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GTO 파라다이스 로스트 10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6. 9. 07:33
열혈 교사 오니즈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만화 <GTO 파라다이스 로스트> 시리즈는 고등학교의 연예인 학생들이 있는 반을 맡아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그리고 있다. 지난 5월에 발매된 만화 <GTO 파라다이스 로스트 10권>은 오니즈카를 노리고 학교에 접근한 텐도의 문제를 오니즈카가 직접 발로 뛰면서 해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앞에서는 연예기획사를 하면서 뒤에서는 살짝 야쿠자 같은 느낌의 조직을 운영하는 회장의 댁에 맨몸으로 들어간 오니즈카가 사정을 자초지종 설명하며 문제의 뿌리를 뽑는 장면은 역시 오니즈카다웠다. 그리고 오니즈카와 텐도가 수학여행 중에서 무단이탈을 한 것에 대해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우치야마다를 텐도가 협박하는 장면도 가관이었다.
텐도가 사용한 방법은 우치야마다 부교장을 구슬려서 여자들이 나오는 카바레에 데려간 다음 특정 서비스를 하는 여성을 불러 그가 절대 자신과 오니즈카의 무단이탈을 문제 삼을 수 없도록 협박한 것이었다. 우치야마다 부교장은 이런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 채 텐도가 준비한 상황을 열심히 즐겼기 때문에 저항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를 우연히 본 오니즈카가 텐도가 지니고 있느 사진 데이터를 모두 삭제한 이후 우치야마다에게 "더는 협박받을 일이 없을 테니 걱정 마세요."라며 그를 안심시킨다. 사실, 오니즈카 자신도 필요할 때는 협박을 멈추지 않는 인물이어도 절대 자신이 아는 사람들한테는 비겁한 짓을 하지 않는 인물이기에 이런 모습이 괜스레 빛나 보였다.
무엇보다 나는 텐도가 우치야마다를 데리고 간 그런 카바레의 모습을 비롯해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을 만날 수 있는 가게는 일본의 유흥가에서 상당히 흔한 가게라고 말한다. 아마 대다수 남성들이 우연히 저런 곳에 발을 들이면 '한 번쯤은….'이라며 서비스를 즐기다가 자칫 중독이 되어 패가망신을 할 수 있으니 꼭 주의하도록 하자.
애초에 나는 일본 여행을 가더라도 저녁 7시 이후로는 호텔에서 거의 나오는 일 없이 낮에 쇼핑을 다니면서 구매한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을 읽는 일이 전부라 밤의 유흥가에 발을 들일 일이 없었다. 그래서 함께 일부 사람들에게는 여행을 똑바로 즐기지 못한다는 핀잔도 많이 들었는데, 뭔가 밤에 나가도 딱히 할 일이 없었다고 말해야 할까?
그렇게 한 차례 사건이 해결된 만화 <GTO 파라다이스 로스트 10권>은 곧바로 두 번째 사건에 들어가게 된다. 그 두 번째 사건의 중심은 '타니 히토미'라는 인물로, 그녀는 연예계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도 인지도가 낮아 좋은 역할을 따내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이 대역을 했던 동급생에게 어릴 때부터 계속 휘둘리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는 해당 친구의 소개로 연예계 2세들이 있는 모임인 '일류회'에 한번 초대를 받은 이후 계속해서 그 모임에 참여해 기회를 붙잡고자 했던 그녀는 수상쩍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녀가 일하는 곳은 과거 뉴스를 통해 보도되며 논란이 되었던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흥업소 같지만 유흥업소가 아닌 그런 가게라 깜짝 놀랐다.
바로, '여고생 방 견학룸'이라는 곳으로, 그곳에서 매직룸이 설치된 방 안에서 여고생으로 평범히 생활하며 크고 작은 노출을 하는 일이었다. 실질적으로 관계를 한다거나 유사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문제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는 차후 크게 문제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니즈카가 그녀를 위해서 어떤 대안을 마련해주게 될지는 다음 만화 <GTO 파라다이스 로스트 11권>을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니즈카는 이런 가게에 밝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관심을 보여도 막상 자신은 절대 그런 선은 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히토미를 어떻게 설득할지 궁금하다.
실제로 저런 가게가 있는 일본의 가부키초는 도대체 어떤 곳인 걸까, 정말 일본은 여러모로 놀라운 나라인 것 같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