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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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씨아에서 국내에 발매하고 있는 SF 크라임 서스펜스를 그린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시리즈가 오는 4월을 맞아 발매된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4권>으로 이야기의 막을 내렸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조금 더 길게 연재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짧은 분량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 볼 수 있는 개연성과 마무리를 짓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조금 더 길게 이야기를 연재하며 플롯을 명확하게 가져 갔으면 더 좋았을 거다. 하지만 4권에서 끝이 났다고 하더라도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시리즈라는 작품 자체는 분명히 재밌었다.



 오늘 읽은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4권>은 주인공 토모타카가 과거로 날아가 자신의 누나와 나눈 대화를 미카가 들은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어락, 뭔가 좀 불안한데?’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불안은 실제로 주인공 토모타카가 토모코를 구하는 과정에서 사건으로 번진다.


 다행히 감정이 앞서는 미카와 토모타카 대신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움직여도 확실하게 머리가 돌아가는 토모타카의 누나 유카가 있어서 그 사건을 잘 처리할 수 있었다. 이 장면을 읽고 있으면 문득 만화 <나만이 없는 거리>라는 작품이 떠오른다. 그 작품의 주인공도 처음에는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를 오간 덕분에 비로소 사건을 방지할 수 있는 힌트를 손에 넣게 되는 장면까지도 말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희생이 되는 장면도 비슷했다. 작품의 완성도는 <나만이 없는 거리>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토모타카가 함께 납치당한 사람들 덕분에 그가 바뀌게 되고, 비로소 이번 분기에서 ‘분기점이 나누어지지 않는 과거를 개변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이용해 모두를 구하게 된다. 그 끝에 자신이라는 존재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 선택을 내리는 과정이 무척 인상 깊게 그려져 있다.


 단순히 토모타카의 시점에서만 아니라 유카의 시점에서도.


 비록 엔딩이 살짝 이해가 잘 되지 않기는 했지만(그래서 토모타카는 확실히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최종화 제목 ‘네가 없는 세상’에서 읽을 수 있었던 유카와 한 인물의 이야기. 그리고 최종화 이후 그려진 에필로그. 그 에필로그가 저자가 독자에게 주는 최대한의 선물이었다.


 그 선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상상해야 할지는 저자가 독자에게 남겨준 열린 엔딩이자 과제다. 다소 맥이 빠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보기 나쁘지 않은 SF 크라임 서스펜스 만화였다. 이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는.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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