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시하 사라라는 사랑따위 하지 않아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0. 5. 9. 09:15
지난 3월 막바지 서울미디어코믹스에서 발매된 만화 <우루시하 사라라는 사랑따위 하지 않아 1권>을 미루고 있다가 오는 5월 8일이 되어서 읽었다. 이 만화의 작가는 <스즈미야 하루히 짱의 우울>과 <나가토 유키 짱의 소실>을 그린 작가이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하면서 만화를 펼쳤다.
만화 <우루시하 사라라는 사랑따위 하지 않아 1권>은 딱 러브 코미디를 그리는 만화다. 주인공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 ‘우루시하 사라라’라는 게 조금 독특하지만, 작품 내에서 그려지는 우루시하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런 설정에 상관 없이 ‘이 캐릭터 완전 재밌는데?’라는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주인공우루시하 사라라는 빈번하게 남학생들에게 고백을 받는 탓에 거절이 일상화가 되어 있었다. 입학하고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벌써 5명째 고백을 거절한 우루시하 사라라에 대한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좋은 시선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중에서는 뒤로 속닥속닥 그녀를 흉보는 인물도 적잖게 있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에 의해서 자신이 욕을 먹어야 한다니. 당연히 이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우루시하 사라라는 빈 교실에서 홧김에 혼잣말로 화풀이를 해버리는데, 이 장면을 남자 주인공으로 보이는 코코로이시 코미치에게 들켜버린다.
평범한 러브 코미디 만화라면 이미 ‘플래그가 섰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조금 독특한 설정을 가진 이 만화 <우루시하 사라라는 사랑따위 하지 않아>는 여기서 사랑이 곧바로 피어나지 않았다. 물론, 주인공 우루시하 사라라가 코코로이시에게 약간 감정이 흔들리는 장면은 있었다.
중요한 장면은 우루시하 사라라가 어떤 착각을 하고 두근거리고 있다고 코코로이시에게 “안심해! 나는 우루시하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거든!”이라는 말을 들은 이후의 장면이다. 코코로이시 코미치는 우루시하가 어떤 저주에 걸려 있다고 말하면서 그녀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인물이 코코로이시 코미치의 누나인 코코로이시 코토리, 그리고 자칭 엄마이지 아이돌 여우 요괴라고 말하는 후시모리 요코 두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의 등장과 함께 우루시하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다채로운 우루시하 사라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화 <우루시하 사라라는 사랑따위 하지 않아 1권 >은 우루시하 사라라가 코토리와 친구가 되고, 여우 요괴 후시모리 요코를 만나 자신의 이상한 체질의 원인을 밝혀낸다. 하지만 그 체질을 없애기 보다 그냥 이대로 지내면서 한동안 살아보기로 한다. 그러면서 만화 1권은 끝을 고했다.
마지막에 코코로이시가 정말 좋은 미소와 함께 코미치의 손을 잡는 장면이 그려진다. 이 장면에서 코코로이시의 특이 체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코미치도 몸에 닿으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당히 핑크빛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아직’ 사랑 따위 하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과연 우루시하 사라라와 코코로이시 코미치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빼박 러브 코미디 커플이 될 것 같지만, 코코리이시 코미치에게도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아마 다음 2권부터는 가까워진 두 사람의 모습과 함께 그 말하지 못하는 사정을 그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제법 재미있는 러브 코미디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었던 만화 <우루시하 사라라는 사랑따위 하지 않아 1권>. 흥미가 있다면 한번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어쨌든, 주인공은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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