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6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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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시리즈. 지난 5월 막바지에 대원씨아이를 통해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6권>이 발매되었다. 모든 페이지가 컬러로 그려진 이번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6권>은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사는 섬을 중심으로 소소한 이야기가 잘 그려졌다.



 오늘 읽은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6권>은 표지에 그려진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괘종시계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제법 길게 그려졌다. 할아버지가 사용하는 괘종시계는 여전히 태엽을 감아서 써야만 하는 그런 괘종시계다. 이제는 은퇴할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도 여전히 현역이었다.


 그 괘종시계의 태엽을 감기 위해서 작은 사다리를 받쳐서 올라갔는데, 고양이 타마가 작은 사다리 안에 있는 구멍에 머리를 박는 모습에서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결국, 사람은 어떤 물건이라도 이렇게 생각지 못한 추억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6권>은 흘러가는 오늘의 시간과 함께 오늘을 살아가며 지나간 과거를 떠올려보는 모습이 인상 깊게 그려져 있다. 비록 우리는 그 시간을 함께 살지 않았지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으면 한적한 시골에서 살아가는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오늘 6권에서는 할아버지의 애장품인 시계가 고장이 나서 더는 쓸 수 없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도쿄에 있는 오래된 시계점을 찾아 겨우 고칠 수 있게 되었다. 옛날 시계를 찾아서 고치는 취미를 가진 그 시계점의 주인은 시계 하나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문득 역시 어떤 분야의 오타쿠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시계점을 운영하며 옛 시계를 소중히 여기는 오타쿠 같은 모습이 있기에 할아버지 같은 분이 오래된 시계를 고칠 수 있고, 마지막까지 추억과 함께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거니까. 아마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지 않을까?


 한국은 워낙 옛날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나라라 반대로 찾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스레 오늘 만화 <할아버지와 고양이 6권>을 읽으면 오늘만 아니라 지나간 시절이 소중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추억, 되돌아보면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사는 즐거움이 된다.


 만화 <할아버지와 고양이> 시리즈는 그 소소한 행복을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를 통해 잘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고,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제19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심사위원회 추천작으로 선정된 게 아닌가 싶다. 한번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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