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0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1. 12. 28. 21:30
오는 12월을 맞아 발매된 라이트 노벨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0권>에서는 지난 9권에서 사티와 재회한 벨그리프는 그녀와 다른 동료들과 함께 톨네라로 돌아오게 된다. 톨네라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새로운 모험이 아니라 오랜만에 걱정 없이 푹 쉴 수 있는 안락한 시간이었다.
톨네라로 함께 돌아온 벨그리프의 옛 동료 사티를 비롯해 카심과 퍼시발 총 세 명과 어릴 적에 함께 했던 그 시간을 다시금 보내게 된다. 이 세 사람이 벨그리프와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떠들썩할 것 같은데, 톨네라에 있는 벨그리프의 거처에는 안젤린의 동료들과 함께 여러 아이들까지 더해지며 아주 활기가 넘쳤다.
지난 9권까지 그려진 에피소드가 퍼시를 만난 이후 마지막 동료인 사티와 재회하는 과정에서 어두운 음모를 꾸미고 있던 빌런을 상대하는 에피소드였기 때문에 다소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오늘 읽어볼 수 있었던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0권>은 정반대로 너무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였다.
▲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0권 중에서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한 뒤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그려진 10권에서는 차근히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도 함께 그려졌다. 그중 하나는 계속해서 마왕의 마력이 쌓여 정기적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미토를 비롯해 마왕의 마력에 영향을 받아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서 그라함이 던전을 만드는 것을 제안한 일이었다.
라이트 노벨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시리즈를 본다면 리무루는 베루도라의 마력을 풀기 위해서 라미리스가 가진 힘으로 지하 미궁(던전)을 만들게 된다. 거기서 베루도라는 정기적으로 마력을 배출하면서 마물이 태어나게 하거나 혹은 자연스럽게 마물이 모이게 하면서 미궁(던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번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0권>에서 그라함이 제안한 던전을 만드는 것도 미토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왕의 마력을 정기적으로 배출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었다. 처음에 그라함은 던전을 만들기 위한 적당한 땅을 찾을 생각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톨네라 인근에 던전을 만드는 것이 결정되었다.
▲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0권 중에서
당연히 마을 근처에 던전을 만드는 것을 영주의 허락 없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영주와 상담할 필요도 있었는데, 때마침 영주 헬베티카와 그녀의 여동생 셀린이 톨네라를 방문한 덕분에 던전 제작과 함께 던전을 관리할 길드를 세우는 일이 빠르게 정리되었다. 한 명의 인연이 돌고 돌아 이렇게 또 새로운 형태로 결과를 맺었다고 할까?
라이트 노벨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시리즈는 단순히 벨그리프가 머무르는 톨네라의 평화로운 모습과 안젤린이 모험하는 떠들썩한 모습을 비교해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인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그려지는 여러 장면도 아주 보기 좋았다.
분명 그라함의 말대로 생명은 거듭 순환하리라.
숲의 나무들은 수많은 썩은 나무 위쪽에 자신의 생명을 쌓아 나가고 있다. 자신들의 신체도 다른 생명을 먹음으로써 움직이고 있다. 사슴 수프를 먹으면 사슴은 자신의 일부가 된다. 감자를 먹으면 감자도 자신의 일부가 된다. 사슴과 감자가 자라나기까지 많은 생명이 이어지며 그 끝에 자신이 있다.
오래된 생명은 새로운 생명을 길러 내고, 그리고 사라져 간다. 한데 형태를 바꿔 순환을 거듭한다면 분명 그곳에 끝은 없겠다. 생각 이상으로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어쩌면 애매할 수 있음을 느낀다.
벨그리프는 두 손바닥을 바라봤다. 이 몸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수많은 죽은 자들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들의 생명은 단순히 중간 단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본인의 기술을 갈고닦아서 요긴하게 남겨야 할 부분을 깊이 파고들다가 다음 세대로 전수해준다. 위쪽 세대에서 자신에게로, 자신에게서 안젤린에게로, 안젤린에게서 더 어린아이들에게로….
긴 역사의 관점으로 보면 결국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그 찰나 속에는 정말이지 많은 사랑스러운 것들이 가득 담겨 있으리라.
벨그리프는 가만히 얼굴을 들어 올렸다.
오후의 두꺼운 빛 속에서 끝없이 맑은 푸르른 하늘이 반짝이고 있었다. (본문 289)
윗글을 읽어 본다면 라이트 노벨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0권>이 어떤 분위기 속에서 그려져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라이트 노벨은 단순히 사건 하나하나를 그리는 것도 뛰어나지만, 한 인물을 중심으로 해서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과 내면을 그리는 묘사가 정교하게 잘 그려져 있다.
그래서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깊이 작품 속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 평소 숨 막힐 듯이 싸우는 것만 반복하는 작품이 아니라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이야기가 그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속에 상상해볼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시리즈는 딱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앞으로 완결까지 딱 한 권만을 남겨두고 있는 라이트 노벨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시리즈. 이미 일본에서는 완결을 맺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1권>이 빠르게 발매될 것으로 생각한다. 9권이 9월에 나왔으니 11권은 내년 3월…이 되려나?
라이트 노벨 <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11권>이 발매되는 날에 다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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