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2권 후기

 만약 미래의 내가 저지른 죄를 오늘의 내가 대신 죄값을 치러야 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혹은 반대로 미래의 내가 받은 피해를 과거의 가해자에게 죄값을 치를 수 있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은 사소한 질문이지만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겪는 잘못 혹은 아픔을 맞닥뜨릴 때마다 종종 ‘만약 ~ 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도달할 수 있는 질문이다. 그리고 나는 학교 폭력으로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던 시절에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고, 나는 깊은 살의를 품었던 적이 있다.


 지금에 이르러서 ‘아무렇지도 않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나를 1년 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힌 그 녀석을 여전히 용서하지 않았고, 그 당시에 당한 불합리한 처우를 내린 선생에 대한 분노도 가라앉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그 당시에 남은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물론, 당시에 학교 폭력만 아니라 향후 몇 년 동안 더 이어진 아버지라는 작자의 가정 폭력도 심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20살이 될 때까지 사람이 가장 싫었고, 내가 살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도 사람을 죽여버리는 일이었다. 만약 거기서 내가 스스로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솔직히 말해서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러한 상상은 무섭다. 하지만 오늘 읽은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2권>은 그렇게 우리가 충동적으로 벌일 수도 있는 죄를 묻기도 하고,혹은 그 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가하는 복수를 날카롭게 그리고 있었다.



 지난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1권>은 주인공과 여러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해 강렬하게 묘사했다. 그러면서 주인공과 여러 등장인물이 ‘우리는 미래의 피해자다. 미래에서 하지 못한 벌을 가하고자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다.’라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걸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늘 읽은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2권>은 조금 더 주인공과 같은 시설에 갇힌 여러 등장인물의 사연이 그려졌다. 누가 어떤 죄를 저질렀는가, 어떻게 여기서 탈출할 것인가, 주인공과 여러 인물을 납치한 ‘녀석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적인가, 타임머신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끊임없이 파헤쳐야 할 사안이 너무나 많았다. 주인공 츠키시마 토모타카는 최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납치당한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경위를 전해듣고, 단죄를 한다는 심판자의 역할에 있는 ‘인물들’에게 대화의 꼬리를 잡고 늘어진다. 그렇게 간신히 탈출로 이어지는 한 퍼즐을 찾나 싶었다.




 하지만 그 방법 또한 경우의 수가 너무나 불안정했다. 함께 갇혀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며 미래의 자신에게 직접 벌을 가하며 이곳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다른 한 명은 미래의 자신에게 죄를 전하고자 자신의 몸에 죄를 직접 새겨서 넣었어도 그런 일이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주인공과 모두를 납치당한 녀석들은 ‘과거의 죄를 막아도 우리의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분기의 미래가 만들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로지 순전히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들은 이런 일을 벌인 거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과거라면, 과연 그 일에 의미가 있을까?


 우즈마키 나루토라면 “그런 복수는 의미 없어!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자구!”라고 말할 것 같지만, 피해자의 심정을 그런 말 한마디로 다독일 수 없다. 그저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가 말하는 것처럼,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죄를 하는’ 행동이 먼저 있어야만 하는 거다.


 그런 행동을 만들기 위해서 이 집단은 과거의 가해자를 유괴해 죄의 참회를 묻고 있었다. 과연 앞으로 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함께 갇힌 다른 인물들과 달리 주인공 토모타카와 이시카와 미카 두 사람은 자신의 죄를 보지 못했다.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는 아직 미궁 속에 있었다.


 만약 당신이 미스터리가 섞인 어두운 작품을 좋아한다면, 이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시리즈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되리라 생각한다. 흥미가 있다면 한번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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