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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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트 노벨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이 발매된 건 2019년 11월의 일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 자체를 읽는 건 2020년 2월 27일 오후 11시부터 2월 28일 오전 00시 38분까지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지만 책을 손에 들기까지 시간이 너무 길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발매되는 여러 신작 라이트 노벨 더미 속에서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은 계속해서 아래층으로 밀리면서 쉽게 손을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20년 2월 27일이 되어서야 겨우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을 읽었고, 나는 8권의 내용에 굉장히 놀랐다.


 첫 번째로 놀란 점은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의 이야기는 주인공 죠로의 시점이 아니라 죠로의 가장 친한 친구인 썬의 시점에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작품의 화자가 바뀌어서 순간 당황했지만, ‘혹시 첫 장만 그런가?’라며 읽다가 ‘이번 8권은 그냥 썬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참, 썬을 주인공으로 한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에서 그려진 이야기가 이렇게 슬픈 결말로 끝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은 위 표지에서 볼 수 있는 한 소녀 보탄 이치카, 별명으로 ‘아네모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녀와 8권에서 주인공 썬이 교내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니시키즈타 고교생이 아니었지만, 니시키즈타 고교의 썬을 만나러 일부러 찾아온 인물이었다.


 왜 그녀가 썬을 보러 왔는지는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의 결말 부분에서 이유가 드러난다. 그녀가 썬을 보러 온 이유는 직접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부분은 이야기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복선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작가의 의도대로 책의 막바지에 읽어야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 감동.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의 주인공 썬과 우연히 마주친 소녀 아네모네 두 사람이 그리는 이야기는 잔잔한 사랑 이야기다. 고시엔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는 썬과 만나, 니시키즈타 고교의 야구부 연습에 어울리며 자신이 있는 곳을 찾은 ‘아네모네’라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을 처음 읽었을 때는 ‘조금 사정이 있는 소녀’ 정도로 아네모네를 이해했다. 하지만 그 사정은 가벼운 사정이 아니었다. 아네모네가 지닌 어떤 사정은고교 고시엔 시합이 열리는 오사카에서 알게 되는데, 아네모네의 숨겨진 사정은 미처 생각지 못한 사정이었다.



 아네모네가 가진 사정은 교통사고에서 출발한다.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그녀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가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는데, 의식을 되찾은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즉, 다시 말해서 기존의 보탄 이치카와 다른 보탄 이치카로서 의식이 각성을 해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가족은 사고로 인한 기억 상실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치카는 새로운 이치카로 살아갈 수밖에 없어 점점 가족과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연히 가족들도 그런 이치카를 진짜 보탄 이치카로 여기지 않으면서 마치 억지로 가족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무척이나 답답했다.


 그런데 그런 보탄 이치카가 썬과 어울리고, 니시키즈타 고교 야구부의 연습을 지켜보면서 과거의 보탄 이치카가 깨어나기 시작한 거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네모네’라는 이름을 쓰는 보탄 이치카는 원래 있던 보탄 이치카가 완전히 깨어나면 자신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네모네는 썬을 좋아하면서도 그에게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고, 니시키즈타 고교 야구부와 함께 고시엔에 가기로 했어도 갈 수 없었기에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에서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었다.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을 읽는 동안 ‘이거 내가 아는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시리즈가 맞나?’라며 살짝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에피소드가 잔잔하고 좋았다. 그리고 썬과 니시키즈타 고교 야구부가 아네모네를 위해 고시엔 결승전에서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은 너무나 멋졌다.


 그리고 이야기 결말은... 참, 가슴이 절절해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흐르는 그런 결말이 그려져 있다.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결말을 가진 라이트 노벨로 <골든 타임>이라는 작품이 있다. 라이트 노벨 <골든 타임>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적이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보기를 바란다.


 깊은 여운을 남겼던 라이트 노벨 <나를 좋아하는 건 너 뿐이냐 8권>. 뒤늦게 읽은 게 아쉬울 정도로 좋은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었고, 8권을 읽으면서 오히려 지금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좋은 에피소드를 꼭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읽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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