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17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11. 18. 14:30
지난 16권까지 벌어진 소년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마무리하며 막을 올린 만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17권>은 표지에서 볼 수 있는 토키와다이의 학생들이 등장하는 아가씨 학교 토키와다이를 무대로 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17권에서 매듭을 지은 소년원 사건을 통해서 토기와다이의 어떤 일이 연관되어 있거나 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소년원 사건이 끝난 이후 갑작스레 '1학년'이라는 제목으로 제131화의 막이 올랐다. 그나마 연관이 있다고 한다면 쿠로코와 미사카 두 사람을 병문안 온 콘고 미츠코와 그 친구들(?) 두 사람이 이야기한 토키와다이 근처에 새로 오픈한 카페가 과거의 토키와다이와 연관이 있는 듯했다. 왜 갑작스럽게 미사카의 1학년 시절을 보여주는 걸까?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만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17권>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보니 미사카가 토키와다이에 1학년으로 입학한 시점의 이야기를 읽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게 재미가 없으면 '에이,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라며 무심코 욕이 나왔을 텐데, 토키와다이를 무대로 한 과거 이야기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본격적으로 1학년 이야기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인 미사카와 카미조 두 사람이 만나는 계기가 되었던 돈을 먹는 자판기다. 해당 자판기에 미사카는 무려 1만 엔을 먹히면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그때 카미조 앞에서 미사카가 보여준 호쾌한 발차기를 떠올리게 하는 발차기를 토키와다이의 '루리' 선배라는 인물이 보여주었다.
그냥 자판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녀가 등장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워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에 그녀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17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토키와다이 3파벌의 대립 이야기에서는 그녀가 아니라 다른 파벌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에게 모든 사건의 초점이 맞춰졌다.
시아 파별, 미카가미 파벌, 하세쿠라 파벌의 우두머리들은 모두 호전적인 인물이라고 하기보다 개성적인 인물이라고 말하는 편이 옳았다. 그중에서도 호전적인 인물이 한 명 있기는 했어도 다른 두 사람은 경쟁을 통해서 자신의 파벌을 토키와다이 최대 파벌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은 크게 품고 있지 않다 보니, 서로 대립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문제는 토키와다이에서 마주한 쇼쿠호와 미사카 두 사람이 매일 같이 마주하면서 별 것 아닌 것으로 말싸움을 벌이는 일이었다. 쇼쿠호는 이때부터 이미 성장통을 겪으면서 지금의 쇼쿠호가 지닌 나이스 바디로 자라는 낌새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미사카는 고등학생이 된 후에 자라거나 아니면 이미 성장치가 최대에 이르러 있는 듯했다. (웃음)
여기서 쇼쿠호가 등장한 의미와 과거의 시점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마 쇼쿠호가 가장 강한 파벌을 지니고 있으니 모든 문제의 해결은 쇼쿠호와 미사키 두 사람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토키와다이 파벌 간의 싸움에 미사카의 친구가 휘말리면서 자칫 파벌과 미사카의 갈등으로 번질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때는 루리 선배의 도움으로 아무 일 없이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지만, 만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17권> 마지막에는 다른 파벌의 두 사람이 상당히 심각한 분위기로 부딪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과연 이 갈등은 어떤 방향으로 해결이 될 것이며, 토키와다이 파벌 내의 갈등을 조장한 인물은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건지 무척 신경이 쓰인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17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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