키 에미가 맡은 열쇠의 아이는 무엇일까?

 

 만화 <릴리 릴리 라라랜드 2권>의 발매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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