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갸루쌤 4권 후기 문화제라는 이벤트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12. 22. 09:47
만화 <갸루쌤 4권>의 시작은 지난 3권 막바지에 우즈키가 주인공에게 "책임지고 나랑 사귀란 말이야…."라는 말을 꺼낸 장면이다. 일본에서 "付き合う"라는 말은 '사귀다'라는 뜻만 아니라 '어울리다(함께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항상 주인공과 히로인 사이에 "오해하지 마! 그냥 같이 갔으면 해서…!"라는 상황극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우즈키의 "付き会いなさい"라는 말은 '사귀란 말이야'라는 뜻이 어느 정도 진심으로 들어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끄러움으로 인해 "지금 건 그런 의미가 아니라!"라고 변명하며 내일 하루 동안 자신과 함께 해줄 것을 요구한다. 역시 츤데레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까?
그렇게 주인공 네즈와 우즈키 두 사람이 보내는 카페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데이트는 여러모로 군침이 도는 장면이 그려졌다. 우즈키는 유명한 인스타그래머이다 보니 점원이 "혹시~"라고 말을 걸 정도의 인물이었는데, 역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 채널에서 영향력을 키워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건 무척 부러웠다.
그리고 만화 <갸루쌤 4권>은 학교에서 또 한 명의 새로운 선생님이 주인공 네즈와 엉키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새롭게 등장한 선생님은 네코가미 선생님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알테아' 선생님으로,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평범한 일본인이 아니라 영어 선생님을 맡고 있는 금발 캐릭터로, "큭, 죽여랏!"라고 말하는 속성의 캐릭터였다.
알테아 선생님과 겪는 두 차례의 이벤트는 그냥 '이게 뭐하는 짓이야 ㅋㅋㅋ'라며 딴죽을 걸면서 웃을 수밖에 없는 그런 이벤트였다. 하지만 지난 2권에서 모습을 드러낸 히츠지 선생님과 주인공이 함께 하는 이벤트는 '높은 수위는 역시 보건실 담당이지'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 그려지면서 '악령 정화'라는 이름으로 제법 흐뭇한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만화 <갸루쌤 3권>이 여름 방학을 맞아 여름 바다를 무대로 몇 가지 이벤트가 발생했다면, 이번 만화 <갸루쌤 4권>은 여름 방학을 보낸 이후 학교로 돌아와서 여러 이벤트를 겪다 보니 '문화제'라는 이벤트가 빠질 수 없었다. 평범한 러브 코미디 작품은 문화제를 준비하는 과정과 결과물에 상당히 시간을 할애해서 이벤트를 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화 <갸루쌤 4권>은 준비 과정에서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겪는 갈등이 아니라 주인공이 알테어 선생님을 핥아서 맛을 보는 이벤트로 끝내고, 문화제에서도 우즈키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 이후 후야제에서도 스즈네와 함께 두 사람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네즈의 시점에서 본다면 환성적인 문화제가 아닐까?
무엇보다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새로운 인물이 또 한 명 더 등장하면서 파란을 예고했는데, 남장을 하고 지내는 여자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자세한 건 직접 만화 <갸루쌤 4권>을 읽어본 이후 차후 발매될 만화 <갸루쌤 5권>을 기다려보도록 하자. 아주 그냥 이벤트가 죽여준 만화 <갸루쌤 4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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