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4권 후기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4권

 신혼부부 생활을 하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두 사람의 꽁냥꽁냥을 즐길 수 있는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시리즈의 제4권이 마침내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4권>의 표지를 본다면 추운 겨울을 맞아 전골이라도 할 목적으로 소고기를 구매하는 듯한 세츠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4권>에서는 표지에 그려진 대로 세츠나가 전골 요리를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신 같은 층으로 이사 온 오쿠가와 댁의 딸인 오쿠가와 유이나와, 주인공 세츠나와 세 사람이 함께 놀면서 보여주는 완벽한 가족의 모습은 사랑스러운 딸과 매력적인 와이프가 있는 갓생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유이나는 만화 4권에서 한 차례 등장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몇 번이나 세츠나와 주인공 두 사람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세츠나가 감기에 걸리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 속에서도 살짝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갭 모에를 느낄 수 있도록 잘 그려졌다. 역시 감기에 걸렸을 때 나를 간호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멋진 일이었다.

 

 지금 글을 쓰는 나는 감기에 걸려도 곁에서 따뜻한 미소로 간호해주는 사람이 곁에 없다 보니 항상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코로나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어디를 가더라도 마스크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해서 감기를 크게 앓는 일이 없었다. 이번 겨울도 무사히 잘 넘어갔으면 한다. (웃음)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4권 중에서

 그리고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4권>은 다시 한번 세츠나의 어머니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어머니는 딸인 세츠나와 마주하는 것을 어려워 하다 보니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굉장히 번거로웠다. 이것도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개성이자 하나의 재미라고 말할 수 있는데, 4권에서 정말 힘겹게 집으로 초대해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롭게 이사를 오면서 이웃 사촌이 된 귀여운 꼬마 숙녀의 등장부터 시작해 감기에 걸린 세츠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4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집 앞 공원에 핀 벚나무의 벚꽃을 보러 간 장면이다. 역시 봄을 맞아 열리는 일본의 벚꽃놀이가 지닌 아름다움은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법이다.

 

 이때 세츠나는 "사물의 아름다움은 그때의 감정에 따라 많이 달라 보이는 법이야. 그러니까 꼭 너와 함께 보고 싶었어."라며 주인공의 손을 마주 잡은 채로 말한다. 실제로 우리가 보는 풍경의 색은 내가 느끼는 감정과 내 주변에 있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눈앞의 풍경이 한결 같이 아름답고 컬러풀하게 보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나?

 

 나는 내가 본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컬러풀하고 화사한 풍경이었을 때보다 칙칙하고 빛바랜 풍경이었던 적이 더욱 많았다. 나름 열심히 사람들 사이에서 내 자리를 지키면서 살아가고자 했어도 쉽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나의 자존감은 한 때 바닥을 치다 못해 바닥 그 아래로 꺼지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많이 개선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에서 볼 수 있는 두 사람처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게 해주는 인물이 곁에 없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화사할 때보다 칙칙할 때가 더 많기는 해도 열심히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매일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화사한 봄이 오지 않을까?

 

 그러니 오늘도 나는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내가 만나는 책들과 풍경을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부디 내년 2023년에는 더욱 큰, 아니, 지금보다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웃음)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3권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