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 3권 후기

반응형

 대원씨아이에서 발매된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에피소드가 그려진 만화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 시리즈가 오는 3권을 맞아서 완결을 맺었다. 보통 러브 코미디 만화가 3권 내에서 끝나는 경우는 드문데, 아마 판매량이 저조한 탓에 다음을 기약하지 못했던 것 같다.

 실제로 만화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 시리즈를 읽어 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히로인이 72시간에 한 번 누군가와 키스를 해야 한다는 ‘접문 질환’이라는 병에 걸려 주인공과 키스를 하는 설정을 가진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는 길게 가기가 어려웠다.

 주인공 사토는 히로인 린코를 위해서 72시간마다 한 번씩 그녀와 키스를 하게 된다. 마치 자신이 사용하기 위한 LP 포인트를 늘리기 위해서 히로인과 이챠이챠 하는 주인공 노르의 모습이 그려지는 <나만 들어가는 숨겨진 던전> 시리즈와 정반대의 설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이 키스를 하면서 다른 어떤 감정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애초에 두 사람은 어릴 때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소꿉친구이기도 했고, 어릴 때 한번 싸운 적이 있어도 이래저래 계속 얽힌 상태로 교우 관계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계기는 만화 <키스해주지 않으면 2권>에서 찾아왔다. 오로지 자신만을 걱정하며 자신을 위해서 전력으로 달려와주는 주인공의 한결 같은 모습에 히로인이 두근거리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 그런 히로인의 모습을 보는 주인공 또한 조금씩 설렘을 느끼면서 얼굴이 붉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전개를 가진 작품의 대부분은 남자 주인공이 잠시 엇나간다는 점이다. 남자 주인공은 히로인의 마음을 자신이 안다고 생각해서 ‘쟤는 날 좋아하지 않을 거야’라고 혼자 멋대로 판단해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만화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도 전개가 똑같았다.

 


 만화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 3권>은 주인공의 바보 같은 행동과 말에 상처를 입은 히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러브 젠가와 축제의 불꽃놀이를 함께 보는 등의 이벤트가 착실히 그려졌다. 즉, 갈등이 찾아오기 전의 잠시간의 평화라고 해야 할까?

 나날이 감정이 커지는 히로인은 확실하게 주인공이 다른 이와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보고 열이 받아 한곳으로 불러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린코랑 키스하는 거야?!”라며 묻는다. 그때 주인공은 생각 없이 “의무다. 난 널 가엾게 생각해.”라고 대답하며 잘못된 플래그를 세운다.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만화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 3권>은 이 엉망진창이 된 관계를 원상회복시키고, 비로소 두 사람의 감정이 마주 보는 결말로 끝을 맺는다. 단순히 3권의 끝이 아니라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라는 작품의 끝이었다.

 분량이 짧다거나 라이벌이 생긴다거나 큰 사건 없이 에피소드가 그려져서 아쉽기도 했지만, 이 작품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엔딩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소꿉친구와의 연애 플래그는 키스에서 다시 시작해 키스로 해피 엔딩을 찾아가는 만화 <키스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려>.

 흥미가 있다면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