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즈 DLC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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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즈 DLC 2권 표지

 사실상 한국에서 발매되는 것을 잠정적으로 포기하고 있었던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2권>이 오는 2022년 11월을 맞아 깜짝 발매되었다.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는 12권으로 완결을 맺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완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건 <게이머즈 DLC 3권>이라 <게이머즈 DLC> 시리즈의 발매를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12권>이 발매되기 전에 발매가 되었던 <게이머즈 DLC 2권>을 건너뛴 이후에 <게이머즈 12권>을 2020년 9월에 발매한 이후 <게이머즈 DLC 2권>과 <게이머즈 DLC 3권>의 발매 소식을 한동안 들을 수 없었다. 애초에 서울미디어코믹스의 제이노블이다 보니 작품이 발매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랐다.

 

 그런 이유로 2020년 9월 이후 2년 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기에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2권>을 읽는 걸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는데, 설마 오는 2022년 11월을 맞아서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2권>이 발매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건 정말 크게 관심이 없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소식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소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게이머즈 DLC 2권>이 도착하자 마자 다른 작품보다 <게이머즈 DLC 2권>을 먼저 읽기로 했다. <게이머즈>라는 작품이 워낙 재미있는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이기도 하고, 지난 2년 동안 너무 애타게 기다린 작품이다 보니 다른 작품을 읽느라 <게이머즈 DLC 2권>을 읽는 시간을 뒤로 미루는 것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읽은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2권>은 오랜만에 <게이머즈> 시리즈를 읽어도 여전히 기억이 생생한 주인공 아마노 케이타를 비롯해 아주 엉망진창으로 얽힌 러브 코미디가 주는 재미가 여전했다. <게이머즈 DLC> 시리즈에서는 아마노 케이타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면서도 이야기 화자는 본편과 다른 '키리야 아유무'라는 인물이다.

 

게이머즈 DLC 2권

 '키리야 아유무'는 위에서 첨부한 일러스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아주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모의 여대생이다. 하지만 언뜻 본다면 살짝 남성 같은 모습도 있기 때문에 아마노는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누나'가 아니라 '형'이라고 생각했고, 매번 그녀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 둘이서 함께 게임을 하면서도 아마노는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유무는 자신의 마음에 싹트기 시작한 자그만한 감정 때문에 아마노에게 비밀을 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마노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을 잃어버릴까 봐 차마 말을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아유무는 아마노가 아니라 아마노의 여자판인 호시노모리 치아키를 만나거나 우연한 인연으로 텐도를 만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역시 <게이머즈>라는 작품은 얽히고설키는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러브 코미디의 수라장이 매력인 작품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2권>에서 그려지는 아유무가 아직 아마노와의 관계를 모르는 텐도를 만난 이후 치아키, 코노하, 아구리를 순서대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은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2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그런 러브 코미디와 관련된 이야기가 흠 잡을 곳 없이 재밌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어디까지 게임 방송인으로서 하는 아유무의 고민과 한 사람으로서 하는 아유무의 고민도 무척 인상 깊게 잘 그려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아유무의 독백 중 한 장면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그저 게임을 좋아했을 뿐인데.

그야말로 아마노 케이타처럼.

"방송 의욕을 높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렇게 고민했을 때, 사실 내가 가장 먼저 했어야 할 말은… 게임이 아니었을까.

왜냐하면 나는 방송인이기 이전에 평범하게 게임을 매우 좋아하는 대학생이었으므로.

…그래.

잊으면 안 돼. 나, 키리야 아유무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방송을 위해 게임을 하는 게 아니야. 게임을 즐기면서 덤으로 방송도 했던 거야.

어째서 그런 단순한 사실을 지금까지 잊고 있었을까. (본문 63)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을 읽은 이후에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했던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조회수와 구독자 수에 집착하기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라이트 노벨을 읽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나는 <덕후 MIU TV> 채널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 영상에 매달리다 보니 지금까지 다 읽지 못할 정도로 많은 책이 밀렸고, 괜스레 다른 사람의 평판을 신경 쓰다 보니 블로그에 달렸을 때는 끄덕 없던 악플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유튜브를 위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덤으로 유튜브를 했던 것인데 어느 순간 그런 단순한 사실을 잊은 채 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던 거다.

 

 <덕후 MIU TV> 채널을 삭제하고 몇 달 동안 쉬면서 나는 책을 읽는 데에 집중하면서 다시금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덕후 미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디까지 책을 읽으면서 덤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비록 구독자 수도 조회수도 적지만 이전보다 더 마음이 편했다.

 

게이머즈 DLC 2권

 그런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2권>은 마지막 장에서 드디어 2권의 띠지에 적혀 있는 '아마노 케이타의 애인이 쳐들어오기까지, 남은 시간――0초'라는 말이 실현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하필이면 또 그런 순간에 아마노와 아유무 사이에서는 살짝 러브 코미디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사정을 다 전해 들었기 때문에 텐도는 아유무와 아마노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거나 크게 격노하는 일은 없었지만, 아유무와 아오, 아마노 세 사람으로부터 정식으로 사과를 받은 이후 게임을 좋아하는 오타쿠 친구로서 서로 지내기로 한다. 물론, 여기서 아유무에게는 선택할 수도 있었던 하나의 선택지를 버리는 일이 되었지만 말이다.

 

나는 또다시 신음하기 시작했다. 그래. 좋지는 않았다. 당연하지. 현재의 나에게는 '아마노 케이타와 이 집에서 마음껏 논다'는 미래는 하나의 이상이나 마찬가지였다.

후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놀고 싶다. 앞으로도 쭉, 그 녀석과, 여기서.

……가능하다면 단둘이서. 여러 가지 의미에서 파트너로서…… (본문 248)

 

 '키리야 아유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려진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시리즈는 본편에 커다란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작가 후기에서 작가는 적어도 제 마음속에서는 이 이야기는 또 하나의 <게이머즈>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딱 그렇게 읽으면 좋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게이머즈 DLC> 시리즈는 완성도가 출중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로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아마 <게이머즈!> 본편을 읽은 사람들은 <게이머즈 DLC> 시리즈를 읽어 본다면 진짜 너무 재밌어서 책을 손에서 넣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 독자인 나는 <게이머즈 DLC 2권>을 읽으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게이머즈> 본편의 어느 캐릭터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갖춘 '키리야 아유무'라는 캐릭터가 가진 하나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하지만 <게이머즈 DLC> 시리즈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게이머즈 DLC 3권>이 남아 있다. 3권의 표지를 본다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텐도의 모습이 그려진 만큼 어떤 이야기일지 무척 기대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DLC 2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또 언제가 되어야 한국에서 읽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드래건 매거진의 단편과 특전 소설을 모아놓은 진정한 의미의 단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이머즈 DLC 3권>이 정식 발매되는 날에 다시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후기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 어디에 키리야 아유무 같은 히로인 없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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