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철야의 노래 5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1. 8. 29. 06:30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구체적인 목표를 잃어버린다면 사람은 더는 그 행동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지?'라는 질문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에게 심각한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만약 여기서 어떤 행동과 일상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찾는다면 사람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사람은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는 것에 대해 즐거움보다 괴로움의 감정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자칫 잘못을 해버릴 수도 있다. 사람은 딱 그런 존재다.
오늘 읽은 만화 <철야의 노래 5권>에서는 주인공 야모리 코우가 그런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그는 흡혈귀를 죽이는 탐정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을 품었고, 친구 마히루가 던진 "너 흡혈귀가 되어서 뭘 하고 싶은데!?"라는 질문에 야모리 코우는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고민을 하면서 한동안 방황하는 시간을 가진다.
▲ 만화 철야의 노래 5권 중에서
그 고민에 응해주는 나즈나와 그녀와 같은 흡혈귀 동료인 하츠카 두 사람이다. 그녀와 그(하츠카는 놀랍게도 남성이었다)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우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리할 수 있었다. 만약 코우가 흡혈귀가 되고 싶은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그는 제법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까 싶다.
코우의 이런 변화와 함께 나즈나 또한 이전과 달리 조금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하츠카에게 코우를 공략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흔히 말하는 갭 모에, 반전 매력을 통해 코우를 공략하기 위한 여러 수단을 배우거나 다시금 코우를 만나 평소와 같은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에피소드가 5권에 잘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만화 <철야의 노래 5권>에서는 새로운 흡혈귀가 등장하면서 살짝 분위기를 긴장시켰다. 그 흡혈귀는 코우의 친구 마히루 근처에서 서성이면서 그를 노리고 있는 듯했는데, 그녀에 대해 코우는 처음에는 살짝 무서운 느낌이었다가 그렇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가 하면서 도무지 그녀의 본심을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만약 코우가 그녀와 의견 조율이 똑바로 되지 않았다거나 마히루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만화 <철야의 노래 5권> 마지막에 그녀는 진심으로 마히루를 대하는 게 아니라 살짝 무언가를 노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는데,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진짜인 모습'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자세한 건 직접 만화 <철야의 노래 5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흡혈귀와 흡혈귀 사냥꾼 탐정, 그리고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는 이 만화는 판타지 배틀이 벌어지기 딱 좋은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판타지 배틀이 아니라 어디까지 밤에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고민하는 모습을 색다르게 담고 있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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