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5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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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5권 후기

 뭔가 마음이 굉장히 허할 때마다 읽기 좋은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시리즈의 제15권이 지난 10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이번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5권>의 여는 이야기에서는 주인공 니시카타가 꿈을 꾸면서도 타카기와 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타카기의 정체가 또 놀라워서 웃음이 지어졌다.

 

 그리고 만화는 늘 그렇듯이 니시카타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와이프 타카기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듯한 귀여운 딸 치이와 함께 보내는 일상을 보여준다. 오늘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5권>을 읽으면서 '와, 이거 진짜 완전 대박 ㅋㅋㅋ 아니, 어쩌면 이렇게 행복함과 사랑스러움이 가득 찰 수가 있지?'라며 감탄한 장면은 다음과 같다.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5권 중에서

 한 장면은 아버지의 날을 맞아 치이가 니시카타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주고 싶다며 타카기와 함께 부엌에서 음식을 준하는 장면이다. 이때 니시카타는 비밀이니까 거실 출입 금지를 당해 바깥에 나갔다가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부엌이 있는 거실을 신경 쓰고 있었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 가족의 단란한 모습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갖지 못했던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절대 행복한 가족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마찰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겪었고, 지금은 어머니와 동생과 나 세 사람이서 살면서 그나마 평범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 폭력을 비롯해 가정 폭력을 당했던 기억은 가끔 되살아나 트라우마가 될 뿐만 아니라 사람을 꺼려하는 내 성격에도 영향을 미쳐 여전히 나는 사람과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종종 말하는 '결혼은 안 하냐?', '여자 친구는 있냐?'라는 말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안 해요.', '없어요'라고 대답할 때 참 괴롭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 평범하게 사람을 대하면서 자란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좋아해!'라는 말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환경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좋아하게 된다고 해도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하는 게 쉽지 않다.

 

 그 마음을 전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진다는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좋아해서 고백해서 연인이 된다고 해서 뭐가 의미가 있나?'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들어오면서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은 평소 거리를 좁힌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잘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그런 상처와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연인이 된다고 해도 절대 좋은 결과가 기다린다고 말할 수 없다. 오늘날 볼 수 있는 데이트 폭력은 단순히 여성에 대한 차별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거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의 열등감이 원인이다.

 

 단란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사람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껴안고 있는 그런 문제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드러내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품을 수가 없고, 관심이 가는 이성이 있더라도 '내 주제에 무슨….'이라며 고개를 돌리다 보니 지금은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는다.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5권 중에서

 하지만 이런 나와 달리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5권>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 니시카타와 타카기, 치이 세 사람은 누구보다 사랑을 받은 사람들인 동시에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와 그녀들이 보내는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일상 속에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이유는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만화를 읽는 독자도 만화를 읽는 그 순간 만큼은 니시카타 가(家)의 일상으로 들어가 그들이 벌이는 바보 같은, 하지만 너무나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일상을 공유하며 활짝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일상 만화는 읽다가 그만 읽는 일은 있어도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만큼은 아직 읽고 있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 작은 위안이 필요하다면… 책임지지 못할 반려동물을 기르거나 연인을 사귀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시리즈를 구매해서 읽어보도록 하자. 이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시리즈는 오늘 바쁜 시간 속에서 나의 행복한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만화라고 확신한다.

 

 다음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6권>에서는 또 어떤 따뜻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1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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